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루덴스 Homo Ludens!-놀이의 복권復權

정길영展 / JUNGGILYOUNG / ??? / mixed media   2022_0401 ▶ 2022_0513 / 일,월요일 휴관

정길영_Silver_세라믹에 은도금_34×20×26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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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영 블로그_blog.naver.com/mdmd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일,월요일 휴관

띠오 THEO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97길 27 세원빌딩 1층 Tel. +82.(0)2.2135.3307 www.theo20.com @theogallery_official

우리 모두는 가정이나 직장 생활 같은 일상에서 강요되는 규칙들을 잊게 하는 낯선 규칙, 즉 게임을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오늘날 어떤 문명에서든 요구됩니다. 20세기 초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하위징가(Johan Huizinga)는 그의 저서 『호모 루덴스』에서 인간의 대한 전통적인 정의인 공작인工作人, 즉 호모 파베르(Homo Faber)가 호모 루덴스(Homo Ludens)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놀이하는 인간'은 하위징가를 거쳐 2차 세계 대전 이후 폐허가 된 네덜란드 도시 일대에 당시 노동에서 해방된 인간으로써 오직 유희만을 위한 계획도시를 주장하던 예술가 콘스탄트(Constant Nieuwenhuys)의 '뉴 바빌론' 프로젝트에 숨결을 불어넣게 됩니다. 이들은 미래의 유토피아적 도시의 종족을 제창하며, 뉴 바빌론에서의 호모 루덴스는 자동화된 시스템의 개발에 의해 노동으로부터 해방된 창조적이고 상상적인 삶을 자유롭게 영위하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 이에 영감을 얻어 『호모 루덴스』를 타이틀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 기발함, 변화무쌍, 양극의 조화, 때로는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유쾌함을 작품에 녹여내는 정길영 작가와 참여자인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고자 합니다.

정길영_Gift from Qing_세라믹, 1360도 환원소성_37×31×23cm_2021
정길영_Man_세라믹, 1360도 환원소성_40×17×15cm_2021
정길영_Untitle_세라믹, 1360도 환원소성_25×80×10cm_2021
정길영_Untitle_세라믹, 1360도 환원소성_83×13×10cm_2021
정길영_Suspicious Ceramic_세라믹, 1360도 환원소성_39×39cm_2021
정길영_Suspicious Ceramic_세라믹, 1360도 환원소성_39×39cm_2021
정길영_Suspicious Ceramic_세라믹, 1360도 환원소성_39×39cm_2021

점토의 무한한 가소성과 가마 소성 후의 유약 색채의 변화에 매료되어 도예의 길로 접어든 정길영 작가는 붓질을 입힌 도판이 가마 속의 불을 만나 전혀 생각치 못한 발색을 통해 변화무쌍한 색채의 향연인 도자를 구워 냅니다. 도판 위에 올려낸 오브제, 생활도자 속에 새겨낸 그림, 마치 놀이하듯 '간밤에 눈이 옵니다', '행복은 좁은 문을 통해 들어오네' 와 같은 글귀를 새긴 그의 작품들은 어느 한 영역에 귀속되지 않습니다. 손잡이가 된 인간의 몸, 사람의 형상이 자리 잡은 컵은 생활도자임에도 불구하고 유용성과 놀이성이 절묘하게 섞이어 무엇을 더 강조된 것인지 모호할 정도입니다. 그의 작업 공간은 주무르고, 자르고, 구워 내며 물체를 변형하는 과정이 수반하는 우연과 불확실성을 통해서 놀이의 본질에 다가서는 자유로운 공간이 됩니다. 이에 더해 관객은 감상을 넘어서 생활자기를 '보고 만지고 사용'함에 몰두하며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로서 우리 모두가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길영_호모 루덴스!-놀이의 복권展_띠오_2022
정길영_호모 루덴스!-놀이의 복권展_띠오_2022
정길영_호모 루덴스!-놀이의 복권展_띠오_2022
정길영_호모 루덴스!-놀이의 복권展_띠오_2022
정길영_호모 루덴스!-놀이의 복권展_띠오_2022
정길영_호모 루덴스!-놀이의 복권展_띠오_2022
정길영_호모 루덴스!-놀이의 복권展_띠오_2022
정길영_호모 루덴스!-놀이의 복권展_띠오_2022
정길영_호모 루덴스!-놀이의 복권展_띠오_2022
정길영_호모 루덴스!-놀이의 복권展_띠오_2022
정길영_호모 루덴스!-놀이의 복권展_띠오_2022

작가의 기존 개념에서 벗어난 작품세계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것은 놀이 발견의 가능성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이러한 가능성을 통해 시간과 거리와 같이 가장 엄밀하게 확립된 개념 마저도 아티스트와 참여자 모두에 의해 비틀리고 변형되어 수정될 수 있는, 일상의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창조의 장場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 프로테스탄트 노동윤리의 절제와 근면함의 덕목은 네덜란드에서 호모 루덴스를 불러냈습니다. '워라밸'을 통한 저녁이 있는 삶 속에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으며 '소확행'을 얻고 싶다고 '가즈아'를 외치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한국 사회 기저에는 놀이의 에너지가 꿈틀대며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는 놀아야 합니다. 지금 보다 더욱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 호모 루덴스의 제창자, 하위징가는 문명이란 놀이 속에서 발발하고 놀이할 때 펼쳐진다고 보았습니다. THEO에서 준비한 이번 호모루덴스 전(展)은 근대 합리주의 속 이성과 합리성이 배척하고 합리성, 효율, 돈의 가치를 최상에 두는 산업자본주의가 희생시켰던 놀이를 예술 속에서 발견하고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 이진우

Vol.20220403i | 정길영展 / JUNGGILYOUNG / ???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