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 IN THE CITY

심윤展 / SHIMYUN / 沈潤 / painting   2022_0125 ▶ 2022_0217 / 일,공휴일,설연휴 휴관

심윤_MEN IN THE CITY展_(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_20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DSAC 다매체 아트워크 프로젝트

주최 /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소독방역_12:00pm~01:00pm / 일,공휴일,설연휴 휴관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 DSAC(DALSEO ARTS CENTER) 대구시 달서구 문화회관길 160 별관 갤러리달서 Tel. +82.(0)53.584.8720 www.dscf.or.kr

이번 『MEN IN THE CITY』展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인물의 역동적인 구성과 흑백의 사실적인 묘사로 담아내는 작가 심 윤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2020년부터 다뤄온 「Simcity」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특히, 자연재해와 질병, 고독과 우울, 강박 등 다양한 사회 문제와 불안한 심리를 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대형 캔버스 안에 집약적이고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최신작을 선보인다.

심윤_MEN IN THE CITY展_(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_2022

「MEN IN THE CITY」 展 에서는 주로 셔츠와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현대 도시 남성들이 등장한다. 그림 속 남성들은 현시대를 살아가면서 겪는 만성적 스트레스와 피로현상을 뒤틀린 신체로 표출하며 온전한 안식과 위안을 건네줄 구원자를 갈구한다.

심윤_MEN IN THE CITY展_(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_2022

출품작으로는 서양미술사 속 유명 작품이나 외국 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여 현실을 힘겹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감정과 심리를 작가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Office Worker」(2021) 연작 두 점과 「Sofa in the forest」(2021), 「Pieta」(2021)와 「Man in the city」(2021), 치열한 경쟁 구조 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 심 윤의 신작 「Hang in there」(2022)과 「Run run run」(2021)을 선보인다. ● 먼저, 「Office Worker」(2021) 연작은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 대표 조각품 중 하나인 「라오콘」을 모티브로 한 작품과 바로크 시대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를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정장 차림을 하고 있는데, 심 윤은 역동적인 인체 구성과 묘사를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감정을 관람객들에게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라오콘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보면 정장을 입은 남성들이 큰 뱀에게 온몸이 휘감긴 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심 윤의 작품 속 인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신의 노여움을 사 죽임당하는 라오콘의 고통과는 별개로 강요당하고 통제받는 사회제도 내 억압된 현대인의 감정을 힘껏 표출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한편 다른 작품에서는 십자가 형벌 후 죽임당한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땅으로 조심스럽게 내려놓는 제자들의 모습 대신 넥타이에 셔츠 차림의 남성들이 그려져 있는데, 이들은 현실 속 구원의 대상을 갈망하는 익명의 결핍된 존재로 표현되고 있다.

심윤_Office Worker_캔버스에 유채_259×300cm_2021
심윤_Office Worker_캔버스에 유채_259×300cm_2021

「Hang in there」(2022)에서 한 남성은 로데오 경기 속 길들여지지 않은 소 위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또한 「Run run run」(2021)에서는 질주하는 경주마들 위에서 치열하게 경쟁함과 동시에 앞을 향해 함께 달려가고 있다. 이는 사회와 힘겨운 싸움을 싸우지만 결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심윤_Hang in there_캔버스에 유채_259×300cm_2022
심윤_Run run run_캔버스에 유채_259×450cm_2021

「Sofa in the forest」(2021)에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셔츠 차림의 남성은 힘없는 모습으로 소파에 누워있다. 이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도상에서 죽임당한 예수 그리스도의 자세를 차용한 것인데 각박한 삶을 살아낸 후 온전한 쉼을 누리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스도의 자세를 빌려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심윤_Sofa in the forest_캔버스에 유채_259×450cm_2021

「Pieta」(2021)는 밀라노 대성당 내 피에타 장식 이미지를 모티브로 그린 작품이다. 여기에는 기존 성모 마리아에게 안겨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 대신 얼굴을 배제한 정장 차림의 남성이 성모 마리아와 천사들에게 들려져 있다. 이는 현실의 삶에서 벗어나게 해줄 구원자를 갈망하는 인간의 모습을 바라보도록 한다.

심윤_Pieta_캔버스에 유채_259×450cm_2021

「Man in the city」(2021)는 미국 작가 고든 타플리(Gordon Tarpley)의 「Struggle, no time for love」라는 디지털 회화 속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 남성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거대한 큐피드와 대항하는 장면을 차용한 것으로 화살을 맞은 셔츠 차림의 남성을 대입하여 현대인이 느끼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풀어냈다.

심윤_Man in the city_캔버스에 유채_259×450cm_2021

이번 『MEN IN THE CITY』展은 심 윤이 작가이자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고독과 우울, 억압 등 복합적인 감정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작품을 통해 이를 자신만의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노력한 흔적을 성실히 보여준다. 심 윤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그림을 통해 현시대를 바라보는 작가로서의 시선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 그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한가에 대해 질문한다. 심 윤은 고전 작품 혹은 기존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이에 본인이 설정한 현대인, 즉 정장 차림의 인물을 각각의 장면에 대입시키는 방식으로 관람객들과 마주한다. 동시에 거대한 캔버스 속 흑백의 강렬한 대조와 얼굴 없는 그림 속 인물들의 동적이고도 정적인 묘사, 섬세하나 흐릿한 화면 구성 등으로 오늘날 현대인들이 느끼는 억압과 불안, 고독과 희망의 감정들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한다. 이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 구현을 넘어 관람객들과 작품으로 소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작가 심 윤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 김은지

Vol.20220125c | 심윤展 / SHIMYUN / 沈潤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