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사람, 관계탐구 Reflecting on Relationship: Earth & People

박형렬展 / BAKHYONGRYOL / 朴亨烈 / mixed media   2022_0414 ▶ 2022_0605 / 월요일 휴관

박형렬_포획된 자연_돌#4 The Captured Nature_Stone#4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20×15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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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렬 홈페이지_www.bakhr.com

강연 / 2022_0507_토요일_02:00pm

신혜영 미술비평가 특별강연회 「현대사진의 기록성과 예술성에 관하여」

2022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展

주최,주관 / 성곡미술관_박형렬 기획,진행 / 이수균(학예연구실장) 윤현정(학예연구사)_이시연_황수진(학예인턴) 후원 / 성곡미술문화재단_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

관람료 / 일반(만19세~64세) 5,000원 청소년(만13세~18세) 3,000원 / 어린이(만4세~12세) 2,000원 국가유공자, 장애인, 만65세 이상 2,000원 (증빙자료 미지참시 현장에서 차액 지불) 20인 이상 20% 할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30pm / 월요일 휴관

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신문로 2가 1-101번지) 1관 Tel. +82.(0)2.737.7650 www.sungkokmuseum.org

현시대 한국 사회의 '땅'은 누군가에겐 기회의 공간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겐 좌절과 무력함의 공간이다. 생존의 터전인 동시에 투기의 대상인 '땅'을 둘러싼 다양한 층위의 방법론과 논리가 존재함에도 땅을 소유하고 변형하는 것, 심지어 보호하는 것마저 인간의 의지에 달렸다는 전제는 변하지 않는다. 땅을 향한 수없이 많은 욕망이 맞부딪히는 지금, 박형렬(Bak Hyongryol, 1980~)은 대한민국에서 '땅'을 사유한다. ● 박형렬은 스스로 '별 볼 일 없는 땅'이라고 명명한 대지를 찾아 나선다. 개발과 이윤의 논리가 지도마저 바꿔버린 서해안 간척지, 아직 아무도 찾지 않지만, 개발을 목전에 둔 수도권의 땅, 인간의 욕망으로 사라져 이제는 기록으로만 남겨진 산과 평야. 박형렬의 작업은 자본의 논리에 갇혀버린 이 땅에 뿌리를 내린다. ● 그가 반듯하게 파낸 흙더미 아래, 커다랗게 남아있는 기하학적인 상처는 구조화된 도시를 은유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비로소 층층이 쌓아 올린 도시의 두께 밑에 깔려, 개발을 위해 뿌리 뽑히고 파헤쳐진 본래의 땅이 그 존재를 드러낸다. 폭력적인 진실의 역설 앞에서 박형렬은 상처 낸 땅을 다시 덮고 보듬으며 작가의 개입을 치유의 행위로 전환시킨다. 인간의 개입으로 드러난 땅을 찰나의 순간으로 포획하여 시점을 바꾸고 변형을 가하는 등 사진의 조형적 요소를 더해 그만의 방식으로 전유함으로써, 박형렬의 대지는 비로소 닫힌, 완결된 예술로 자리매김한다. ● 박형렬이 그리는 대지는 이미 역사 속에 들어와 버린, 인간과 수없이 많은 관계를 맺어 온 땅이다. 예컨대 간척지나 개발 직전 땅의 모습을 '형상'이라고 명명한 행위는 단순한 자연경관의 표현을 넘어 감정을 더한 대상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작가가 모래사장 위에 설치한 색색의 아크릴판은 인간의 무차별한 욕망으로 인해 변형된 미래 계획의 섬뜩한 청사진을 연상케 하고, 눈사람을 만들 듯 거대한 땅덩이를 굴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유희를 위해 자연을 훼손시키고 결국 함께 파멸에 이르는 인류의 미래를 예견하는 것처럼 보인다. ● 우리의 대지를 회복하고자 치유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박형렬의 작업을 통해 땅이 내는 아픔의 소리에 연민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는 '성곡 내일의 작가상'을 수상한 박형렬 작가의 초대전으로 작가의 지난 10년을 함께한다.

