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gif

2022_0506 ▶ 2022_0612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호석_김홍식_박영균_서용선_서원미 신학철_정정주_정직성_채정완_하성흡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관람료 / 2,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부암동 362-21번지) Tel. +82.(0)2.395.3222 www.zahamuseum.org

시대를 그리다 - 하이-스토리 ● 역사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history'는 이야기라는 의미의 'story'를 단어 내부에 품고 있다. 이러한 단어의 만듦새는 오늘날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있어서 시사점을 지닌다. 이 시대에 변화하고 있는 역사 개념의 맥락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는 승자의 역사이거나 역사를 기록한 이의 신념이 투영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역사는 단지 역사 속의 승자, 역사학자의 인간사에 대한 이해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간의 기록에서 제외되어온 다양한 역사적 타자의 '이야기'가 구술 채록 등의 실질적 방법론을 통해 학문의 영역에서 다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의 시간적 기록은 많은 형태로 생산되고 공유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날마다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에 업로드 하는 모든 글과 사진은 오늘날의 사람들이 남기는 기록된 이야기 즉 역사에 다름아니다.

신학철_한국현대사-질곡의 종말_종이에 콜라주_330×130cm_2021
김호석_자식인 줄 알았는데 허공이었다_종이에 수묵채색_186×94cm_2015
서용선_피난_면에 아크릴채색_301×442cm_2013

역사와 예술 ● 삶 속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은 언제나 예술의 화두였다. 미술사에서 오랫동안 그려지고 사랑받아 온 그리스의 신들을 재현하는 회화는 인간의 이야기를 신에 빗대어 서술한 인류의 전통을 보여준다. 또한 다양한 민족의 신화를 구성하는 신들의 이야기 역시도 다사다난한 인간사를 빼다 박았다.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신들은 사랑에 눈이 멀어 부모를 배신하기도, 세상의 풍파 속에 고난을 겪기도 한다. 이후로도 오랫동안 인간은 역사화라는 이름으로 많은 삶의 이야기를 회화, 조각 등의 예술과 문학에 담았다.

박영균_1996년 가을 강릉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63cm_2012
정정주_40 rooms_LCD 모니터, 스테인리스_380×490×325cm_2010
하성흡_1980.5.21일 발표_한지에 수묵담채_143×170cm_2017

우리의 이야기 ● 여기 한국의 오늘을 만들어 낸 이야기를 그리는 예술가들이 있다. 오늘의 한국 사회의 골격을 형성하는 일은 1950년대 이후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굴곡진 20세기 초반 한반도의 역사 이후 근 70년간은 한국의 현재를 구성하는 뼈대가 되어 온 것이다. 그 시대의 진행 속에 예술가들은 저마다의 삶의 풍경, 그에 대한 이해를 작품 세계에 담았다. 『Hi_story.gif』는 1950년대 이후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예술가들을 시기별로 갈무리해 한 자리에 모았다. 이들의 예술은 다양한 주제와 매체로 거시 사건과 그 속의 인간을 함께 담아낸다. 서용선, 서원미, 하성흡, 김호석, 신학철, 채정완 작가는 역사적 사건 속에서 그 이야기의 한 켜 한 켜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화폭에 담았다. 그 속에서 우리의 부모, 이웃의 얼굴은 때로는 세상의 풍파에 맞서기도 때로는 어찌할 수 없는 삶의 무게에 스러져 가기도 한다. 박영균, 김홍식 작가의 작품은 거시적 사건과 미시적 삶의 대비를, 정정주, 정직성 작가는 매체성 짙은 예술의 형식 렌즈를 투과하여 세상의 일을 담아냈다.

서원미_The Black Curtain: Simsan, Joongsu_리넨에 유채_181.8×227.3cm_2016
김홍식_광화문 아리랑_패널에 렌티큘러 스트린_70×110cm_2016/2022
정직성_20176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94×259cm_2017
채정완_소곤소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90.9cm_2022

이들의 작품 속에서 그려진 이야기들은 오늘의 우리 사회를 구성해 온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동시에 동시대 한국 미술의 다양한 면면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들려주기도 한다. 수묵과 채색 동양화의 수법으로 동시대 한국화의 모습을 보여주거나(김홍식, 하성흡) 예술가의 파토스를 짙게 담아내는 색채로 아크릴, 유화의 세계를 펼쳐 놓기도(서용선, 서원미, 정직성) 팝아트의 단순한 형식성을 전유하고(채정완) 모더니즘 이후 미술의 다양한 매체 실험의 스펙트럼을 보여주기도(박영균, 정정주, 김홍식, 신학철)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국의 지난 70년은 이야기와 형식으로 직조되어 나타난다.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가의 구성도 눈에 띈다. 3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작가 구성은 시대를 교차하는 시선을 담는다. 30대 작가가 본 60년대의 한국, 원로 화백이 콜라주로 종합한 70년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70년간의 한국인의 이야기는 다양한 시선을 교차해 펼쳐진다. 삶을 구성하는 사람들, 그들의 시선과 이해는 저마다 다르고 역사의 한순간에도 각자가 겪는 삶의 풍파는 다르다. 그러한 들 한 시대 한 장소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겪는 사건과 이야기들은 우리의 이야기라고 묶일 수 있는 특별한 것이기도 하다. 2022년의 우리, 2년여간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오랜 거리두기를 끝낸 우리는 여기서 다시 우리라는 삶의 부대낌을 환기하는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 배혜정

Vol.20220506b | Hi-story.gif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