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공감 童心共感-동화 일러스트전

고광삼_노성빈_최민오_한병호展   2022_0525 ▶ 2022_072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2 지역문화 예술 플랫폼 사업-서호미술관 기획展 1부

후원 / 경기도_남양주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서호미술관 SEOHO MUSEUM OF ART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북한강로 1344 1층 전시실, 한옥별관 Tel. +82.(0)31.592.1865 www.seohoart.com

『童心共感』展의 의미 ● "그림을 그린다"라는 심리에는 여러 형태의 분석이 있겠지만 결국 본질은 惻隱之心 (측은지심)이고 遊戱本能 (유희본능)이다.거의 이천년의 나이를 가진 성서와 동갑쯤 돼 보이는 일러스트는 미술사의 거의 앞 페이지에 기록되어 있으며 그 문맹의 시기에 성서 해석의 보조 기능으로 미술은 한때 일러스트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주술적 내용의 선사 미술을 벗어난 이후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공문이나 성서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또는 계몽 수단으로서의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던 것은 역사적으로 주지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 글의 이해가 아직은 정확하고 빠르지 못한 아이들은 오히려 어른에 비해 그 상상력이 앞서가기 마련이다. 그 상상력을 원고의 내용이 왜곡되지 않도록 본문에 친숙하게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그 무궁무진한 세계관을 나름의 기법과 표현으로 쉽게 가시화시켜주는 그림이 곧 일러스트 다, 하지만 그 카테고리의 상업성과 유한성 때문에 역사적으로 그 순수의 가치가 미술시장에서 일반 회화에 비해 높게 인정받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어쩔 수가 없다. ● 미래의 한국은 유구한 역사로 쌓여진 독특한 DNA를 바탕으로 점점 문화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게 될 것이며. 기존의 수입된 서양 일색의 초창기의 동화책 그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국풍의 독립적인 일러스트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따라가기를 거절하고 꾸준히 자기 정체성 만들기에 매진했던 2~3세대에 속한 일러스트 작가들의 궤적과 그들의 대표적인 작품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까지 그들이 밟아온 횡보는 조금씩 다르지만, 오롯이 출판사용 작가 대접을 감수하며 삼십 년 이상을 한 길만 걸어온 중견 4인 작가의 독특한 개성을 발견할 수 있는 천진난만한 평면작업과 설치 등의 다채로운 작품을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남양주 서호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게 된 일은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한병호 작가는 한동안 수묵 도깨비 작가로 알려져 있었지만 십여 년 전부터는 새를 모티브로 각종 기법을 동원하여 표현하기 시작했고, 그와 일련 된 동화책도 다 수 출간하였다. 판화를 비롯한 모든 기법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법 스펙트럼이 가장 넓은 작가로도 정평이 나있다. 현재는 평면작업과 함께 재래 농기구 등을 이용한 다양한 오브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 최민오 작가는 서양화 전공으로, 의인화된 곤충이나 동물 캐릭터를 탄탄한 묘사력으로 수준 있게 잡아내는 그만의 독특한 표현법으로 본캐를 가진 작가지만 무엇이든 손으로 주물러 만드는 재주가 출중해서 책과는 상관없이 시대적 사회성을 풍자하는 마리오네트나 피규어를 꾸준히 만들어 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도 개인적인 드로잉 작업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 고광삼 작가는 한국화를 전공했고 그중에서도 수묵의 과감한 번짐과 선염을 사용, 캐릭터 화 된 대상을 모필만이 지닌 필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화선지 위에 전통기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드믄 작가이다. 먹과 한지를 사용한다고 해서 다 한국전통기법은 아닌 것이, 대부분 검정색 대체품으로 사용하는 작가가 십중팔구이다. 그는 반면에 고퀄의 자연물의 세밀한 묘사에도 일가견이 있다. ● 노성빈 작가는 이 중 유일하게 일러스트를 전공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회화의 기본기라는 것이 일러스트 분야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특유의 신중함과 엄격함으로 장벽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 주로 신화나 설화를 풀어가는 동화 그림에는 상상력을 재현함에 있어서 격식이나 틀에서 벗어난 그만의 독특한 붓질에 자유로움이 한가득하다. 그가 가진 차별성인 동시에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 이런 특별한 전시는 비단 서호미술관의 기획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를 효시로 앞으로는 점차 더 다양한 장르의 만화나 웹툰, 피규어 등 각 시각 분야에 업적을 남긴 여러 분야의 작가들의 작품도 더 많은 전국의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만일 그 일을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서기를 꺼려 한다면, 그들은 마치 초심을 잃고 세속화된 종교인과 함께 문화를 전달하는 직업윤리와 사명감부터 다시 배워야 할 것이다. ● 이번의 기획 전시는 공룡처럼 비대해져서 근본도 없이 우겨대는 가짜 뉴스같이 현대미술이라는 가면 속에 숨겨진 거품과 몰이해로 작가의 진정성보다는 상업화와 허세 에로 범벅이 된 작금의 불투명한 전시문화의 홍수 속에 오히려 긴 가뭄 끝에 소나기처럼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다. 획기적이고 흥미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색다른 전시문화의 새 지평을 열어 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22. 05.) ■ 낙송재 樂蜙齋

