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남기성_오영진_장복수_정기준_한재수_이상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린 뮤지움 Art Rin Museum 경기 파주시 광탄면 기산로186번길 59 Tel. +82.(0)31.946.6428 blog.naver.com/artrinmuseum @artrinmuseum
공룡이 뼈만 남기고 사라졌듯이 인류도 페트병화석만 남기고 사라져버릴 것인가. 지구는 그동안 다섯 차례의 대멸종이 있었다. 대멸종이란 지구에 생존했던 종의 70% 이상이 한꺼번에 사라져버리는 현상으로 현재 지구에서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의 다섯 차례의 대멸종은 화산폭발, 운석충돌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결과였는데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간이 자초한 환경 변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지난 다섯 번의 대멸종에서 예외 없이 최상위 포식자가 멸종했다는 사실로 미루어보아 여섯 번째 대멸종이 발생한다면 현재 지구를 지배하는 인간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경고한다. 『자연과 환경』전은 우리가 저질러 놓은 우리주변의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사진전으로 다섯 명의 사진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남기성은 인류세(Anthropocene)의 유물로 기술화석이라고 불리우는 플라스틱과 콘크리트를 그리고 한해 600억 마리가 도축되고 있는 닭의 뼈를 선택하여 촬영하였다. 플라스틱은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쉽게 버리는 페트병과 비닐봉투를 소재로 하였고 콘크리트는 하천에 버려진 콘크리트 덩어리에 물이끼가 끼며 유물처럼 되어 가는 모습을 그리고 닭의 뼈는 삼계탕 한 그릇에서 나오는 뼈를 모아 촬영하여 현재의 인류가 지구에 남길 유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영진은 자연과 환경 그리고 사람이란 주제로 자연에서 태어난 인간은 문명과 삶을 위해 환경을 창출하고 자연과 환경사이에서 인간은 파괴와 공존을 오가고 있다. 자연이라는 영겁의 시간에 찰나와 같은 인간의 생로병사를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이 무한히 반복되는 자연의 시간 속에서 영원 회귀하는 인간의 삶이 바로 자연에서 환경을 만들어 낸다며 우리 환경의 사계절을 스토리텔링으로 담았다.
장복수는 1994년 시화방조제가 완공되고 20여년이 지나고 나서 시화호 주변에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조력발전소와 초고층의 시화MTV, 송산 그린시티와 대송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팽창하는 고무풍선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쓰나미처럼, 급속하게 변해가는 것을 보면 이곳이 어디인지 목적 없이 밀려오는 도시화를 보는 듯해서 불안하다. 시화호 연작은 인공낙원으로 변해가는 시화호의 낯선 풍경들, 최첨단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과 자연이 뒤섞인 모습을 아웃사이더처럼 색이 바랜 듯한 풍경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기준은 문명과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산천이 파헤쳐지고 아프게 병들어가지만 인간의 욕망은 그 끝을 모른다며 외곽지대의 도로건설현장을 조명한다.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산천의 나무와 새들 그리고 침묵하는 풍경으로 소리 없는 자연의 외침을 대신해 본다.
한재수는 자연은 몸(體)이고 환경은 치매(癡呆)라고 하며 인간은 사회관계에서 무의식적 인지기능의 치매와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며 환경오염을 자행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며 자연의 생태를 이어가는 소소한 풍경과 섭리 그리고 오염으로 얼룩진 흔적을 단편적으로 표현한 흔적 연작을 발표한다. ■ 사진집단 이꼴
Vol.20220504c | 자연과 환경-사진집단 이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