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The 9th Amado Annualnale展   2022_0422 ▶ 2022_0602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큐레이터 김현아×김지영_박윤주×오정은 이도현×모희_최윤희×김재연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공간지원 주최,기획 / 아마도예술공간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마도예술공간 AMADO ART SPACE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8(한남동 683-31번지) Tel. +82.(0)2.790.1178 www.amadoart.org

무엇이 우리를 새롭게 하는가? ● 예술이란 장르에서 더 이상의 새로움은 기대할 수 없다는 종언은 만연해 있다. 무한한 새로움을 지향하는 강박적인 현대사회는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을 구분하고, 자기 자신마저 낡은 것으로 뒤로(post) 보내야만 '새로움'을 진정 새로울 수 있게 하였다. 리오타르의 말장난처럼 말이다.1) ● 올해로 9회를 맞은 아마도예술공간의 연례행사인 《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은 작품의 창작 및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담론에 주목하는 전시를 만들고자 2013년 아마도예술공간의 개관전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지난 8회까지는 아마도예술공간 운영위원회의 추천으로 기획자와 작가가 매칭되어 전시를 둘러싼 담화가 중심이 되어왔다. 올해 9회부터는 지속적인 교류가 밑바탕이 되는 팀 공모를 통해 전시 프로토콜이 탈각된 자리에서의 담화, 즉 기획자와 작가라는 역할에서 벗어난 전시장 바깥의 담화까지 공간으로 이끌어와 내용의 변형이 아닌, '형식의 전복'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 한다.

새로움의 인식 ● 우리는 시각예술의 대상에 시선을 두며 재귀적으로 사고한다. 익숙한 세계를 지각할 때 우리는 빠르게 스캔할 준비가 되어있고 무언가를 결정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의식의 세계는 우리가 일시적으로 지나쳐가는 상황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서로 다름의 차이를 인식하여 기존의 정보와 새로운 정보의 차이를 만들고 이후의 정보를 '새롭다'라고 받아들이며 기준이 되는 시간선을 생성한다. ● 이러한 의식의 체계와 비교해서 대화는 극도로 느리게 시간을 들여 기호가 변형되는 사건들의 연속을 축적한다. 대화는 이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조건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발화(내부)와 정보(외부) 사이의 구별을 재생산하면서 이 둘을 조합해낸다. 예술로 하여금 세계를 재현케 하고, 예술이 이상적인 형식 안에서 지각될 수 있도록 하며, 그리고 즉각적으로 지각되지 않는 정보가 가진 새로움이라는 속성을 제공하도록 한다.

김현아_체류자_도자(포슬린) 핸드빌딩_가변설치_2012~22 《제9회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전경 (사진: 조준용)
김현아_우리는 모두 소중하다_도자(포슬린) 슬립 캐스팅_가변설치_2022 《제9회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전경 (사진: 조준용)

이번 작업은 김현아 작가가 오랜 기간 다른 문화권에서 이방인이자 예술인으로 살아가며 느낀 경계인의 삶과 장소성에 관한 이야기를 장소 특정적 도자 설치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불완전 거주지'란 창작자에게 있어 실천 방식으로서 머무름의 공간을 뜻하는데 이 공간은 도착지도 경유지도 아닌 온전히 살아내고서야 다음 장소를 꿈꿀 수 있는 사이 공간이며 창작이 발아하는 공간이다. 거주의 흔적은 공간-신체에 필연적으로 흔적을 남기고 이 흔적들은 작품의 형태로 남아 창작자의 존재를 드러내는 유일한 증거가 된다. 전시는 작가가 미국, 프랑스, 한국을 거치며 제작한 세 종류의 작품 〈체류자(Demeures)〉, 〈잠정적 안식처(Demeure Provisoire)〉, 〈우리는 모두 소중하다(We are all precious(wherever we came from)〉를 아마도예술공간의 공간적 맥락 안에 재구성해 보여준다. (김지영 큐레이터)

박윤주_터널_ 레진 조각에 프로젝션 맵핑, 모션그래픽, 7채널 영상(00:03:20)_가변설치_2022 《제9회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전경 (사진: 조준용)
박윤주_룬트마할_ 특수 제작 오브제에 프로젝션 맵핑, 단채널 영상(00:03:01)_가변설치_2022 《제9회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전경 (사진: 조준용)

박윤주는 사물과 그것이 놓이는 장소 및 환경에 관심을 갖고, 그로 인해 확장된 사물의 생기를 VR 등 디지털 영상미디어를 통해 표현해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공개하는 신작 〈룬트마할(Rundmahal)〉은 현세와 사후 세계의 경계이자 통로인 포트키를 의미하는 오브제와 건축적인 지형도를 조각과 프로젝션 맵핑의 방법론으로 구현한 것으로, 디지털 가상영역과 호환하여 물성과 생명성의 변화를 겪는 동시대의 현상을 묵상하게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물성과 비물성을 호환해 은유적으로 나타낸 작업인 이것은 공간을 철학적 사유의 장으로 연계한다. (오정은 큐레이터)

이도현_Constellation No.1-13_종이에 프린트_27×21cm×13_2022 《제9회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전경 (사진: 조준용)
이도현_This is not a performance, but what we believe is in our lives_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스테레오)_00:05:12_2021 《제9회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전경 (사진: 조준용)

