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의 향연

The Symposium of Image展   2022_0505 ▶ 2022_0717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변경수_심승욱_이채은_홍준호 진기종_전리해_김재욱_김윤경 코스탄티노 시에르보_샤론 파즈

1층 로비 전시작품의 경우 8월 21일까지 연장 전시

후원 / 대구광역시 주최 / 대구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대구예술발전소 DAEGU ART FACTORY 대구시 중구 달성로22길 31-12 (수창동 58-2번지) 로비,제2전시실 Tel. +82.(0)53.430.1225~8 www.daeguartfactory.kr

이미지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미지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또는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시선을 전시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 시대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기본적으론 이미지에 대한 해석의 문제를 다루면서 재난, 전쟁, 난민, 빈곤, 동시에 생산과잉과 소비, 환경문제 등. 동시대의 사회적인 문제를 은유적이면서도 때론, 리얼하게 표현하는 작가들의 예민한 시각을 다양한 작품으로 접할 수 있다. ● 장 보드리야르의 소비사회, 기호가 지배하는 사회, 온갖 기호와 이미지가 뒤섞여서 무엇이 실제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회, 바로 디즈니랜드와 같은 현실 세계를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들이 사회현상을 목격하면서 눈앞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미지를 대하는 태도와 고민 그리고 표현 방법을 통해 어떤 발언을 하고 있는지 전시를 통해 살펴본다. ● 사전적으로 이미지는 어떤 사물에 대하여 마음에 떠오르는 직관적인 인상을 의미한다. "이는 실재를 반영하기도 하고, 실재를 감추고 변질시키기도 하며, 실재의 부재를 감추기도 한다. 이미지는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어떠한 실재와도 무관하다. 이것이 바로 지시 대상도 테두리도 없는 끝없는 시뮬라시옹 1) 의 순환 속 시뮬라크르 2) 이다." 3) ● 우리가 마주하는 사회현상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미지들이 때론 너무 가짜 같을 때가 있다. 믿기 어려운 현실 속 이야기와 이미지들이 작가들에 의해 시뮬라크르된다.

변경수_wheel lifter_유리섬유, 바퀴, 자동차용 도료_100×120×50cm_2011

예술발전소 로비에 들어서 바로 접하게 되는 변경수의 작품을 보면, 오늘날 사람들의 모습을 닮아있다.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상 속 감정의 변화가 직관적으로 포착되어 아주 똑같이 만들지는 않았지만, 사람의 형상을 한 조각들로 낯설지 않다. 이는 우리들의 모습이면서 인간의 모습을 패러디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과도 같다.

심승욱_구축 혹은 해체-부재와 임재 사이_초산비닐수지, 각종 목재, 아크릴채색, 판지, 음향, 확성기(노래_한정림)_ 가변설치, 약 420×600×600cm_2015 심승욱_fakecake_피그먼트 프린트_120×78cm_2020

어둡게 뒤엉킨 파편들과 중앙에 외롭게 서 있는 확성기 탑은 심승욱의 작품으로 2014년 세월호 1주기 즈음 우리에게 남겨진 상실감과 슬픔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으로 일상의 값싼 오브제를 쌓아 트로피나 성배 같은 형태처럼 보이도록 찍은 사진이 있다. 제목(Fake Cake)에서 유추 할 수 있듯이 사물이나 대상이 어떤 현상의 본질 너머, 각자 내재한 욕망의 환영으로 재해석됨을 시사한다. 작가는 대상 너머로 가장 욕망하는 케이크의 전형을 소개한다.

이채은_Rorschach Vista_리넨에 유채_194×260cm(194×130cm×2)_2021

로비에 위치한 로르샤흐 풍경은 이채은의 작품으로 이 시대의 젊은 여성의 뒷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로 19세기 초,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낭만주의 회화 '안개 바다 위 방랑자'를 연상하며, 자연에 맞선 인간 대신 현재 메타버스를 마주한 디지털 휴먼을 제시한다. 작가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진실과 거짓의 구분이 쉽지 않은 오늘날, 미디어나 SNS에 자주 노출되는 뉴스나 이슈를 포함해 레퍼런스와 암시들로 가득한 풍경을 그린다.

홍준호_허락없이 배포하여 진심으로 죄송합니다._ 미러 아크릴에 레이저 프린트_120×120×120cm_2022

2전시실 입구에 있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작품은 홍준호의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한 단면을 상징하는 오브제(불법 대부 전단지)와 현시대를 관통하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 놀이 바로 서민의 놀이인 화투를 결부시켜 『시대 초상(Portrait of Era)』이라는 타이틀로 시대의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진기종_신을 향한 항해_시리즈2_나무, ABS수지, 아연도금, 크롬도장_116×35×80cm_2019

진기종은 환경문제와 사회적 문제를 풍자한 작품을 소개한다. 21세기 천연자원의 주인은 누구이며 약한 자들과 지혜로운 자들의 현명한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한 내용으로 소유한 듯하지만 절대 소유할 수 없는 천연자원인 바다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을 소개한다.

