가깝고도 먼

이주영展 / LEEJUYOUNG / 李周永 / painting   2022_0124 ▶ 2022_0312 / 일요일 휴관

이주영_□과 □사이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2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우민재단 주최 / 우민아트센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3월_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 Project Space Wumin, WUMIN ART CENTER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북로 164 우민타워 B1 Tel. +82.(0)43.222.0357, 223.0357 www.wuminartcenter.org

이주영 작가는 도시 공간이나 환경에서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장면에 관심을 두고 회화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는 뉴스를 통해 새와 인간의 시각 구조와 보는 방식이 달라서 새들이 종종 도시 곳곳에 설치된 투명 방음벽을 방해물이라 인식하지 못해 부딪혀 죽는다는 사실을 접했습니다. 이후 전국에 투명 방음벽이 설치된 곳들을 찾아다니며 풍경을 바라본 경험과 그때의 감정을 바탕으로 「가깝고도 먼」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주영_여기와 저기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21
이주영_가깝고도 먼2_캔버스에 유채_60.6×60.6cm_2021

「가깝고도 먼」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명 방음벽 위로 중첩된 도시와 자연 풍경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유리 벽 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부착된 정방형의 버드 세이버 스티커는 새가 유리에 부딪히지 않도록 합니다. 작품에서 푸른 유리 벽 너머 부분적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도시 공간과 자연 풍경의 이미지, 그리고 그 위에 이질적으로 겹쳐진 버드 세이버는 같은 풍경도 서로 다르게 경험하는 사람과 새의 차이를 드러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풍경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다른 생명체의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주영_가깝고도 먼1_캔버스에 유채_60.6×60.6cm_2021
이주영_가깝고도 먼7_캔버스에 유채_60.6×60.6cm_2021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공모를 통해 유망한 신진작가를 선발하여 개인전을 지원함으로써 예술가의 다양한 창작과 실험, 소통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에는 이주영, 김은진, 심미나, 이부안, 인주리, 장동욱, 정수진 총 7명의 작가가 함께합니다. ■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

이주영_가깝고도 먼5_캔버스에 유채_60.6×60.6cm_2021
이주영_가깝고도 먼9_캔버스에 유채_60.6×60.6cm_2021

□과 □사이 ● 조류가 투명 방음벽을 벽으로 인지하지 못해 부딪혀 죽는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우연히 접하게 됐다. 투명 방음벽이 설치된 장소를 국립 생태원 측에 자문을 구해 전국 몇 곳을 찾아다녔다. 실제 현장을 찾고 마주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았지만, 묵혀 놓았던 한편을 이제야 비로소 해소하는 때임을 직감하는 일이기도 했다.

이주영_가깝고도 먼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_2022
이주영_가깝고도 먼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_2022

하늘과 구름, 나무가 유리에 반사되어 일렁거리는 풍경을 향해 새는 날지만, 그곳은 사람의 주거공간이면서 투명하지만 단단하게 가로막힌 벽인 셈이다. 사람에겐 외부 소음으로부터 차단하되 시각은 열려있는 사물이지만, 사람의 투명이 새에겐 투명이 아닌 것이 되고야 말았다. 현장에서 버드 세이버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맹금류인 독수리 모양의 스티커는 피할 거라 생각하여 붙여놓았지만, 사람의 생각과 달리 새에겐 그저 효과 없는 검은 음영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됐다. 또, 유리 표면에 작은 사각형의 스티커가 마치 좌표처럼, 5×10 미만 간격이 작은 새에게까지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됐다. 수학적인 요소와 점이라는 조형의 가장 기본 단위가 새를 살린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과 □사이가 내겐 한 뼘만큼 가까운 거리인데 새에게는 멀고도 머언 저곳이 됐다.

이주영_가깝고도 먼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_2022
이주영_가깝고도 먼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_2022

사람의 주거공간과 도로의 접점에서 투명 방음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연신 달리는 차들이 뿜어내는 소리의 속도감은 앞을 향해 내달리고, 높은 건물들은 하늘에 닿을 양 솟아 있다. 내가 그 경계에서 좀 빠져나와 있는 상태일 때, 말을 거두고 침묵할 때, 드러나고 보이는 것들이 있다. ■ 이주영

Vol.20220124e | 이주영展 / LEEJUYOUNG / 李周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