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AND WILLOW

김하영展 / KIMHAYOUNG / 金夏榮 / painting   2022_0524 ▶ 2022_0601 / 일,월요일 휴관

김하영_Willow Baby_퍼스펙스에 아크릴채색, 글라스 페인트_42×42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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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영 홈페이지_www.hayoungkim.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최정아 갤러리 CHOIJUNGAH GALLERY 서울 종로구 경희궁3나길 24 Tel. +82.(0)2.540.5584 www.jagallery.co.kr

아침마다 아이와 함께 학교로 향하는 등원길에 커다란 버드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길게 늘어진 가지들을 통과하여 지나가거나 가지를 당기며 노는 이 시간은 나무, 아이 그리고 나, 우리만의 즐거운 일과입니다.

김하영_Willow Flowers_퍼스펙스에 아크릴채색, 글라스 페인트_42×42cm_2022
김하영_Willow Hide and Seek_퍼스펙스에 아크릴채색, 글라스 페인트_42×42cm 2022

어느 날, 바람에 유유히 흔들리던 버드나무의 가지 끝이 마치 손처럼 내 아이를 살며시 쓰다듬어 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수많은 손들이 그 아래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지켜주듯 부드럽게 감싸 안고 있는 형상이었습니다.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막아주는 보호막같은 버드나무의 수십개의 가지들이 내 아이를 향한 나의 감정, 나의 모성과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버드나무 시리즈는 각기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그림 속의 아이는 나무의 보호 아래 말랑하면서 연약한 생의 덩어리인 동시에 온전하게 정의되지 않는 존재로 표현됩니다.

김하영_Celebration_퍼스펙스에 아크릴채색, 글라스 페인트_42×42cm_2022

밀집된 에너지를 가진 무궁무진한 존재이자 보호가 필요한 유약한 존재인 덩어리는 어쩌면 동화 같이 하나하나 스토리가 살아 쉼 쉬는 듯한 장면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버드나무 시리즈는 엄마인 내가 준 사랑의 기록이라기보다 아이가 나에게 준 사랑의 기록에 가깝다고 그리다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성이 얼마나 고귀하고 큰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은 많지만 정작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부모에게 주는 사랑의 맹목적 순수함에 놀랄 때가 있습니다.

김하영_Sons of Thunder_퍼스펙스에 아크릴채색, 글라스 페인트_50×50cm_2022

'고슴도치도 제 자식이 제일 곱다'는 류의 속담을 남긴 인류는 진화의 과정을 지속하고자 스스로를 길들이는 '자기 순화'를 거듭하며 동물적 본능을 억누르고 다정해지는 길을 택했습니다. '귀여움'은 세상을 구하고 인류를 이어가게 하는 지극히 숭고하고 강렬한 에너지입니다. 출산 후 이어진 긴 공백 동안 내가 낳은 작고 연약하고 동글동글한 생명으로부터 건네 받은 귀여움과 위안은 예술 작업을 위한 에너지로 서서히 치환되었습니다. 수많은 작가들이 사랑이라는 주제를 연구했듯 나 역시 돌고 돌아 아이와의 관계에서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주는 에너지에 집중했고, 나아가 유년시절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치유하며 나를 사랑하는 방향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는 내가 다시 작업을 하게끔 이끌어준 주된 동력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사람을 키우며 비로서 사람이 되고 있습니다.

김하영_The Birth of Dawn_퍼스펙스에 아크릴채색, 글라스 페인트_42×42cm_2021

외부에서 발견된 이미지를 내면으로 가져와 시각화하는 방식이 일전의 작업에서 개인이 경험한 사물화된 여성과 사이보그와 현대과학의 기이함 사이를 표현하는데 쓰였다면, 현재는 작가이자 엄마로서 아이의 유년시절을 함께 보내며 아이가 보여주는 환상과 공상의 세계에 젖어 이미지를 흡수하여 그것을 소화해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 나갔습니다. ■ 김하영

Vol.20220524c | 김하영展 / KIMHAYOUNG / 金夏榮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