전리해_흰 밤, 검은 낮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가변크기_2019

작가 전리해는 2015년부터 사라지기 직전까지 그곳의 흔적을 사진으로 추적해왔다. 작가의 작업은 지역 내의 역사로 제한하지 않고,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 나타난 굴곡진 역사의 잔재로써 자갈마당을 바라보고, 과거를 다시 불러내 기억하고 진실을 마주함에 있어 우리 스스로 역사적 기억의 주체가 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래야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전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욱_신한국생도 新韓國生圖 New Life in Republic of Korea_ 단채널 영상_가변크기_2020
김재욱_신한국생도 新韓國生圖 New Life in Republic of Korea_ 단채널 영상_가변크기_2020_부분

"과거의 어제는 지난 이에 대한 그리움이고, 현재의 오늘은 생산적 즐거움이며, 미래의 내일은 꿈꾸게 하는 설렘이다."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 지향해온 모습이다. 작가 김재욱은 신한국생도(新韓國生圖)를 통해 24시간은 늘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의 낮과 밤,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진 우리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또한 스마트 시대에 대량생산된 피드는 해시태그를 타고 불특정 다수에게 유통되어 구애를 한다. 아트워크에 관한 감정과 품평회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한낱 가상 세상에 존재하는 데이터의 복사본에 불과함을 역설한다.

김윤경_Burn Them up O_Connor_캔버스에 유채, 마스킹 테이프_112×145cm_2021

김윤경은 인터넷상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차용, 회화로 변형하며 미술의 역사에서 간과될 수 없는 빛과 색, 원본과 복제 등의 주제를 환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나의 이미지는 또 다른 이미지들을 거의 무한 반복적으로 불러 오며 그렇게 우리의 눈은 세뇌되어 어느 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등 이미지의 시점이 모호해 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스트라이프를 통해 옵티컬한 형태로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이미지를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코스탄티노 시에르보_out-look_3채널 영상_가변크기_2017

대학에서 철학과 예술사를 공부한 이탈리아 출신의 독일 작가 코스탄티노 시에르보 Costantino Ciervo는 두 개의 영상작품을 출품했다. 이 중 작품 전망(out-look)은 세계의 실제 사건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아티스트가 개발한 "SendProtest" 앱으로 전 세계 사용자들이 찍은 사진들을 모아 길게 연결하고, 연결된 사진 속에서 두 아바타, 남녀가 걸어가는 풍경을 소개한다. 이는 순수함을 상징하듯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아바타가 갓 태어나 인간 세상의 풍경을 배워나가는 듯하다.

샤론 파즈_THE KING IS BLIND_단채널 영상_가변크기_2010

또 다른 해외 작가로 이스라엘 출신의 샤론 파즈 Sharon Paz는 현재 베를린에서 살며 활동하는 작가다. 가상 환경에 배치된 배우들의 실루엣 이미지로 영상을 제작하는 그는 현실과 사이버 공간 모두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아이콘은 평평하지만 겹겹이 쌓인 풍경 안에 생성되며, 인물은 폭력적인 행동의 그림자이다. 밤에 고층 빌딩 스카이라인의 실루엣, 푸른 연기구름, 장난스럽게 문지르거나 실제로 서로를 때리는 미키 마우스 귀를 가진 소수의 사람. 풍경 위로 군용 헬리콥터의 광선이 시원하고 조용하게 선회하고 있다. 작품은 전투가 시작되기 전의 순간, 가상의 전투 시나리오를 연습하고 구축하고 모방하는 시간, 일어날 수 있는 전쟁의 시뮬레이션을 탐구한다. ●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환상적이면서도 사실적인 이미지들이 혼재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자연을 밀어내고 문명을 택한 인간들이 다시금 문명에 대항에 복제를 거듭하듯 작가들은 세상의 풍경, 바로 다양한 이미지를 접하고 그들의 상상력으로 이미지를 생산해 상상 세계를 만들어내게 된다. 이는 다시 말해 포화 상태에 이른 이 세상이 스스로 붕괴하는 지점에서 발견될 수 있는 파생된 실제로, 오늘날 우리의 주변, 이 세상을 진심으로 마주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강효연

* 각주 1) 시뮬라크르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놓은 인공물을 지칭한다. 우리말로는 「가장(假裝)」으로 번역하나 원어를 그대로 사용. 2) 시뮬라시옹은 시뮬라크르의 동사적 의미로 「시뮬라크르를 하기」이다. 3) 시뮬라시옹, 장 보드리아르, 하태환 옮김. 믿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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