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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현 인스타그램_www.instagram.com/mog062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에이치오엠 Gallery hoM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4-1 Tel. +82.(0)2.720.6243 blog.daum.net/gallery-hom @gallery_h.o.m
살아있는 것들은 잠을 잔다. 세상을 바라보던 작은 눈들을 감고 몸을 쉰다. 그러는 동안에는 모두가 꾸밈이 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나는 문득 잠자는 이의 존재가 신비하고, 그의 세상이 궁금하다.
꿈 많은 아이의 잠, 아버지의 고된 잠 그리고 다친 생명들의 회복을 위한 잠.... 어떤 잠을 들여다보든, 그 안에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과 무언가에 대해 허탈한 마음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루를 살아가는 일은 크고 작은 노력이 필요하고, 사소한 일마저 늘 뜻대로 되지는 않으니까. 어째서인지, 잠자는 이의 얼굴에 떠오를 듯 말 듯한 이러한 마음들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 있다. 그것은 우리를 스쳐지나가는 시간과 만남이 그리워지고, 영원한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 기분이 드는 아름다움이다.
누군가가 졸고 있는 모습에서 나른한 오후를 느끼기도, 권태로운 현실을 느끼기도 한다. 수많은 잠 못 이루는 밤들은 두근거림과 인내를 이야기한다. 수고로운 하루 끝에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잠이 드는 일은 따뜻하다. 잠은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잠은 우리의 삶을 달래주기 위한 조물주의 선물 같다. 잠이 든 순간, 우리는 모두 오롯이 혼자서 아득한 정신의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쓰디 쓴 그 꿈을 이해할 때, 우리는 무섭고 약한 마음을 감춰져 있던 힘으로 바꾸고 새로운 기대를 가지고 깨어날 수 있다. 나에게 잠은, 잊기 쉬운 삶과 죽음의 관계, 소중한 너와 나, 지친 몸과 마음을 이어주는 보물같은 휴식이다. ■ 강정현
Vol.20220518d | 강정현展 / KANGJEONGHYEON / 姜定賢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