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것, 다시 나타난 것

진형주展 / JINHYOUNGJOO / 陳亨柱 / painting   2022_0520 ▶ 2022_0611 / 일,월요일 휴관

진형주_다시 나타난 풍경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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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아터테인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아터테인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5(연희동)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찰나에 깃든 무의식의 역할 ● 무의식은, 동양의 사고를 통해 해석해 보자면 무아(無我)사상과 가깝다. 물론, 무의식은 심리학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개념이고 무아는 명상과 같은 정신적 수행에 많이 언급되는 개념으로 어느 정도 의미의 차이는 있다. 즉, 무의식은 의식의 영역 아래의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면 무아는 의식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잊고자 하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무의식과 무아는 그것이 작용하는 영역과 작동되는 방식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다. ● 하지만, 진형주의 그리기에는 이 두 가지 개념과 방식이 동시에 섞여 있다. 우선, 대상을 바라보는데 있어서는 무의식적인 심리 상태에 집중하면서 그리는 행위에서는 무아의 상태를 추구한다. 말하자면, 대상의 구체적인 의미(풍경)과 집적적인 상황(인물)을 그리고자 결정하기 까지 작가는, 의식적인 사고보다는 그 대상으로부터 전달되고 있는 찰나의 의미를 무의식적으로 찾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 찰나적 의미가 작가의 무의식으로부터의 재현의 욕구를 자극하는 순간부터 작가는 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그려야 한다는 표현의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려 한다는 것이다. 즉, 무의식의 자극으로부터 무아적인 행위로서의 표현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진형주의 회화다.

진형주_시선_캔버스에 유채_80×100cm_2022
진형주_하와이 나무_캔버스에 유채_72.7×91cm_2022
진형주_다시 나타난 풍경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21
진형주_햇살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20

다시 말해 목적의식적으로, 무엇을 그린다기 보다 그려지고 있는 순간의 흔적이 곧 그의 회화를 구성하고 있는 본래적인 개념인 것이다. ● 그리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되는 순간, 일반적으로 그림은 무엇을 재현했다기 보다는 화면을 상대하고 있는 작가는 과연 어떠한 감정과 사고를 통해 그 행위가 이루어졌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진형주의 회화는, 그 의문에 대한 답을 그리기 시작하는 순간. 그 찰나에 대한 감성에서 찾는다. 대상 (무의식의 감정을 건드린 풍경이나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의 순간들)을 그 어떤 주관적 판단이 없어질 때까지 바라보고 또 바라보다 결국, 무의식의 심연이 건드려지는 순간 들게 되는 붓. 그때부터 작가는 자신의 존재 보다는 그리는 행위에만 집중하게 된다. 크게 한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처럼.

진형주_다시 나타난 풍경_캔버스에 유채_50×60.6cm_2022
진형주_다시 나타난 풍경_캔버스에 유채_38×45.5cm_2021
진형주_무제_캔버스에 유채_27×35cm_2022
진형주_사이_캔버스에 유채_35×27cm_2022
진형주_향해_캔버스에 유채_27×35cm_2022

전반적으로,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사고와 그리는 행위가 무의식과 무아의 개념이었다면, 또 하나. 일기를 쓰듯 사물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는 작업들이 같이 진행된다. 이는, 작가 주변의 지극히 일상적인 대상들을 바라보는 작가적 시선의 한 파편으로, 어쩌면 그리는 행위에만 집중하는 것으로부터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각성의 결과일 수 도 있을 것 같다. ● 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림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과 그 해석의 결과를 온전히 화면에 옮기는 과정에서 진정성을 찾고자 하는 작가만의 노력과 실천의 방향성이자 결과인 듯 하다. 해서 전체적인 작품 활동의 일관적이고 나름의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형성될 수 있음을 기대하게 된다. ■ 임대식

Vol.20220523b | 진형주展 / JINHYOUNGJOO / 陳亨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