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사과 White Apple

김유정展 / KIMYUJUNG / 金維政 / mixed media   2022_0521 ▶ 2022_0612 / 월,공휴일 휴관

김유정_숨어든 무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1×61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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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홈페이지_kimyujung.com

아트북 출판기념회 / 2022_0521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공휴일 휴관

케이에스갤러리 KSGALLERY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188 Tel. +82.(0)2.420.8105 www.k-s-gallery.com

케이에스갤러리는 찬연한 봄에 식물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온 김유정 작가의 전시를 개최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식물 모티프는 야생의 자연이 아닌 인공적으로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상태로 나타나는데, 여기에는 인간중심적 욕망, 평안함 등의 감정이 모호한 형태로 뒤섞여 투영된다. 유기체들을 구성하는 스크래치 선들에는 인공화된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예민한 감성, 인문학적인 깊은 성찰이 깃들어 있다. 식물, 그리고 현대인들은 시스템 속에서 구획되고 보호받지만, 반어적으로는 억압되고 조정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한편으로는 인간과 자연, 우주의 존재들이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도 화해하고 공생하는 상황을 반추하게 한다. 작가는 회벽이 마르기 전 음각의 선과 안료로 색채를 고착시키는 프레스코 회화 기법, 아크릴 회화, 설치로 식물을 다각도로 표현하면서 상처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가 명명한 '인공 서식지'라는 표현처럼 작가의 식물은 야생과 인위성 그 경계선 상에서 현실/상상, 고독/자유, 연약함/강인함, 보호/방임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번 전시 『White Apple』에서는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닌 Real-Unreal 변종적인 식물들의 다양한 변이들과 조우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신애

김유정_숨어든 무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1×61cm_2022
김유정_숨어든 무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6×46cm_2022

나는 프레스코화를 중심으로 틸란드시아 식물설치, 라이트박스 입체작업, 사진, 아크릴화 등 다양한 표현 매체를 통해 내면의 미의식을 표출하며 시각언어를 확장하고 있다. ● 『하얀 사과 White apple』는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습에서 자연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친숙한 대상(빨간 사과)이 서서히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거나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 기이한 현상을 접하면서 고민이 시작되었고, 문학과 예술에 자주 등장하는 사과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자연스레 작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 전시장에는 마치 인간 이전과 이후의 풍경처럼 틸란드시아 식물설치 「낙원에서 생긴 일」(2022)이 연출된다.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이 식물에 감기면서 상상 속의 공간처럼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을 제시한다.

김유정_밤과 낮의 길이_프레스코, 회벽에 스크래치_50.3×50.3cm_2022
김유정_완전한 뜰_프레스코, 회벽에 스크래치_60.5×120.5cm_2022

또한 2021년 금호미술관 『붉은 공기와 모서리 잔상』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아크릴회화 「숨어든 무리」(2021-2022)에서 작업의 소재가 된 댑싸리 연작 및 물과 땅을 잇는 습지 풍경 「공기의 기억」(2022)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낯설고 오묘한 분위기의 붉은 기운은 시선을 자극하는 동시에 사람들을 모으고, 그 생경함으로 오감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 그 강렬한 기운을 체감하면서 기체처럼 부유하고 유동하는, 그리고 흩어지거나 물들거나 정주하지 못하는 상황을 화면에 담고자 하였다. ● 선각적 텍스처로 드러나는 프레스코화 「밤과 낮의 길이」(2022)는 누구나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다. 나무 사이 뜬 달처럼 인공조명이 지속적으로 비추며 낮의 연속으로 만물이 광합성을 쉬고 모두가 잠들어야 할 시간에도 쉼이 없는, 자연의 입장에서 볼 때 아름답게 비추는 빛의 이중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건물과 자연이 적절하게 구성된 풍경은 완전해 보이는 풍경처럼 비슷하게 조경되는 나무들의 날 선 모습(수동적이거나 정지된 듯한)을 스크래치 기법으로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투영하였다.

김유정_숨_라이트박스, 인조식물, 책장_56×98×28cm_2021

또한 수집한 가구 안에 재순환 과정으로 새롭게 탈바꿈된 세 개의 「숨」(2021, 2022) 작품이 전시 공간에 놓인다. 각자가 기억하는 방식의 심리적 풍경은 빛과 공간의 간격으로 조성되는 초록색과 회색빛 음영의 조화로써 자연의 동양적인 미감을 체감하게 한다. 인공적인 자연과 빛을 이용한 공간은 현대 광고판의 형식과 동양적 정원의 느낌을 결합시켜 음영의 농담으로 보여지는 그림자의 톤이 새벽안개 사이로 살아있는 듯한 자연풍경을 체험하게 한다. 서정성이 짙은 이미지로 재현된 풍경은 강하게 투과되는 빛 사이로 인공의 생명력을 얻어 관람객의 내면을 정화시키는 치유의 정원이 된다.

김유정_하얀 사과展_케이에스갤러리_2022
김유정_하얀 사과展_케이에스갤러리_2022
김유정_하얀 사과展_케이에스갤러리_2022

인간 세상에 맞도록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면서 만들어진 숨의 광경들은 인간의 욕망을 채우거나 위안을 주는 존재로서의 자연이자 도시 안에서 공존과 공생의 규정할 수 없는 모습으로 잔상을 남기며 어떤 힘이 있는 중간자로 살아낸다. ■ 김유정

Vol.20220521b | 김유정展 / KIMYUJUNG / 金維政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