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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이 외 휴관시 별도 공지
아줄레주 갤러리 Azulejo Gallery 서울 강남구 삼성로149길 10(청담동 6-2번지) Tel. +82.(0)2.725.6810 www.azulejo.gallery @azulejo_gallery
작가는 회화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연구하여 본인의 작품에 접목해 왔다. 이전 전시의 작품이 아크릴을 재료로 일획의 붓 터치들을 간결히 엮어내었다면, 본 전시에서 새로이 선보일 「희랍 화첩-서른 세 송이」연작은 고전적인 회화 양식인 납화를 새롭게 해석해 냈다. 납화는 기원전 4세기 경 고대 희랍에서 성행한 가장 오래된 회화 기법 중 하나로, 열을 가해 액체 상태로 만든 밀랍에 안료를 배합하여 물감으로 이용한다. 이렇게 완성된 물감은 지속적으로 열을 가하여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지만, 유채 물감처럼 불투명한 효과 뿐만 아니라 엷거나 투명한 효과까지 낼 수 있어 색의 선명도가 높고 텍스처를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하는 「서른 세 송이」는 이러한 납화 특유의 투명한 표현을 통해 우리를 더 깊은 몽환의 세계로 인도한다.
「희랍 화첩-서른 세 송이」는 엘리스가 없는 풍경을 극대화하여 화면 안의 순수함을 형상화한다. 또한 붓질의 횟수를 줄여 표현함으로써, 손에서 오는 불완전함이 오히려 회화적 특성을 두드러지게 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납화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거친 질감의 대비, 고아한 발색, 은은한 반투명 광택이 작품의 미감을 차별화한다. 화면 안의 「서른 세 송이」는 이러한 미완성의 미감과 함께 흐릿한 경계와 군상에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어디선가 엘리스를 발견할 수 있는 것만 같은 환상을 준다. 「희랍 화첩-서른 세 송이」는 아줄레주 갤러리에서 처음 선보이는 연작으로, 납화 고유의 성질과 작가의 개성이 조화를 이루어 새로이 빚어진 「서른 세 송이」다. 이전에 선보였던 아크릴의 「서른 세 송이」와 이번 납화로 표현한 「서른 세 송이」는 분명 보는 이로 하여금 적지 않은 차이를 느끼게 한다. 그 차이를 얼마나 유효하게 받아들일지는 온전히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 둔다. ■ 조해진
「희랍 화첩-서른 세 송이」 연작은, 손이 지닌 불완전한 기능이 오히려 미완의 미감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착안된 「서른 세 송이」연작의 한 기착점으로 시도되었다. 첫 전시부터 지금까지 아크릴물감의 표현성을 높이기 위해 나름의 기법과 방식들로 제작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고전적 회화 양식인 납화(Encaustic, 기원전 4세기경 고대 희랍에서 성행한 회화 양식)를 새롭게 해석해 보았다. 안료와 밀랍을 직접 배합한 물감으로 그린 작품들을 모아 선보이는 것이다. 납화는 제작과정도 까다롭고 작품보관에도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특유의 효과들로 인해, 달리 대체하기 어려운 매력적인 재료로 느끼고 있다. 늘 함께했던 아크릴물감을 잠시 내려놓았을 정도로.
그린 대상들도, 제작과정의 흔적들을 남기려 가급적 겹 칠을 하지 않은 점도, 「서른 세 송이」연작과 확연히 다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납화 특유의, 녹아 굳은 매끄럽고 거친 질감의 대비와, 부드럽고 고아한 발색, 은은한 반투명성 광택의 효과 같은 차별화된 미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대상과, 같은 의도라도, 재료와 기법을 달리했을 때 나타나는 차이는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차이들이 보는 이에게 어느 정도 유효하게 다가 올 것인지. 문득, 눈앞에 옛 희랍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 황도유
Vol.20220408d | 황도유展 / HWANGDOYOU / 黃道裕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