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화해花海 Mullae, the ocean of flowers

이한주展 / LEEHANJU / 李漢珠 / installation.painting   2022_0330 ▶ 2022_0409 / 일,월,공휴일 휴관

이한주_아버지의 딸_와이어, 에바폼, 부식 페인트, 용접_250×150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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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인스타그램_@_healing_forest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술술갤러리 전시공간 지원사업展

주최,주관 / 영등포구_영등포문화재단_술술갤러리

관람시간 / 11:00am~08:00pm 토요일_11:00a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술술센터 SOOLSOOL Center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33길 15 (문래동2가 20-2번지) Tel. +82.(0)2.2634.2220 www.ydpcf.or.kr @soolsool_center

문래화해花海 전시는 이한주 작가가 경험한 인생의 고된 전환점에서 꽃과 식물을 통해 받은 평안과 위로의 마음을 주변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 전시에는 '꽃의 바다'의 화해花海란 의미에 '싸움하던 것을 멈추고 서로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감정을 풀어 없앤다'는 화해和解의 의미를 더해 가족과 내 주변인들과의 인간관계 재발견에 대한 질문을 전시를 통해 진솔하게 풀어낸다.

이한주_문래화해花海의 꿈_천에 채색_240×230cm_2022
이한주_향해香海_와이어, 에바폼, 부식 페인트, 나무_250×70×70cm_2022

부식된 커다란 벽은 상처받을까 두려워했던 내 안의 무의식이 쌓아 올린 높은 담장이다. 차갑게 굳어져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듯 했던 아픔의 조각들..., 그러나 결국엔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정겨운 손길, 그 온화한 눈길로 치유될 거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봄날 향기로운 라일락의 속삭임에 나는 그만 또 다시 마음을 내어주고 거리로 나선다.

이한주_아버지의 딸_와이어, 에바폼, 부식 페인트, 용접_250×150cm_2022

쉬흔 여섯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나이다. 후두암 수술로 말씀을 할 수 없으셨던 아버지와의 마지막 소통은 "톡", "톡톡" 전화기를 두드리는 소리로만 가능했다. "식사하셨어요"라는나의 질문에 긍정이면 한번을 아니면 두번을... 통화하는 내내 울음을 삼키며, 혹시라도 내 아픔이 아버지에게 전달되지 않기를 바랬지만 아버지는 그것을 알고 계셨으리라. 이제 몇 년 후면 쉬흔 여섯이 될 막내딸은 그때의 아버지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을까? ● 분석심리학자들은 아버지에게 특별한 영향을 받은 딸을 '아버지의 딸(father's daughter)'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아버지의 특별한 영향은 긍정적이기도 하고 또 부정적이기도 하다. 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말이다.

이한주_문래화해花海-with_와이어, 종이, 아크릴_100×100cm_2022

시간을 더할수록 이 철공소 골목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 어쩜 가슴 한 켠에 아름다운 꽃을 품고사는 이웃들 때문이리라. 나의 대부분의 작품은 그분들이 챙기시고 나눔해주신 일터의 잔재물들이다. 매번 그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기쁨으로 맞아주시니 분명 날카롭게 꼬여지고 깎여진 철조각들에도 아름다운 생명이 더해졌으리라. 둥근 바다위 푸른 빛을 내는 철조각들은 본연 그대로의 빛깔이다. 거기에 시들지 않은 꽃들로 아름다움을 더했으니 이제, 내 이웃들과 여유롭게 차 한잔하며 일상을 이야기 할 시간이다.

이한주_문래화해花海-리스_와이어, 아크릴, 나무에 아크릴채색_200×200cm_2021

"화해花海 / 명사: 꽃의 바다라는 뜻으로, 꽃에 휩싸인 넓은 지역을 이르는 말." (네이버 국어사전) ● 문래화해花海프로젝트는 힐링포레스트를 방문해 주신 많은 분들과 문래동 곳곳에 꽃이 바다를 이루고 과거와 현재, 생각이 다른 모든 이들이 서로 어우러져 화해和解하고 소통하는 이상적인 마을공동체를 꿈꾸며 시작한 작업이다. (기획_이한주 / 참여작가_성희선, 송재준)

이한주_심연深淵_용접, 와이어, 아크릴, 시멘트에 채색, 실_250×150×150cm×6_2022

생채기난 내 안의 나를 온전히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 깊은 물속인 듯, 아닌 듯, 알 수 없는 별빛을 따라 시선을 돌리면 이내 긴장되었던 마음마저 내려놓게 된다. 마주한 나의 그림자는 안전한 공간으로의 초대에 저항없이 위로를 받고 있다.

문래화해花海 ● 문래화해花海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내 인생의 고된 전환점에서 꽃들과 식물을 통해 받은 평안과 위로의 마음을 주변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였다. ● 나는 '꽃의 바다'라는 화해花海라는 의미에 '싸움하던 것을 멈추고 서로 가지고 있던 안좋은 감정을 풀어 없앰.'이라는 화해和解의 의미를 은근 슬쩍 더 했다. ● 생각과 이념이 다른 것을 '소통의 부재'라 말하며, 이해를 바라거나 설득하기보다는 작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힐링포레스트 작업실을 방문해 주신 관람객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4살의 어린친구부터 70이 넘으신 어르신까지 60여 명의 관람객들은 첫 만남이라는 어색함을 극복하고 작업을 통해 소통하며 즐거워했다. 우리는 함께 지름이 2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철재리스를 완성해 가고 있다. 그렇게 그려진 90여 개의 목화그림은 마치 참여한 이들의 삶처럼 컬러도 모양도 모두 다르지만 오늘도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 "꽃을 곁에 두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는 세라토닌을 분비해 우울감을 극복 하게 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있듯이, 나는 이번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자연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와 소통을 경험했다. ● 가까운 이들과 소통이 어렵다면 나의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자연을 통한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자. 그러면 세대와 이념이 달라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가족들이나 주변사람들과도 서로 화해和解 할 수 있으리라. ● 내 작업의 대부분은 종이와 나무, 철로 이루어져 있다. 주변 철공소에서 나눔해 주신 철밥과 각종 자투리들은 꽃과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용접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과 크기로 오브제를 만들 수 있으니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으랴. 나는 이 모든 것을 협업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문래동이 좋다. 그러니 나의 이번 개인전은 순전히 "문래동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이한주

Vol.20220330i | 이한주展 / LEEHANJU / 李漢珠 / installation.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