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접촉하다

CONTACT YOUTH展   2022_0520 ▶ 2022_0831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원제_강재영_김도현_김리나_김민제 노지원_문지영_윤산_이재균_이정성 이준영_임은경_전도예_정선희_정은아

기획 / 윤동희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수창청춘맨숀 SUCHANG YOUTH MANSION 대구 중구 달성로22길 27 Tel. +82.(0)53.252.2566~70 www.suchang.or.kr

세상을 향한 청년의 외침에 응답은 없었다. 이제는 누가 왜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잊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그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허공에 떠돌다 이곳 수창청춘맨숀에서 유령이 되었다. 그 유령이 오늘 이곳에서 실체가 되어 여러분과 접촉하고자 한다. 청년들의 전시를 만날 수 있는 수창청춘맨숀에서 2022년 두 번째 기획 전시 『CONTACT YOUTH』는 동시대 청년들이 가진 예술 언어로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드러내고 그들의 도전적 미의식과 새로운 세대가 가진 가치를 바라보고 소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의 문제의식과 세상과 자신 사이에서 치열한 균형 잡기를 통해 동시대 문제를 작가 본인만의 방식으로 풀어가고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강원제_NO.2090(0 painting-26-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0×155cm_2022 강원제_By-product_혼합재료_130×160×40cm_2022

강원제 Wonje Kang 작가는 지나가는 청춘의 과정을 작가가 명명한 0(제로) 페인팅을 통해 보여준다. 이것은 완성되지 않은 어떤 지점을 향해가는 과정이다. 완결이 없는 '그림의 현재' 이며 0 페인팅의 그림은 그리기와 그리기 사이에 현재에만 존재하는 '어떤것'이다. 이 '어떤것'은 사라지는 시간 속에서 아직 미완의 진행 중인 청춘 자체를 의미한다.

강재영_Today has been cance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 스프레이 페인트_200×170cm_2021 강재영_Today has been cance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 스프레이 페인트_200×170cm_2020

세상을 향한 강재영 Jaeyoung Kang 작가의 물음은 마치 스피커의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돌아 하울링을 만들어 내듯 날카로운 소음을 만들어낸다. 작가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회화는 청춘의 심연에서 건져 올린 강렬한 조형 언어가 되어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임에도 오히려 가장 적극적인 걸개 형식의 방법으로 표현된다.

김도현_충전_잠_시리즈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가변설치_2021 김도현_충전_잠_시리즈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가변설치_2020

김도현 Dohyun Kim 작가는 인간에게 있어 충전이란 원기를 회복하여 충전된 이후 더 나은 자신을 마주 보게 하는 프로세스라고 말한다. 작가는 작업 내에서 충전의 수단을 ‘잠'으로 보고 있는데, 잠을 자는 행위가 인간에게 충전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인간의 세가지 욕구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흔히 우리가 말하는 힐링의 장소 즉, 도시화가 되지 않은 자연과, 작업에서 말하고 있는 충전의 방법을 합치는 것으로 이미지를 구성함으로써 현대인의 삶이 어떻게 충전이라는 개념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시각화한다.

김리나_Scenario_트레이싱 필름에 유채_350×100cm_2021 김리나_s#. motion_트레이싱 필름에 유채_가변설치_2022

김리나 Lina Kim 작가는 시간의 온도와 질감을 미끄럽고 불에 타기 쉬운 반투명의 트레이싱 필름 위에 유화를 이용해 나타낸다. 회화는 필름이 되고 그림은 빛에 반사되어 망막에 맺히는 것이 아닌 필름으로 투영되어 환영을 만들어낸다. 파편화된 내면의 느슨한 기억의 꼴라주는 결국 빛을 통해 공간에 구체적인 형상이나 이야기 대신 어떠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눈가에 머금은 빛처럼 아련함으로 작가는 각자에게 있는 한 시절, 일종의 공간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김민제_whre is the exit?_목재, 아크릴, Led light_가변설치_2022

