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과 아무 것도 아닌 것 Everything and Nothing

박승모展 / PARKSEUNGMO / 朴勝模 / sculpture.installation   2022_0520 ▶ 2022_0702 / 월요일 휴관

박승모_모든 것과 아무 것도 아닌 것展_아트스페이스 호화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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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모 홈페이지_www.seungmopark.com 인스타그램_@seungmo_park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호화 ART SPACE HOHWA 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 프레스센터 1층 Tel. +82.(0)2.6337.7300 artspacehohwa.com

새겨진 풍경 ● 아트스페이스 호화는 5월 18일부터 7월 2일까지 박승모의 개인전 『모든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Everything and Nothing)』을 개최한다. 철선(鐵線)을 괴고, 겹쳐 완성한 입체 형상을 통해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의 경계를 포착해온 박승모는 그간 실재와 환상을 분리하여 '헛보이다'라는 뜻을 가진 한자, '환(幻)'을 표현해왔다. 그 중, 철망을 어슷하게 겹쳐 인물 및 풍경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회화적 조각, Maya 시리즈는 작가의 예술관을 대표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업관의 대전제였던 현실과 비현실의 이분화를 지운 채 대립되는 두 개념을 합치시킨 작업, Window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박승모_maya0199_스테인리스 스틸 메쉬_228×460×5cm_2017
박승모_maya1215_스테인리스 스틸 메쉬_193×207.5×10cm_2016
박승모_maya2409_스테인리스 스틸 메쉬_180×340×9.2cm_2017

Window 시리즈는 작가가 우연히 발견한 유리창에 비춰진 안과 밖이 합일된 세계를 다중의 철망으로 물질화한 작업이다. 본 작품의 소재인 창문은 건물 경계에 놓인 장소로서, 내부와 외부를 모두 반영하는 사물이다. 창문의 이러한 매개적 특성을 차용한 이 시리즈는 현실에서 교차할 수 없었던 형상들을 한 데 뒤섞어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익숙한 이미지를 생경하게 만든다. 결국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해체하여, 환(幻)이란 초월적인 영역이 아닌 현실 세계 내의 충돌에서 기인함을 피력한다. 겹겹의 철망으로 포착한 유리창 위 표리의 오버랩은 환에 대한 환상을 비틀며, 사유의 새로운 지평을 열도록 한다.

박승모_maya6199_스테인리스 스틸 메쉬_217×287×13cm_2016
박승모_maya9077_스테인리스 스틸 메쉬_226×160×8cm_2017
박승모_maya9105_스테인리스 스틸 메쉬_160×270×8cm_2018
박승모_maya9110_스테인리스 스틸 메쉬_145×257×9cm_2018

한편, 개별 Window 시리즈는 높다란 사각 철제 프레임에 연결되어 마치 공간 속의 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하는 것만 같은 낯선 미장센을 연출한다. 철망 조각을 에워싸고 있는 두터운 검은 테두리는 중앙에 초점을 맞춰 사물을 응시하는 우리의 시야를 방해하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그리고 이 프레임들은 경첩으로 연결됨에 따라 전시장을 거대한 병풍처럼 가로지르게 되는데, 이 때 관객은 작품의 커다란 부피와 조각이 갖는 환조성으로 인해 작품 내부로 직접 침범하게 된다. Window 시리즈는 프레임이라는 전통적이고 고정적인 장치가 결합되었음에도, 오히려 그 틀의 압도적 크기와 전위적 디스플레이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는 주체로 하여금 신체를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하며 세계와 나의 상호관계를 재고하게 만든다.

박승모_maya9111_스테인리스 스틸 메쉬_155×263×7cm_2018
박승모_maya9108_스테인리스 스틸 메쉬_182×122×9cm_2018

인생이란 여정을 거닐다 보면 모든 것이라 믿었던 것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곧 모든 게 되기도 한다. 박승모는 실재와 환상의 이분화가 지워진 발견된 화면을 다시금 물질로 재현함으로써, 이러한 삶의 역설을 가시화한다. 전시명 『모든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Everything and Nothing)』는 이와 같은 작가의 주제의식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작가는 본 전시에서 '모든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과 같이 정반대에 위치한 두 개념을 포개어 가정하고, 끝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자신을 향한 질문이자, 유한한 우리 생의 한계를 관통하는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어쩌면 그의 물음표는 온점을 찍지 못한 채 계속해서 반복될 수도 있다. 박승모의 작업관에서 거대한 변곡점이 될 수도 있는 전시, 『모든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Everything and Nothing)』에서 잠시 머무르며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각자 확장해 보길 바란다. ■ 아트스페이스 호화

Vol.20220520c | 박승모展 / PARKSEUNGMO / 朴勝模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