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신술

정해나展 / JUNGHAENA / 鄭해나 / painting   2022_0401 ▶ 2022_0522 / 월요일 휴관

정해나_Home_한지에 먹_130×170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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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나 홈페이지_haenajung.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2성남청년작가展 2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남큐브미술관 SEONGNAM CUBE ART MUSEUM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대로 808 반달갤러리 Tel. +82.(0)31.783.8141~9 www.snab.or.kr

성남큐브미술관은 2022성남청년작가전 두 번째로 『정해나: 은신술』을 개최한다. 성남문화재단은 2015년부터 지역의 청년작가들이 예술가로서 자립할 수 있는 디딤돌을 제공하기 위해, 전시지원 프로그램으로 성남청년작가전을 진행해왔다. 전시는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창작지형을 파악하여 다양한 자료 조사 및 수집 등을 통한 자체 기획으로 마련된다. ● "성남문화재단은 지역의 청년작가를 응원합니다."라는 기조 하에 전시를 통해 지역 작가들의 창작 결과물을 대중에 소개하고,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성남청년작가전은 전시를 통해 작가의 예술적 성취동기를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이자, 시민에게는 지역 문화예술 향유의 소중한 장이기도 하다. ● 앞으로도 성남문화재단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작업을 이어가는 지역 작가들의 예술 의지를 북돋아 주고 이들의 지적, 예술적 고민의 산물을 소개하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의 예술인들에게 장기적인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건강한 문화예술생태계 유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정해나_하얗게 드러난 빈 땅_삼베에 채색_130×130cm_2022
정해나_팔선녀_8폭병풍_ 비단에 채색_전체 191.5×640cm(그림 164.5×634.6cm)_2022

정해나의 작업은 현란한 손놀림과 붓질이라기보다, 소외되어 사라져가는 존재들을 목도(目睹)한 관찰자로서 기록하려는 노력이다. 자신의 삶을 작품에 투영하고 사회에서 대두된 문제들을 인식하면서 생겨난 예술적 사유와 고민이 빚어낸 결과이다. 이러한 정해나의 작업은 부정(不定)의 자아상이라 할 수 있다. ● 작가는 이것을 전혀 다른 존재로 또는 어떠한 형상으로 정의내릴 수 없게 추상적이거나 해체하며 실존하지 않는 무언가로 표현하기도 한다. 심적으로 고된 환경 속에서 탈피하여 어딘가로 숨어들어가고 싶은 욕망과 그럼에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가 만들어낸 회화적 산물이자, 내적 자아상이다.

정해나_검은 안개_한지에 먹_100×80.3cm_2022

이번 전시 『은신술』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자, 우리 삶의 현태(現態)를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누가, 어떻게 사라졌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직접적이거나 개방성을 갖기보다 가리거나 어둡게, 때론 다른 존재로 변하는 '위장'의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 실제와 허구의 요소들을 능숙하게 뒤섞으며 써내려간 글 속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작가의 생활 주변 환경에서 채집한 이미지들이다.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운들을 현재적 시점으로 환기시키며, 사라진 존재들에 대한 허탈함과 상흔을 치유한다.

정해나_은신술展_성남큐브미술관 1층 병풍작업_2022
정해나_은신술展_성남큐브미술관 1층_2022
정해나_은신술展_성남큐브미술관 2층 작업실_2022

정해나의 전시에서 언어(Text)의 등장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전시 『은신술』은 화자로서 자신이 직접 등장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의 부재에 대한 슬픔을 마주하기 어려웠던 시간을 지나, 이제 고통보다는 위로를 통해 그 시간을 마주하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내적 변화로 보인다. ● 특히 이번에 선보인 신작 '팔선녀'는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8명의 여성들을 한 작품 안에 등장시키며, 얼굴 없이 의복만으로 그들의 신분을 드러낸다. 여성들 뒤로 은은하게 채색된 색감은 '나'로서 존재하지 못했던 억압의 시간 뒤로, 곧 희망찬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것은 힘겨운 시간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자, 작가 스스로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다. ● 그들은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주변으로 계속 은신하며 끈질기게 살아남을 것이다. 과거의 많은 나에게, 미래에 올 나에게 우리는 사라지지 않고 모두 여기에 있다는 편지를 보내고 싶다. (작가노트 중)

다분히 서사적일 수 있는 정해나의 작업이 무겁거나 버겁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사라져가는 존재에 대한 '진실'을 전하는 작가의 진정성과 각각의 이미지와 색감을 통해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가 보는 이들에게 전해지는데 있다.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청년작가 정해나를 응원하며, 이번 전시가 힘든 상황을 보내는 모든 이들에게 휴식 같은 경험과 시간이 되길 바란다. ■ 성남큐브미술관

Vol.20220404g | 정해나展 / JUNGHAENA / 鄭해나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