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돌담아래 1978, Under the Stone Wall

손아유展 / SONAHYOO / 孫雅由 / painting   2022_0125 ▶ 2022_0508 / 월요일 휴관

손아유_1978년, 돌담아래展_포항시립미술관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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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하절기(4-10월)_10:00am~07:00pm 동절기(11-3월)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관람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포항시립미술관 Pohang Museum of Steel Art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10 Tel. +82.(0)54.270.4700 poma.pohang.go.kr/poma @poma_museum

포항시립미술관은 재일코리안 2세로 일본과 유럽에서 판화, 회화 등의 분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손아유를 조명하는 《1978년, 돌담 아래》를 개최한다. 포항시립미술관에는 동강 하정웅 선생의 기증으로 손아유의 작품과 아카이브가 소장되어, 이번 전시에서 소재 및 재료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작품 48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경계인으로서 작품 활동을 이어간 손아유의 삶과, 재일에 한정되지 않고 공생·조화와 같은보편적 가치를 추구했던 그의 예술적 가치관을 조망하고자 한다.

손아유_1978년, 돌담아래展_포항시립미술관_2022
손아유_1978년, 돌담아래展_포항시립미술관_2022

손아유는 1949년 오사카 소네자키에서 재일코리안 2세로 태어났다. 미술가의 뜻을 품고 도쿄로 상경해 모노하 작가인 다카야마 노보루의 가르침을 받으며, 1970년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매진하였다. 그가 예술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던 재일코리안 미술계는 이전 세대보다 추상주의나 실험적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이 늘어났었다. 손아유 또한 어느 단체에도 소속되지 않고 에칭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미술 활동을 펼쳤다.

손아유_무제_에칭_38.7×59.8cm_1979
손아유_무제_에칭_43×59cm_1979

손아유의 작업은 다카야마 노보루의 모노하 영향을 받아 사물에 근본적인 존재성을 부여하고 사물의 흔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등 개념 미술적 접근을 보여준다. 1970년대 판화의 황금기로 불리던 일본의 미술계에서 그는 복제미술로서 판화의 의미에서 벗어나 모노하의 이론적 토대로 본연의 물질성을 강조하였다. 손아유는 영국, 스페인, 대만, 독일 등에서 개최된 국제 판화비엔날레에 참여하고 이비자 현대미술관, 영국 대영미술관, 오사카 부립현대미술센터 등에 작품이 소장되면서 그의 작품성을 인정받게 된다.

손아유_색의 위치_종이에 수채_50.5×38.8cm_1990
손아유_색의 위치_종이에 수채_18×23cm_1990
손아유_예향색_종이에 안료, 목탄_47.8×66cm_1998
손아유_예향색(레몬 옐로)_종이에 수채_152×83cm_2000

판화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과 더불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던 그의 작품세계에 형식적인 측면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1978년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 손아유는 경복궁의 돌담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한국인이라는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모국의 문화와 언어 등 모든 것이 낯설었던 그에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후 1987년 「색의 위치」 시리즈를 발표한 전시에서 한국을 방문한 사건이 작품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밝혔다. 손아유는 그 순간을 카타스트로프라고 표현하였다. 그에게 한국 방문은 재일코리안으로서 내재되어 있던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하게 된 동시에 앞으로 예술 활동의 방향성을 제시해 준 것이다. 이후 화려한 색과 유려한 선으로 수많은 존재들이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우주를 표현하며, 재일코리안에 국한되지 않고 이를 넘어선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작품에 담아낸다.

1997년 손아유는 자신의 20여 간의 작품을 정리해 발간한 작품집 「The works of Son Ah-you : Color Undulation / Body, Matter, Cosmos」에서 자신이 평생 동안 추구해온 예술 세계를 신체, 물질, 우주라는 세 개의 주제로 제시하였다. 《1978년, 돌담 아래》는 1978년 한국의 돌담을 본 사건의 영향을 받은 「색의 위치」 시리즈 제작을 전·후로 나누어, 그가 말하고자한 세 가지 주제와 작품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3전시실에는 신체, 물질(1970년 후반 ~ 1980년 중반)을 주제로 반복된 행위의 기록으로서 작가의 신체성과 동판·먹·목탄 등 본연의 물질성을 강조한 작품으로 구성하고, 4전시실은 선과 색으로 우주를 표현(1980년 중반 ~ 1990년)하며 재일코리안 작가로서 정체성을 확인해 가는 과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 김주란

Vol.20220125d | 손아유展 / SONAHYOO / 孫雅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