무수히 축적된 자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미지'가 되어 삶을 관통한 지 오래다. 오늘날 우리의 시선과 몸이 향하는 곳에는 언제나 납작하게 눌린 이미지가 있다. 손에 쥔 스마트폰, 매일 바라보는 모니터의 매끄러운 스크린은 멀거나 가까운 거리, 빠르거나 더딘 속도를 하나의 단위로 축소시킨다. 이도현은 이 단위를 일종의 응축된 제스처로 읽어내며 디지털 매체 환경이 자아낸 오늘날의 몸짓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또한 이를 통해 새롭게 생성된 사회적 합의를 읽어낸다. 눈부신 광고 속 새로이 욕망하는 사물의 자리는 비워내고, 그것을 다루는 몸, 그것과 몸 사이의 마주봄에서 발현되는 감각에 주목한다. 장치의 이면으로 도치되었던 감각은 그의 작업 속 서로 다른 몸과 매체를 경유하며 지연되거나 소급된 시간적 층위를 그러모은다. 이때 마주치고 어긋나는 몸과 몸, 사물과 사물, 몸과 사물은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환대한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Constellation'은 이 주체들의 자리바꿈을 은유하는 메타포로서, 본 전시의 구심점으로 기능한다. (모희 큐레이터)

최윤희_제9회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展_아마도예술공간_2022 《제9회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전경 (사진: 조준용)
최윤희_액자 속으로 들어간 그림 1/32_우드 패널에 유채, 알미늄 프레임_47×40cm_2022 최윤희_호의 공간_종이 보드에 유채_38.2×44cm_2022 최윤희_입으로 바람을 불고_종이 보드에 유채_108×51cm_2022 《제9회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전경 (사진: 조준용)

작가 최윤희와 기획자 김재연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함께 나누었다. 특정 공간을 점유하던 회화의 일부분을 떠낸다면 그것은 어떤 형태와 내용으로 존재할까? 기존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난 회화를 다른 장소에 놓았을 때, 그것은 당시의 시간성과 현장성을 유지한 채 독립된 회화로서 기능할 수 있을까? 아니면 전혀 다른 맥락을 형성하며 재탄생될까? 그렇다면 반대로 개별의 회화 조각을 이어 붙이면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회화적 풍경을 이룰 수 있을까? ● 전시는 전체에서 잘려 나간 부분이 자립적으로 존재하거나, 부분과 부분이 잇닿아 전체를 형성하는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가령 이전 전시에서 생성된 벽화의 일부분은 사각 프레임으로 재구성되어 기존 맥락이 소거된 채 단독의 회화로 탈바꿈하고, 수직 수평에서 벗어난 형태로 오려진 회화 조각 그림은 서로 멀고 가까운 거리를 두고 공간에 스며든다. 이렇게 다른 시간의 모양을 가진 '크고 작은 전체'의 회화 작품들은 시선의 높낮이를 달리하며 전시장에서 변주를 시도한다. (김재연 큐레이터)

무엇이 우리를 새롭게 하는가? ● 이렇듯 아마도애뉴얼날레에서 기획자×작가들은 서로의 공간적 차이를 이용한다. 나(내부)-경계-이외의 것(외부)의 복합이 이루어지고, 이 복합이 부유하는 전체 공간을 생성시킨다. 내부와 외부, 그리고 공동의 경계. 이들이 생성하는 전체의 공간은 언제나 동시적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공간적 차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차원에서의 공간이라기보다 비선형적이고 산발적이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객체들의 엮임으로 발생하는 경계와 그로 인한 비물질적 공간에 가깝고 미처 발화되지 못한 이야기와 정보의 수만큼의 경계는 확장된다. ● 동시에 시간의 차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기존의 작업이 귀속되어 있던 맥락을 뒤로하고 새로운 서사에 편입되며 발생하는 전후의 관계가 중심이 되어 차이를 자아낸다. 지금 전시장에 현현한 작품, 과거 그 배후에 있었을 더 큰 시간은 우리의 상상력을 복돋아 준다. 이는 상상력이라기보다는 작품에 압축되어 있던 것이 관객의 경험과 감각, 이성으로 인해 해동되어 느껴지는 것에 가까다. ● '목하진행중'이라는 부제가 의미하듯 아마도애뉴얼날레는 전시의 준비와 시작, 끝의 경계를 허물어버림으로써 내밀한 과정을 드러내고자 하며, 전시를 중심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생성되기를 기대하는 전시이다. 그렇기에 전시로서의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평과 담론에 초점을 맞추며 작품의 창작에서 전시까지 발생하는 다양한 맥락을 가시화하고자 했다. ● 당연히 이러한 과정들은 '한번 보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우리에게 자극을 주거나 작품에 대해 고민하도록 계기를 마련해 줄 뿐이다. 중요한 것은 명료함이 아니다. 예술작품이 미리 결정한, 혹은 결론을 제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제한한 의미를 모색하게 하는 자극이다. 지금까지 동시대 미술에 있어 이러한 과정을 '이해'한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정신적' 과정으로 해석되었으나 이는 대화를 은유적으로,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며 '과정'은 결국 예술 창작의 '오브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지점임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 또한 연계 프로그램 〈아마도애뉴얼날레 난상토론〉을 통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기존의 비평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전시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비평의 장으로 끌어내고자 한다. ● 미처 드러나지 못한 '처음으로 계획된 유일한 세계'가 모두 표현되기를 기대하는 것, 끊임없이 토론하며 경계와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 영원히 회귀하며 시간의 층을 쌓아나가 차이를 만드는 것, 담론들과 비평의 활성화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 이 춤을 멈추지 않는 것2)이 언제나 그랬듯 아마도애뉴얼날레를 새롭게 할 것이다. ■ 박성환

* 각주 1) "어떤 작품도 우선 포스트모던해야만 모던할 수 있다" Jean-Francois Lyotard(1924~1998), 『포스트모던 조건 La Condition Postmoderne』, 민음사 2) 가네시로 카즈키, 『레벌루션 NO.3』, 이교도들의 춤 中, 북폴리오

Vol.20220422d | 제9회 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