김민제 Minjae Kim 작가는 동시대 미술과 맞지 않은 교육 시스템 특히 아카데미즘이 가진 획일적이며 수직적인 교육방식과 제도 등을 거부하고 자신이 겪은 미술계의 악습과 부조리함을 작품을 통해 제도를 비판하며 드러내고 있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탈출이라는 주제로 우리들이 갇혀있는 세계에서 탈출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기를 직접적인 방식인 텍스트와 탈출하는 이미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노지원_현명하게 사는 방법_가변크기_2022 노지원_누구를 향한 분노인가 : 분노의 방향 탐색_단채널 비디오_00:08:30_2022 노지원_누구를 향한 분노인가 : 분노의 해결 방법_단채널 비디오_00:09:30_2022 노지원_How to Live Wisely_설치, 80×80×1cm_2022

노지원 Jiwon Roh 작가는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3문화 아이라고 불리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어디에도 소속될 수 없던 경험으로 인해 정체성의 혼란과 인간관계에서 느낀 환멸과 분노를 토대로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는 유튜브 컨텐츠의 형식으로 구성된 「현명하게 사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는 고민 상담을 해주는 직업군을 가진 페르소나를 연기하여 분노가 추적해 주고, 분노를 다스리는 튜토리얼을 소개하지만, 실제는 가능하지 않은 해결책을 제시하며 현대 사회의 우리의 관계에 대해 되묻고 있다.

문지영_일그러진 자화상_Box, branch and video_가변설치_2022 문지영_Evolution_Box and branch_가변설치_2022

문지영 jiyoung Moon 작가는 단절된 개인과 획일화된 사회의 관계를 박스를 통해 표현한다. 수없이 오가는 택배들 속에서 우리는 소통 없이 오가는 물건과 같이 감정을 나누고 있다. 작가는 랩으로 싸인 박스 더미들 사이에 모니터를 설치하여 얼굴의 일부인 눈과 입을 보여주는데 눈에는 보이는 불편한 진실들을, 입에는 입의 움직임과 들리지 않는 소리를 통해 관계에서의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하고 박스를 뚫고 나온 가지를 통해 답답하고도 덧없는 세상에서의 희망을 갈구하고자 한다.

윤산_Cherry picking…_코튼에 유채_146.5×300.5cm_2022 윤산_Saybadbye_에폭시 레진, 안료, 시멘트_21×21×80cm_2022 윤산_Cool age_캔버스에 유채_116.4× 72.1cm_2022 윤산_Touch down_캔버스에 유채_116.5×90.6cm_2020 윤산_Split-off_캔버스에 유채_116.7×80cm_2020 윤산_노력으로도_캔버스에 유채_41×32cm_2022

윤산 Sahn Yoon 작가는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디지털 경험을 작가의 의도에 의해 다양하게 편집하여 회화로 제작한다. 시간을 두고 제작되어 연관되지 않는 이미지가 하나의 화면 속에 공존되는데 이처럼 한걸음 떨어져 관망하는 유희적인 접근법은 유쾌하면서도 알 수 없는 모호한 서정성을 보여준다. 디지털 이미지가 작가를 통해 편집되고 물성을 가지는 회화가 되면서 작품은 우리가 접근 한적 없는 마치 설화와 같은 기이한 장면이 되었다.

이재균_Dam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100×150cm_2021

이재균 Jaekyun Lee 작가의 작품은 일반적인 도시 외곽의 버려진 풍경 사진처럼 보인다. 하지만 붉은 연막탄으로 인해 보이지 않던 이야기가 이끌려 나오고 있다. 마치 연극 무대에서 이야기가 피어오르듯 말이다. 붉은 연막은 보이는 것(장소)과 보이지않는 것(이야기)을 시간을 초월하여 연결하고 있으며, 사진 매체가 가진 고유의 속성과 어법을 유지하면서도 작가의 최소한의 연출과 개입을 통해 우리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하고 있다.

이정성_sapiens_스펀지, 혼합재료_가변크기, 29점_2022

이정성 Jeongseong Lee 작가는 단군신화의 홍익 인간의 이념을 비틀어 바라보기를 통해 레드사피엔스라는 세계관을 창조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프트 스펀지를 이용해 거칠게 사람을 조각하고 붉게 칠한다. 작가는 쉽게 젖으며 쉽게 불타는 붉은 미완의 군상들을 통해 현대인들은 넓게 인간을 이롭게 하는 이가 아니라 미성숙하고 욕망적이라 말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세계관을 창조함으로써 오히려 현실을 드러내었고 우리에게 작가와 같은 전지적시점으로 세상을 발견하고 고찰하도록 유도한다.

