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to meet you

최연재展 / CHOIYEONJAI / 崔連宰 / painting   2022_0601 ▶ 2022_0623 / 월,공휴일 휴관

최연재_그 여름의 반짝임 The sparkle of one summer's day_ 캔버스에 혼합재료_91×116.3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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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인스타그램_@choiyeonjai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공휴일 휴관

갤러리 엠나인 GALLERY M9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5길 23 르씨엘빌딩 B1 Tel. +82.(0)2.595.9505 www.gallerym9.com blog.naver.com/gallerym9

"우리는 기억과 함께 봅니다. 내 기억은 당신의 기억과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같은 장소에 서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같은 것을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기 다른 요소가 작용합니다. 이전에 어떤 장소에 가본 적이 있는지, 그 곳을 얼마만큼 잘 알고 있는지 등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객관적인 시각이라는 것은 언제나 존재하지 않습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 We see with memory. My memory is different from yours, so if we are both standing in the same place, we're not quite seeing the same thing. Different individuals have different memories, therefore other elements are playing a part. Whether you have been in a place before will affect you, and how well you know it. There's no objective vision ever."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다시, 그림이다』)

최연재_크루아상 골목길 Croissant street_캔버스에 혼합재료_30×30cm_2022

최연재 작가는 일상의 배경이 되어주는 현실 속 공간에 대한 인상을 페인팅으로 재현하는 방법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그 곳에서의 기억을 익숙한 듯 낯선 상태의 장소성을 띈 이미지로 제시한다. ● 우리는 객관적이며 보다 추상적 개념인 공간(space)을 늘 함께 존재하고 성장해 가는 유기체적 존재로서 인식하고, 그 공간에 경험(experience)을 투영해 개인의 주관과 특수성이 부여된 장소(place)로 기억하게 되는, 이른 바 '공간이 장소가 되는 과정'을 겪는다. ● 그렇게 만들어지는 장소와 그 날의 날씨, 옅은 소음, 옆에 있었던 누군가의 말소리와 표정, 순간 코를 스치던 냄새들의 조합으로 평범한 일상적 루틴에 잠들어 있던 각자의 머릿속 특별한 어느 때, 어느 곳을 현재로 소환할 수 있게 된다.

최연재_Nice drawing_종이에 혼합재료_21×29.7cm_2022

전에 들은 내 상황과 닮은 가사의 음악이 우연히 거닐던 길거리에서 흘러나올 때, 그리운 누군가의 향기가 빌딩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난 낯선 이에게서 풍겨올 때, 친구와 커피와 마시며 단골 카페에서 나누던 대화가 불현듯 데자뷔(déjà vu)로 느껴질 때, 새 옷을 입고 모처럼 놀러 나간 동네에 못 보던 가게가 눈에 띌 때, 화창한 주말 집 근처 산책로에서 기분 좋게 부서지던 햇살이 다른 날 또 다시 반복될 때, ● 우리는 그러한 장면들을 과거라는 단순히 흘러간 것으로만 두지 않게끔 크레이프 케이크의 켜켜이 쌓인 층처럼 차곡차곡 모아 혼자만의 상상력을 가미해가며 고유의 기억과 시선으로 시간과 공간을 바라보고 밀도를 채워간다.

최연재_귤과 바다 그리고 나무 Tangerines, the sea, and trees_ 캔버스에 혼합재료_17.9×25.8cm_2022

최연재 작가는 자신이 겪은 찰나의 장소성을 기록으로 오래 간직하기 위하여 그 곳에서 수집한 사진, 영상, 메모, 사운드들을 토대로 시각은 물론 촉각과 청각 등의 감각을 동원해 이를 주변의 공간과 연결 짓고 새롭게 조직하여 그려낸다. ● 이렇게 작가의 눈길이 머무른 장소들은 그림으로 옮겨져 기억의 실마리가 되어주는 작품의 제목과도 결을 같이 하게 되며, 그림 속 풍경을 조망하고 그 안에서 공감과 교감을 이루어 내는 과정을 거쳐 관객이 캔버스라는 평면적 매체의 경계를 허물고 온 몸으로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최연재_하늘 선 Skyline_캔버스에 혼합재료_17.9×25.8cm_2022
최연재_한낮의 휴식 Resting at noon_캔버스에 혼합재료_17.9×25.8cm_2022

「Lovely to meet you」는 몇 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이른 아침마다 버터향 가득한 바삭거리는 크루아상을 기다렸던 빵집이나 숙소로 돌아오며 걸었던 산책길 옆 센강의 눈부신 윤슬같이 시간을 들여 찬찬히 바라보고 싶은 장소에게 고마움과 반가움을 담아 건넸던 최연재 작가만의 인사말이다. ● 본 전시는 평소보다 조금 더 특별하고 애틋한 대화를 나누었던 파리에서의 이방인적 경험을 시작으로 풍경에 추억을 덧씌워 만들어내는 생경하면서도 편안한, 동시에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의 재구성'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갤러리 엠나인

* 참조문헌 마틴 게이퍼드(Martin Gayford).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다시, 그림이다((A) bigger message: conversations with David Hockney』. 주은정 옮김. 디자인하우스. 2012 마틴 게이퍼드(Martin Gayford),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Spring cannot be cancelled』. 주은정 옮김. 시공아트. 2022 이-푸 투안(Yi-Fu Tuan). 『공간과 장소(Space and place)』. 윤영호, 김미선 옮김. 사이. 2020

Vol.20220602j | 최연재展 / CHOIYEONJAI / 崔連宰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