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라는 몸

김대유_서완호_오승언_임윤묵_전병구展   2022_0429 ▶ 2022_0529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충청북도_청주시

관람료 / 성인 2,000원 / 청소년,어린이 1,000원

관람시간 / 10:00am~05:30pm / 입장마감_05:00pm / 월요일 휴관

쉐마미술관 SCHEMA ART MUSEUM 충북 청원군 내수읍 내수로 241 Tel. +82.(0)43.221.3269 schemaartmuseum.com

일상은 예술가에게는 위대한 재료 그릇이자 예술가를 구성하는 몸 자체이다. 일상의 단면과 예술가적 시선은 그를 둘러싼 환경과 그의 의식이 결합한 의식의 창작품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정보와 정서를 포함한 세계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것을 통해 관객은 특정한 분위기와 시선, 작가가 의도하는 주제 등을 유추할 수 있다. 쉐마미술관은 일상을 소재로 자신의 정서적 내면을 그림으로 다잡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시선에 주목하려 한다.

김대유_유성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22
김대유_지는 순간_캔버스에 유채_104×91cm_2021

김대유 작가에게 일상이란, 같은 곳을 오고 가는 일상이 문득 새삼스럽고, 이 새삼스러움은 흔한 일이다. 다른 시간의 같은 길들을 묶어 일상이라고 부르며 동선(動線)이라고 쓴다. 그리고 변하는 움직임을 고정된 선으로 그려본다. 매번 달라지는 순간들을 평범한 일상이라 부르며, 형체 없는 시간들에 구태여 몸을 보태는 일. 그런 새삼스러운 일상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서완호_두사람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22
서완호_중심잡기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21

서완호 작가에게는 선명하지 않아도 뚜렷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시간이 정지된 듯한 도시 속 공간들과 안개 낀 듯 뿌연 사람들, 우리가 처한 환경을 재현한 작품 속 알 수 없는 인물들 사이의 사람들을 생각한다. 수풀이 무성한 나대지, 바람 부는 숲, 불빛 없는 거리, 도심 속 무심한 순간 속으로 사람들을 초대한다. 작가는 그 속에 존재하는 비슷한 사람이 된다.

오승언_달리기(1)_캔버스에 유채_24×24cm_2021
오승언_통로_캔버스에 유채_227.3×181.8cm_2022

오승언 작가에게 일상은 코로나-19 전, 후로 나뉘고 지금의 사회적 풍경은 작가의 캔버스에 어두운 색과 화면 한 쪽에 큰 창문이나 통로와 벽을 세워 놓는 구성이 많아지고 있다. 채우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에 공허하고, 현실은 막막하고, 뭐가 맞는지 몰라 갈팡질팡 고민하거나, 때로는 떠나고도 싶은 작가의 일상 속에서 직, 간접적으로 본 사람, 물건, 풍경 등을 통해 작가의 심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임윤묵_Boy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22
임윤묵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90.9×60.6cm_2020

임윤묵 작가는 일상에서 포착되는 사물의 시각 정보를 정제하는 작업을 통해 내재 된 정서나 감각과 소환하고, 이를 회화로 재해석한다.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된 어느 한 영화 속의 누군지 알 수 없는 인물들의 포옹은 포옹 그 자체가 주는 위안의 감정을 그 어느 때보다 잘 전달한다. 또, 길을 걷다 우연히 맡게 된 풀이나 흙냄새는 때때로 어렸을 때 친구들과 뛰어놀던 기억을 온전히 소환하기도 한다. 이렇듯 제한된 정보 혹은 적은 정보가 오히려 더 온전한 감각을 가능하게 하는 점에 주목하고, 대상의 일부분만을 그리거나 익명성을 강조하여 불필요한 지표를 없애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제작한다.

전병구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15
전병구_비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4.2×33.3cm_2022

전병구 작가에게 일상은 이렇다 할 것 없는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떤 대상이나 장면은 때때로 내게 그림처럼 느껴진다. 나뭇가지에 걸린 비닐, 뒷산에 핀 진달래, 바닥에 흩날려있는 꽃잎, 비 오던 날의 동네 하천 등 그림이 되기에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지루한 것들. 이처럼 우리 주변 가까이 있지만 먼 것들, 반복되지만 볼 때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것들, 기시감을 일으키나 실재를 가늠할 수 없는 현실 너머 어느 먼 곳의 세계를, 말이 없는 그림의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일상이라는 몸展_쉐마미술관_2022
일상이라는 몸展_쉐마미술관_2022
일상이라는 몸展_쉐마미술관_2022
일상이라는 몸展_쉐마미술관_2022
일상이라는 몸展_쉐마미술관_2022

'일상'이라는 소소하지만 단편적인 소재를 가지고 삶의 단면을 드러내며 그 감성의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 김대유, 서완호, 오승언, 임윤묵, 전병구 작가는 회화를 통해 그것을 전면화한다. 사건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것이 드러나기 이전 혹은 그 이후의 일상적 단면을 보여주는 이들은 세계의 공간과 시간에 대한 자신만의 주파수를 화면에 집어넣는다. 그 개인적이고 파편화된 장면에는 정보로 설명하기 힘든 거대한 정서가 주파수를 고정한 채 관객을 기다린다. 김대유 서완호, 오승언, 임윤묵, 전병구 5명의 작가들은 일상이라는 소재를 자신의 다른 감각으로 차용하며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보는 전시이다. ■ 한영애

Vol.20220429e | 일상이라는 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