임은경_작고 성가시고 끈질기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50cm_2022

임은경 Eungyeong Im 작가는 사회 속에서의 작가가 정한 알고리즘을 통해 상징을 추출하고 이를 회화와 드로잉으로 보여주고 있다.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메세지들은 혼재의 방식과 자기 객관화의 필터를 이용해 불편하지 않게 전달하고 공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시선과 내면적인 자아를 구분 혹은 동시에 펼침으로써 우리를 설득하고 있다.

이준영_먼짓밥_remital and newspaper_가변크기_2021

이준영 Cheolmin Im 작가는 작업 하기 위해 먼짓밥을 먹으며 경제활동을 한 경험으로 '먼짓밥'이라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는 미술가라는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에서 느낀 경험을 미술이라는 영역으로 이동시킴으로써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고발함과 동시에 자신의 삶의 경험을 통해 작품을 풀어내는 미술적 태도를 보여 주고있다.

전도예_여름아 부탁해_mixed media on a banner cloth_457×175cm_2022 전도예_여름을 견디다_mixed media on banner cloth_180×260cm_2020 전도예_나의 여름_mixed material on korean rice paper_22×27cm_2022 전도예_너의 여름_mixed material on korean rice paper_22×27cm_2022 전도예_한여름 밤의 꿈_mixed material on korean rice paper_가변설치_2022 전도예_지금 난 여름에 있어_acrylic on banner cloth_가변설치_2022

전도예 Doye Jeon 작가는 자전적 내러티브를 추상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청춘을 여름으로 비유하고 뜨거운 여름을 견디며 살아가는 청춘들을 위로하며 다독인다. 벽면을 차지한 작가의 대형 작업은 그의 좁은 방 안에서 이루어지는데 바닥에 천을 조금씩 펼치고 부분이 완성될 때마다 그림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화면을 완성하는 방식은 사회에서 차지하는 청년들의 물리적 공간을 직접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이를 극복해 나가는 작가의 의지를 행동으로 드러낸다.

정선희_메이데이_리넨에 혼합재료_160×156cm_2022
정선희_파란 손과 지나가는 시간_리넨에 혼합재료_115.3×160cm_2022 정선희_노란강_캔버스에 혼합재료_가변크기_2022 정선희_파란_캔버스에 혼합재료_61×73cm_2022

정선희 Seonhee Jung 작가는 작품 '메이데이'를 통해 개인이 어떤 문제를 현실에서 직면했을 때 그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모습을 보여준다. 동시대 많은 청년이 현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관조적인 입장으로 바라본다고 작가는 말한다. 하지만 그가 작품을 설치하는 태도는 현재 예술가로 활동하면서 나오는 많은 쓰레기를 지속 가능한 설치물을 통해 조금이나마 줄이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는 자신의 작품의 과정에서 지속해서 쓸 수 있는 재료를 통해 환경을 위해 지속 가능한 예술을 하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고 실천하며 이번 전시에서 이를 적용한다.

정은아_Body series 'a_FRP_20×80×20cm_2021 정은아_Body series 'f_FRP_35×85×35cm_2021 정은아_Body series 'i_FRP_20×98×20cm_2021 정은아_Body series 'm_FRP_40×55×30cm_2021 정은아_Body series 'p_FRP_15×70×20cm_2021

정은아 Eun A Jung 작가의 구상과 비구상을 합쳐 놓은 입체작품은 역동적이며 섬세한 다리와 정적이며 기하학적 형상을 결합하여 기이한 오브제를 창조하였다. 마치 공포 만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한 이 오브제는 감성적인 지각을 하고 표현하는 신체 기관인 몸통이 제거되고 시스템이 원하는 기하학적 모습만 남아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에서 실제 개개인의 아이덴티티를 알 수 있는 부분은 작품의 제목이 된 다리 주인의 이니셜 뿐이다. ● 시간이 지나면 자신과 세상과의 균형 잡기를 통해 세상의 어느 지점에 불시착 해야 할지도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이들은 자신만의 깃발을 세웠으며 작품을 통해 유령이 아닌 실재가 되어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들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무모할지라도 그 바위가 누구에겐 타산지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가들은 자신의 정신과 몸으로 작품을 만들고 이야기하고 있음에 박수를 보낸다. ■ 윤동희

Vol.20220519c | CONTACT YOUTH : 청춘과 접촉하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