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DING

목지윤展 / MOKJIYOON / 睦智允 / painting   2022_0529 ▶ 2022_0911 / 월~금요일 휴관

목지윤_씨앗 시리즈_순지에 먹,아크릴채색, 색연필_18×18×6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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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경기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금요일 휴관

미스테이크 뮤지엄 Mythtake Museum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호반로 2-71 (청평리 729-3번지) Tel. +82.(0)31.585.7295 www.mythtakemuseum.com

밤도 아침도 아닌 경계가 불분명 해지는 그 찰나의 시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그순간들에 나는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규정 되어지는 모든 것들에게서 잠시 벗어나 '내가 모든것이 될 수 있다.'라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이름없는 시작_씨앗」 시리즈에서 표현한 불분명하고 모호한 덩어리인 씨앗은 미완의 새로운 종으로서 생성하는 유기체이다. 이름이 없는 상태로,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이 내재된 잠재 덩어리이다. 헌책의 페이지들을 분리하고 여러 장의 순지를 겹치며 흐트러진 표면 위로는, 완전한 식물의 일부에서 새로운 개체로 성장하게 될 씨앗들이 흩어져있다. 언어가 사라지는 동시에 새롭게 시작되는 지점에서 다양한 종류의 씨앗은 목적지 없는 여행을 하며, 널리 뿌려지고 발아 성장하여 형언할 수 없는 자유로운 생명의 숲이라는 무한한 공간으로 도달한다.

목지윤_검은비행_책 페이지에 순지, 먹, 아크릴채색, 색연필_300×160cm_2021
목지윤_Seeding 1_순지에 혼합재료_76×56cm_2022
목지윤_Seeding 2_순지에 혼합재료_76×56cm_2022

작가는 불분명하고 모호해서 명명 이전의, 아직은 어떠한 것이라고 표현될 수밖에 없는 것들의 씨앗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을 파종한다. 제각기 다른 모양의 씨앗들은 전시의 저변에 넓고도 깊게 퍼져 있으며 검정 숲의 색감이 입혀져 있다. 검은 붕대로 감겨 있으나 이는 규정될 수 없음에 대한 불안이나 초조함을 은유하기 위한 어둠이 아니다. 모든 색이 더해져 만들어진 검은색에는 모든 색의 가능성이 담겨 있듯이 가능성의 끝없는 생성과 앞으로의 무한한 생장 이에 따른 기대와 설렘을 은유하는 새로운 시작의 빛깔이다. 즉 뿌려지고 돋아나며 성장함에 대한 희망이 촘촘하고 부드럽게 직조된 섬유처럼 씨앗을 보듬고 활기차고 친숙하게 형형하는 빛깔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목지윤_Rising tree_순지에 먹, 백토, 아크릴채색, 색연필_160×115cm_2022
목지윤_Wind_순지에 먹, 아크릴채색, 색연필_116.8×91cm_2022

한편 작가는 책을 기반으로 한 작업도 선보인다. 책의 재료가 되는 종이는 숲에서 태어나 자라고 번성한 나무의 변화 가능성을 내포한다. 종이 위에는 음절과 단어, 문장이 조합되어 이야기와 삶을 이룬다. 삶을 이루는 구성요소 하나하나가 지혜롭고도 자유롭게 영향을 주고받고 얽히다가 종내에는 삶에 대한 어떠한 메시지 혹은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보여줌으로써 예술작품의 수용자를 위로하고 보호한다. 이 놀라운 가능성에 작가는 생명력을 더하여 숲의 세계를 확장한다.

목지윤_Blue Hour 1, 2_순지에 혼합재료_73×53cm_2022
목지윤_Nameless Beginning_Seed_책페이지에 아크릴채색, 먹, 목탄, 색연필_각 12×8.2cm_2021

순지를 여려 겹으로 덮어서 단어나 문장을 흩트리고 모호하게 만들면서도 오히려 순지가 쌓여 만들어진 층을 드러내고, 완숙된 식물의 일부가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로서 새로운 시작을 도모할 수 있는 가망 즉 씨앗들을 파종함으로써 생성과 소멸이 공존하는 소우주적인 숲으로 우리를 안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들에는 일정한 규칙이 약속되지 않는다. 엄정하고 획일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자유와 자율 그리고 가능성의 발아가 담보하는 생명력이 작가의 작업과 작품에 깊이 스며들어 있음이다. ■ 김혜린

Vol.20220529a | 목지윤展 / MOKJIYOON / 睦智允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