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키우기

2022동시대미감展   2022_0527 ▶ 2022_0731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미영_김유정_김이박_엄유정 이광호_정찬부_팀보타_허윤희

기획 /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팀(성남큐브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단체관람(20명 이상)은 사전예약 필요

성남큐브미술관 SEONGNAM CUBE ART MUSEUM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대로 808 Tel. +82.(0)31.783.8141~9 www.snab.or.kr

이번 전시 동시대미감전 『식물키우기』는 식물이 주제가 되거나 매개체로 작업하는 김미영, 김유정, 김이박, 엄유정, 이광호, 정찬부, 허윤희, 팀보타 8명의 작가와 팀이 참여한다. 『식물키우기』는 현재 우리 삶을 투영하는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내어, 그 안에 담겨있는 흔하고 평이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소중하고 감사한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김미영_The Painter's Garden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22

김미영 작가는 산책 중 우연히 마주한 길 위의 흔한 식물의 모습 안에 내포되어있는 존재감과 생명력을 발견하며 나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서 인식한다. 작업의 소재로 일상 속에서 마주한 풍경들은 캔버스 위에서 바람의 흩날리는 꽃잎처럼 자유로우며 시시각각 변화한다. 마치 사진첩에서 시간의 기억을 꺼내듯 순간의 느낌들을 붓 터치의 질감과 율동감을 통해 전달해준다. 빛과 공기를 떠올리듯 싱그러운 캔버스 위 색상들은 오후의 눈 부신 태양 아래 살아 숨 쉬는 식물을 닮아있으며, 시간과 공간이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자연을 떠올리게 한다.

김유정_중간 서식지_프레스코, 회벽에 스크래치_90×140cm_2021

김유정 작가는 '조각난 숲(Crarved Grove)', '숨의 광경(Breath Perspective)', '식물에도 세력이 있다(Plants also have power)' 등의 주제로 현대사회 안에 살아가는 인간 삶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며 식물에 투영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작가의 대표적 작업방식이었던 프레스코(Fresco) 방식의 평면작업에서부터 가구와 액자, 화병 등 다양한 오브제에 틸란드시아(Tillandsia)의 초록색 덩굴로 꼼꼼히 감아 완성한 설치작업, 라이트박스, 사진작업 등 시각적 촉각적 실험을 진행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식물의 모습에서 현대사회라는 시스템 안에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이박_사물의 정원_화분, 흙, 관객의 사물, 철제 구조물_가변크기_2022

김이박 작가의 작품 '식물요양소', '식물증명사진', '사물의 정원' 등 지난 작업을 살펴보면 작가의 식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보인다. 똑같은 종류의 식물도 키우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작가는 그 안에 존재하는 상호 작용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식물 키우기는 단순히 행위를 뜻하는 것이 아닌, 식물과 사람 사이에 형성되는 교감과 이해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작가적 시선과 관심은 작업의 새로운 모티브로써, 개인과 개인, 공동체와 공동체, 인간과 자연환경 등 다양한 상호 관계에 대해 확장된 주제를 생산하며 작업으로 풀어가고 있다.

엄유정_Greenhouse_패브릭에 유채, 아크릴채색_150×453cm_2017

엄유정 작가는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시각적 경험들을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작업의 대상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다양한 의미들을 회화적 언어를 통해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자연과 인간은 불규칙성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완성된 존재로서 인식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흑백의 식물로 구성된 회화와 드로잉은 유기적이면서 독특한 리듬감을 가진 작가 특유의 자유로운 붓 터치가 잘 드러나 있다. 식물이 가지는 의미와 식물의 또 다른 표정들 속에서 회화가 주는 힘을 느끼게 되며 팍팍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커피 한잔의 여유처럼 우리 가슴에 스며든다.

이광호_Cactus No.30_캔버스에 유채_259.1×181.8cm_2008 이광호_Cactus No.87_캔버스에 유채_259.1×387.8cm_2015

이광호 작가는 선인장이라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소재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캔버스 화면을 가득 채운 대형의 선인장 작품은 극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작은 선인장을 돋보기로 집중해서 관찰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작품 속 선인장이 사실적인지 허구인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작품 속 선인장을 보고 사실적이라 믿게 된다. 작가의 감각적인 화면 구도와 세밀한 붓질은 우리의 시각을 현혹시키며 작품에 빠져들게 된다. 이광호의 선인장은 고유의 유기체적 존재로서, 그 존재만으로 이 세계에 뿌려진 하나하나의 개체로 인정하게 되는 듯하다.

정찬부_피어나다_혼합재료, 가변설치_가변크기_2014~8

정찬부 작가는 일회용 빨대를 작품의 재료로 사용한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고민 그리고 끊임없이 소비하는 현대사회에서 빠르게 쓰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철학적 시선에서 작업은 출발한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자연을 병들게 만들지만, 역설적이게도 작가의 작품 안에 플라스틱은 자연을 닮아있다. 경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상과 나뭇잎, 조약돌, 씨앗과 같은 생명체가 연상되는 설치작품은 관람객에게 시각적 만족감을 줄 것이다. 하지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면 내가 보았던 자연은 사실 플라스틱 재료의 속 빈 빨대였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허윤희_나뭇잎 일기_종이에 과슈_각 29.7×21cm_2008~19

허윤희 작가는 2008년부터 「나뭇잎 일기」 드로잉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나뭇잎 일기는 매일 산책길에 나뭇잎 하나를 채집하여 그날의 단상을 적어낸 일기이다. 「나뭇잎 일기」는 자연으로부터 위로받고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며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분신과도 같다. 일기라는 형식은 가공되지 않은 그 날의 순간이 온전히 담겨 날것이 주는 생동감을 전달하며 작가의 생각, 시선, 공간을 느끼게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처럼 우리 삶을 반추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팀보타 설치전경

팀보타는 보타니컬 아트팀으로 숲, 정원 등 가상의 자연을 창조한다.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초록색 싱그러운 풀잎과 함께 맡아지는 자연의 향기는 우리의 시각과 후각을 모두 만족시켜 준다. 자연은 항상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무엇보다 가까운 존재이지만,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겐 현실적으로 멀게만 느껴진다. 팀보타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가지는 자연에 대한 동경과 욕망을 대변하듯 우리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또 뭘 원하는지 작업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 식물은 단순히 책상 위 또는 거실 한 귀퉁이 놓여 공기정화나 전자파 차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인테리어를 위해 존재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물은 나를 위로해주고 내 마음에 안식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존재로서 성장해 간다. 이번 전시가 지치고 힘든 우리 일상에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을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에 대해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팀

Vol.20220527b | 식물키우기-2022동시대미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