박형렬_포획된 자연_나무#4 The Captured Nature_Tree#4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44×180cm_2011
박형렬_포획된 자연_땅#8 The Captured Nature_Earth#8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20×150cm_2012
박형렬_포획된 자연_바다#2 The Captured Nature_Sea#2_ 시트 밀착 인화지_가변설치_2012

포획된 자연 Captured Nature ● 이 시리즈는 비닐과 실, 아크릴과 같은 인공적 생산물로 자연을 포획하고자 하는 '헛된' 시도를 감각적인 설치로 담아낸 사진 작업이다. 이 연작에서 작가는 물리적 행위를 가한 대상인 인간 존재를 직접 드러냄으로써 퍼포먼스를 화면 중심으로 끌어낸다. 가느다란 나무를 차지하기 위해 팽팽하게 실을 당기고, 비닐로 바위를 칭칭 감아놓은 쓸모없는 시도는 자연을 포획하겠다는 어리석은 포부를 내보이며 관객의 실소를 유도한다. 비닐과 모래성이 대변하는 인간의 개입은 몰아치는 폭우와 바람 앞에 곧 바스라져 사라질 우리의 오만함을 상징한다. 박형렬은 '포획된 자연'이라고 이름 붙인 무용한 시도를 통해 자연이 소유하고 포획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님을 역으로 드러낸다.

박형렬_형상연구_땅#21 Figure Project_Earth#21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44×180cm_2013
박형렬_형상연구_물#3 Figure Project_Water#3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44×180cm_2013
박형렬_형상 연구_땅#75-2(북위 37°11'34.2, 동경 126°39'37.3의 돌의 균열으로부터) Figure Project_Earth#75-2 (From Cracks of stones from the 37°11'34.2N 126°39'37.3E)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80×144cm_2018
박형렬_형상 연구_땅#37 Figure Project_Earth#37_ 피그먼트 프린트_150×120cm_2014
박형렬_북위 37°11'34.2, 동경 126°39'37.3의 돌 The stones of the 37°11'34.2"N 126°39'37.3"E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46×55cm_2018

형상 연구 Figure Project ● 이 연작에서 작가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땅에 물리적인 변형을 가한다. 그리고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려놓음으로써 자연에 대한 그의 성찰적인 태도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자연에 가한 폭력의 흔적들을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다시 그 상처를 메꾸고 치유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때 그는 카메라로 원근법 구도를 조절하고 대상의 물리적 규모를 왜곡하여 사진으로 담아낸다. 이 또한 자신만의 시선으로 드러난 풍경을 담아내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다소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사진 속 기하학적 형태는 자연을 규격화하고 재단하는 방식에서 착안한 형태다. 결국 작가는 땅을 자본의 논리에 따라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은유적으로 폭로하는 것이다. 나아가 벌어진 틈 사이로 지층의 한 켜를 들어내어, 그 자체가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고자 한다.

박형렬_산의 단면#1 (북위 37°27'01.9, 동경 126°22'49.1) A Cross Section of a Mountain#1 (Located of 37°27'01.9"N 126°22'49.1"E)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20×120cm_2022
박형렬_북위 35°32'00.9, 동경 126°38'19.2의 기록 Document of the 35°32'00.9"N 126°38'19.2"E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35×28cm_2022

산의 단면 A Cross Section of a Mountain Project ● 새로이 선보이는 이 프로젝트는 이전까지 작가가 주목하던 근교의 텅 빈 땅이 아닌,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산을 대상으로 한다. 작가는 작업을 위해 간척지를 찾으러 다니던 중, 간척지 하나를 건설하는 데에는 적어도 하나의 산이 희생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간의 욕심으로 사라진 산의 흔적을 채집하기 시작한 그는 위성사진과 등고선에 주목해 과거와 현재의 산을 비교하고 기록한다. 그가 기록한 산의 모습은 마치 지도 속에 그려진 미지의 땅 같기도 하다. 이 연작에서 작가는 산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을 추출하기도 하고, 색상을 반전시키기도 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산이라는 존재를 생경하게 제시한다. 이렇듯 작가는 우리 주변에 있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고민할 거리를 작품을 통해 던져준다.

