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畵師)한 날

2022_0126 ▶ 2022_020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권지은_김석곤_김은정_박민선_예상희_이수영 이지민_허우연_현승조_김소희_박지해_성한민 조재건_최윤경_황체상_김아진_노정은_노지윤 박혜승_송정빈_신윤진_심재은_오지훈_우시온 이경수_이규희_이수이_이연수_최지현_최지혜 추승희_곽선혜_김미진_김민아_김민주_박채영 유정윤_이수연_이원정_장유진_조선화_주진솔 최서연_김가연_김규리_방효주_안유진 오지우_이동민_장윤정_차선영_허슬민 홍승연_강현지_곽예빈_구현회_김미정 김유진_김주현_김하준_김형신_김희선 박혜영_안서진_이정민_장유화_장지영

주최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전공 @nuch_trad.painting 주관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회화연구소 후원 / 문화재청

관람시간 / 10:30am~06:30pm

마루아트센터 MARU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5-6 B1,1,3층 Tel. +82.(0)2.2223.2533 blog.naver.com/maruinsadon

오늘의 전통회화는 회화로만 읽어야 하는가. ● 전통회화는 분명 회화다. 그러나 단순 보편적 회화로만 읽어서는 안된다. 동서의 경계가 사라지고 평면과 입체의 구분이 용해되어 시각예술이라는 큰 범주만 남은 현대회화에서는 작가의 독창성, 재료의 실험성, 동시대적 담론 등으로 그 가치를 평가한다. 현대회화를 평가한 그대로의 잣대로 전통회화의 가치를 가늠하자면 측량 도구 자체의 오류가 생긴다. 역사를 통해 보존된 유형의 재료와 무형의 기법을 독창과 실험이라는 단어로 쉽게 허물 수 없는 회화가 전통회화고 그렇기에 불리는 이름 역시 다른 것이다.

3학년 단체작_강진 무위사 극락전후불벽화_토벽채색_142.8×119cm_2021
오지우_궁보_마본채색_53×53cm_2021

그렇다면 전통회화는 전통으로만 읽어야 하는가. ● 전통은 화석이 아니다. 역사적인 현상이며 시대마다 변모되어 왔고 지금도 형성되고 있다. 고정되고 불변한 요소가 있을 뿐 늘 새로운 모습으로 쌓여왔다. 고려와 조선에만 전통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수 천 년 후 오늘 2022년의 전통도 존재할 것이다. 전통회화는 그것을 담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화라는 문화적 전통수용체 중 하나이지만 예술작품이기에 매 순간순간 독창적이였으며 실험적이였다. 전통으로만 전통회화를 부를 수 없는 이유다.

조재건_小小_견본채색_50×37cm_2021
권지은_畵圓:花王_지본채색_지름 51cm_2021
김석곤_맹호도_지본채색_91×73cm_2022

오늘의 전통회화를 읽는 법.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회화전공 학생들과 졸업생 그리고 그들의 스승이 모여 그 답을 찾아가고 있다. 화사(畵師), 화원(畵員), 화공(畵工) 등의 이름으로 불렸던 전통회화 선배들의 뜻을 따르고 있는 이 전공자들은 오늘의 이야기와 전통의 가치를 함께 고민한다. 조재건의 「小小」는 괴석 안에 작은 풍경을 담았다. 옛사람들이 괴석을 보며 사유하는 것과 현대인들이 테라리움을 가꾸며 소소한 힐링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서 제작된 이 작품은 전통회화의 사유와 기법으로 현대회화의 재미와 구성을 독창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오지우의 「궁보」는 조선시대 궁궐에서 제작한 '궁보'를 그린 작품이다. 전통의 것을 회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회화작가의 선택적 판단이 작동되었고 문양의 뜻과 상징을 공부하며 전통을 수학하는 자세를 실행한다. 레시피가 없는 재료는 직접 염색을 한 모시 위에 천연 안료 석채를 사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보편의 회화작가가 선택하는 가장 잘 작품을 드러내기 위한 재료 선별과 같은 방식이다.

김주현_아미타팔대보살도_견본채색_171×98cm_2020
박지해_사시팔경도_초춘_견본금니_27×26cm_2022
2학년 단체작_십장생도 10폭_견본채색_151×376cm_2021

화사(畫師)한 날이 화사한 날이 될 수 있도록 ● 오늘의 전통은 소수만이 교육되고 전문적인 인력으로 양성된다. 소수를 위한 교육이 아닌 반드시 필요한 전통의 유지를 위해 마련된 정예부대와 같다. 그러나 구축된 교육환경과는 별개로 누군가는 수학을 해주어야만 유지될 수 있는 당연한 구조를 우리는 간혹 간과한다. 전통이라는 무겁고 오래 걸리는 공부를, 회화라는 미래가 불확실한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는 젊은 화사(畫師)이 있다는 사실을! 화사(畫師)한 이들의 미래가 화사한 날이 된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전통이, 우리의 문화가 제대로 가치 평가되고 그 유의미한 아름다움을 측량할 새로운 가치기준이 생긴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 김최은영

Vol.20220126c | 화사(畵師)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