고광삼
고광삼

일러스트레이터로 지속해서 관심이 있는 주제는 자연과 사람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과 곤충 풀 나무와 숲 작은 꽃들 등 일상의 소소한 작은 변화들이 일러스트레이션 혹은 그림책 안에서 얼마나 표현되고 결합하는지 고민한다... 자연이라는 소재가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무엇을 그려야 할까 하는 점점 커지는 고민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종이를 펴고 붓을 든다... ■ 고광삼

노성빈
노성빈

동방삭의 모험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담아, 해학이 가득한 마당극처럼... 혹시 옛이야기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을 아세요? 늦게 낳은 아들이 오래오래 살라고 18자나 되는 긴 이름을 지어 준 할아버지 이야기예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읽은 친구들이 가끔 궁금해 하는 게 있어요. 바로 긴 이름 안에 들어가는 '삼천갑자 동방삭'이랍니다. 그게 무슨 뜻일까요? "삼천갑자 동방삭"도 어떤 할아버지가 늦은 나이에 얻어 귀하게 여기는 아들 '동방삭'의 이야기예요. 어느 날, 애지중지 하는 아들이 일찍 죽는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된 할아버지가 꾀를 내어 저승사자들을 설득한답니다. 단 삼십일 살고 죽을 아들의 운명을 삼천갑자로 바꾼 거지요. 삼천갑자는 육십갑자의 삼천 배로 18만년이에요. 그러니까 동방삭이는 18만 살을 살게 된 거예요. 어때요, 어마어마하죠? ■ 노성빈

최민오
최민오

아이들은 대개 부모의 선택으로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잣대에 맞춰지면서 자란다. 그 잣대는 언뜻 절대적 가치의 표본 같지만, 때로는 프로쿠르스테스 의 침대처럼 일방적이고, 강압적이며 심지어 폭력적일 수도 있다. ● 아이들과의 공감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나와의 다름부터 인정하고 내가 그동안 만들어 놓은 세계관 속에 혹시 남아있을 수도 있는 오만과 편견에 대해 늘 성찰해야 겨우 그들과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들의 한없이 넓은 상상 속의 세상에 내 작업 또한 작은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나의 세상을 부지런히 만든다. ● 나는 테세우스도 아니고, 해결사는 더욱 아니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세상에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의 당연함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의외성을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 최민오

한병호
한병호

새 한 마리 그려 놓고 생각하고 또 한 마리 그려 놓고 생각한다. 2004년 개인전 이후 줄곧 새를 그려왔다. 평면 작업과 입체 작업을 함께 해왔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새를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데, 딱히 그 이유를 댈 길이 없다. 가끔은 내 자신에게도 되묻는다. 그래도 특별한 이유를 찾을 길이 없다. 어느 날 우연히 시작해서 십여 년 동안 새를 그렸다. 질리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이 신기할 뿐이다. 어쩌면 이 새와 작별하고 싶어서 전시를 하는지모른다. 새를 소재로 시를 즐겨 쓰셨던 천상병 시인께 생전에 여쭈어보았더라면, 어쩌면, 그 분의 말씀을 빌어 왜 새를 그리는지에 대한 멋진 대답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시간을 내어 틈틈이 작업을 했다. 자투리 시간이어서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 새가 되어 그 감정을 표현한다는 착각도 즐거움의 요인이다. 한때 누군가에게 꼭 필요했던 도구, 시간이 쌓여 때가 꼬질꼬질 묻은 채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닳고 닳은 농기구들 속에 내가 표현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왜 전시를 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참으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그 속도를 쫓는 것은 내 능력 부족이다. 빠른 변화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은 내가 먼저 변하는 것이다. 이 전시가 내 그림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구태의연한 작업, 똑같은 일상, 무단 생각들에서 작은 출구가 될 것으로 믿는다. 새들과 함께하면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림은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문제란 것을. 밀린 숙제를 마친, 홀가분한 기분이다. ■ 한병호

Vol.20220525f | 동심공감 童心共感-동화 일러스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