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

이이영展 / LEEEYOUNG / painting   2022_0601 ▶ 2022_0611

이이영_솟아오르는 것은_모노타입_30×30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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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영 인스타그램_@e_eyoung_

초대일시 / 2022_0601_수요일_03:00pm

2022 STAIRES 1-11 Project EP 22. STEP-in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시각예술창작산실 공간지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비영리전시공간 싹 NONPROFIT ART SPACE_SSAC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2287-1 B1 Tel. +82.(0)53.745.9222

세상은 빠르게 변화되어가고 있고 그 흐름에 맞춰 삶의 공간 또한 바뀌어가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도시 환경이 그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면 재개발 구역으로 선정된다. 효율적인 토지이용과 경제 활동 촉진, 범죄나 비행 등 사회적 병리 현상을 줄이기 위함이다. 그 과정에서 익숙한 것의 허물어짐과 낯선 재생산이 발생한다. 기존의 거리와 건물이 사라지고 새로운 풍경이 자리 잡게 된다. 하지만 그 안에서 도시재개발로 인한 소외가 발생한다. 기존의 도시 빈민을 철거, 이주 시키고 그곳에 중산층을 위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지역 저소득 계층은 자연스레 배제된다. 이이영은 이처럼 일상 속 풍경에서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작은 부분을 확대시키고, 어쩌면 우리가 외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이이영_동네 사파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80×64.5cm_2022

이이영은 공간이 주는 감각을 날것의 붓질로 표현하는데, 묘사가 생략된 날것의 거친 붓 터치는 이미지의 초점이 어느 곳을 맞추고 있는지 모호한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무계획적인 붓 터치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가까이서 바라보면 철저히 계획된 작은 색연필로 그은 짧은 선들이 보인다. 이런 지점이 바로 작가가 작품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눈에 띄게 강조하지는 않는다. 주변의 환경과 어우러지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듯. 마치 작가와 숨겨진 지점 그 둘만 아는 비밀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그어진 짧은 선들은 어딘가를 강조하는 것 같으면서도 가려 없애버리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작업 방식을 통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어느 지점을 인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이이영은 자세히 보아야 볼 수 있는 작품 속 짧은 선을 이용하여 현실에서 잘 보이지 않는 소외된 것들에 대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모두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여긴다. 특별한 사건을 겪거나 자신의 일이 아닌 이상 아무 문제 없는 가장 보통의 하루를. 이이영은 그 평범한 일상에서 남들이 보지 못한 장면을 발견하고 줌 인(ZOOM-IN)한다. 그렇게 확대한 곳에서는 평범한 일상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어느 한구석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삶과 관련 없다고 여겨 그들의 존재를 지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소외된 계층은 언제나 우리의 곁에 존재하고 있다. 함께 살아가지만 이들을 인지하지 못하는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져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ZOOM-IN』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통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 집중하고 예술로 현시대 상의 모습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김지수

Vol.20220605h | 이이영展 / LEEEYOUNG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