박형렬_땅과 땅 Earth and Land_단채널 영상, 사운드_00:06:02_2013 (Concept & Direction_Hyongryol Bak Camera Operator_Hyongryol Bak, Hanjong Kim Editor_Dongjoon Park / Composer_Jeehyun Kim / Cellist_hoechan lee)
박형렬_백색 소음 행위 White Noise Gesture_3채널 영상_00:09:24_2022 (Concept & Direction_Hyongryol Bak Assistant Director_Jinhwi Kim, Seongmin Shin Camera Operator_Jinwoong Jung, Youngho Kang Editor_Hyongryol Bak, Seongmin Shin / Sound Engineer_Seongmin Shin Performer_Wonjune Choi, Chanho Hwang, Sihyeon Kim, Hanseul Shin)

Performance & Video ● 퍼포먼스에 기반을 둔 박형렬의 영상 작업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구조에서 탈피해 인간과 자연의 수평적인 관계가 발생하는 지점들을 모색한다. 작곡가와 첼리스트가 함께 작업한 ‹땅과 땅 Earth and Land›는 작가가 실제로 구축한 땅에서 대상이 아닌 동등한 존재로서 자연과 나눈 교감의 순간을 공유한다. 땅과 작가 개인의 내밀한 경험을 확장하여 ‹꿈틀 꿈틀 Wriggle Wiggle›에서 꿈틀거리는 몸짓은 하나의 저항이자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적극적인 행위로 읽을 수 있다. 작가는 ‹종이 찢기 - 백색 Paper-Tearing-White›의 흰 천을 잡아당기는 두 손의 힘의 관계에서 자연과 인간의 잃어버린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영상 속 팽팽하게 당겨지는 천은 결국 찢겨버리고 마는데, 서로 잡아당기는 힘의 균형이 유지될 때 일시적이지만 힘의 평형상태를 이루며 상호 의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이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돌이켜보게 한다.■ 성곡미술관

In contemporary Korean society, the "earth" is a space of opportunities for some, but also a space of frustration and impotence for others. The premise that owning and transforming the earth and even protecting it depends on the will of humans remains unchanging despite the existence of various levels of methodology and logic concerning the "earth" as a base for survival and at the same time an object of speculation. In the present, when countless forms of greed for land conflict with each other, Bak Hyongryol contemplates the meaning of the "earth" in Korea. ● Bak aims to seek out land that he refers to as "insignificant earth." Reclaimed land on the west coast of Korea, where the entire map was changed in pursuit of development and profits, land in the Seoul metropolitan area that is yet unwanted but hovers on the verge of development, and mountains that have disappeared due to mankind's desire and remain only in records. Bak's work takes root in such soils where the logic of capitalism overflow across the land. ● Underneath the soil that he piled up neatly, the earth cowers with countless scars from iron knives. The artist refers to the vast, geometrical cuts left on the earth, a metaphor for structured cities, as violence. The rich figurative aspect of the pieces of land produced by Bak immediately attract viewers to the works, but what they truly face before their eyes is the immense violence hidden in the beautiful pictures. As they approach closer, nature, which has been buried under the thickness of a city built up in layers, finally reveals its existence as its essence has been uprooted and dug up in the name of development. Facing the paradox of this violent truth, Bak transforms the artist's involvement into an act of healing by covering and embracing the excavated earth once more. In this process, the photographs in Bak's work expand to an artistic medium beyond a simple form of record. Bak's photographs record the in-between period it takes to choose land, perform the aforementioned act of healing, and at last restore the land to its original state by covering the land with soil again. This alludes to the artistic act of the artist who seeks to capture images of land that will soon disappear and land that has already disappeared and no longer exists. Bak's earth is only truly established as closed and completed works of art through his photographs. ● The earth depicted by Bak is a land that has already entered into history and numerous relationships with humans. In the photographs of the earth that are riddled with human desire, indwell the artist's affectionate eyes as he gazes at the broken relationship between nature and humans. This exhibition as part of the museum's program 'Sungkok Artist of Tomorrow' encompasses the past decade of the artist's works. ■ Sungkok Art Museum

Vol.20220414b | 박형렬展 / BAKHYONGRYOL / 朴亨烈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