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조각들 02

윤새롬展 / YOONSAEROM / sculpture.craft   2022_0610 ▶ 2022_0722 / 일,공휴일 휴관

윤새롬_어느 날의 조각_선반 02_아크릴에 염색_150×15×19cm_2022

초대일시 / 2022_0610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_12:00p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얼터사이트계선 ALTER SIGHT KESSON 서울 강남구 언주로133길 20 1층 Tel. +82.(0)2.3441.3111 www.altersightkesson.com @altersightkesson

얼터사이트계선(ASK)은 6월 10일부터 가구디자이너 윤새롬의 개인전 『어느 날의 조각들 02』을 개최합니다. 작가는 아크릴 작품을 통해 필리핀에 거주하던 시절 아름다운 기억의 조각들을 표현합니다. 작품의 재료인 아크릴은 아쿠아리움 시공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저렴한 제품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으며,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인 투명하고 아름다운 색조는 필리핀 현지의 아름다운 저녁 노을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노을을 표현한 자신의 아크릴 가구 컬렉션에 '크리스털 시리즈'라는 공통된 명제를 붙였습니다. '크리스털 시리즈'는 워딩 그대로 보석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어린 시절 기억의 조각이라는 작품의 주제, 그리고 그 작품을 소중하게 대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한 것입니다. 작가는 가구가 무조건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편견은 버릴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본 시에서는 실용성이라는 단어의 범위에 주목해 보시길 바랍니다. 일반적인 가구의 실용성이란 아마도 가성비나 수납력, 공간활용와 관련이 있습니다. 작품의 실용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얼터사이트계선

윤새롬_어느 날의 조각들 02展_얼터사이트계선_2022
윤새롬_크리스탈시리즈_화병

이 노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1 투명한 분홍, 분홍빛 보라, 보랏빛 분홍, 약간의 오렌지 그리고 아주 가끔 파랑과 노랑. 꽤 오래전부터 보아 온 윤새롬 작가의 작품은 늘 그런 이미지였다. 작가는 언제나 작품에 대해 어린 시절 필리핀에서 본 노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아주 간결한 설명만을 덧붙인다. 얼마나 행복한 기억이기에 그렇게 확고한 테마로 한결같이 작업을 이어올 수 있었는지 궁금해서 필리핀의 노을 이미지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작가가 왜 아크릴을 사용했는지, 왜 굳이 많은 말을 얹지 않았는지를 상당 부분 이해하게 되었다. 그 풍경은 현지에 오래 산 사람이 "필리핀에서는 노을이 아름답지 않은 날을 찾기가 어렵다"라고 설명할 만큼, 필리핀은 노을 맛집이라 불러도 될 만큼 아름다웠고 작가의 작품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물론 노을을 보고 남은 기억의 조각들이 모든 사람에게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별 B612에서 노을을 하루에 마흔네 번이나 보았다는 어린 왕자가 남긴 말처럼. "마음이 아주 슬플 때는 지는 해의 모습이 정말 좋아……"

윤새롬_어느 날의 조각 21_아크릴에 염색_160×130cm_2022

#2 하늘의 색이 서서히 변해가는 광학 현상은 무척 신비로운 광경이지만 그 과학적 원리를 알고 나면 환상이 좀 깨지기는 한다. 햇빛이 수증기나 미세먼지와 부딪히면서 생기는 노을이 아름답다는 건 그만큼 빛의 산란이 많다는 의미이고, 그건 바로 대기 속 오염물질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하면 고기압이 서쪽에 위치하고 있을 때 선명한 노을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고기압이 대기의 오염물질을 지표 근처에 머물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쪽 하늘에 저녁노을이 생기면 서쪽 하늘에 먼지가 많다는 것을 뜻하며, 동쪽 하늘에 아침노을이 붉게 물들면 이미 고기압은 동쪽으로 지나가고 서쪽의 저기압이 다가와 비가 올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저녁노을은 맑음, 아침노을은 비'라는 옛 속담은 충분히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공기가 오염되어 있을수록 우리는 더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고 맑을 날씨를 기대할 수 있다니, 노을이 아름답다고 마냥 좋아해도 되는 걸까? 잘 모르겠다.

윤새롬_어느 날의 조각 30_아크릴에 염색_각 20×15cm_2022

#3 화가 모네는 「인상-해돋이」에서 대기의 변화와 노을의 한 순간을 담기 위해 빠른 붓 놀림으로 변화를 포착한 반면, 존 싱어 사전트는 철저한 계산과 연출을 바탕으로 초저녁 노을의 색을 표현하기 위해 하루 10분씩 10달에 걸쳐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를 완성했다. 김광균은 자신의 시를 통해 노을을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라고 표현했고, 나태주는 '저녁노을 붉은 하늘 누군가 할퀸 자국'이라 했다. 밀레의 「만종」에 그려진 노을은 장엄하고 엄숙함을 강조하는 도구로 인식되어 있으나 뭉크의 「절규」 속 노을은 핏빛으로 물들어 인물의 불안을 강조하는 배경 도구로 기능한다. 내가 본 윤새롬 작가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의 양면성을 전천후 활용하는 사람이다. 작품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할 때의 그는 예술가로서의 감성적인 면을 드러내며 단위로 환산하거나 의미를 특정 짓기 어려운 어휘를 주로 사용한다. 반면 제작 공정에 대한 인터뷰에서는 테크니션으로서의 끈기와 집념, 치밀함을 아낌없이 발휘한다. 열대계절풍기후 군도 국가의 초저녁 시간의 온도, 따스하면서도 서늘한 노을의 매력, 어떻게 이렇게까지 섬세할 수 있을까 싶은 아크릴의 마감과 작품의 완성도는 이러한 작가의 성향에 기인하는 것이다. ■ 장서윤

윤새롬_어느 날의 조각_선반 01_아크릴에 염색_150×15×19cm_2022

나의 가장 오래된 어린 시절의 기억은 부모님을 따라 필리핀에서 지냈던 시간들로 거슬러 간다. 푸른 산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작은 예쁜 섬에서 놀던 기억들은 한 장면 한 장면씩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노을 지는 바닷가를 가장 좋아했다. 무더웠던 한낮의 해가 지면서 선선해진 바람을 느끼며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에 앉아 어두워질 때까지 노을을 바라보던 기억은 나의 가장 소중한 기억이다. ● 이 연작은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과 기억의 조각들, 혹은 저녁노을이 유난히 아름다웠던 어느 날 저녁 하늘을 바라보며 느꼈던 여러 감정들의 조각들, 그리고 무더운 여름날 나무 그늘 밑에서 올려다보았던 햇빛과 반짝이는 나뭇잎을 바라보았던 기억의 조각들이다. 자연을 우리를 감싸고 있는 공간과 시간으로 바라보고 그것에 대한 경험을 이 작업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 이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나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자극을 주고자 하였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시각적 자극을 통해 나의 경험을 관객과 공유하고, 관객들은 이때의 경험이 새로운 감정의 조각들로 남길 바란다. ■ 윤새롬

윤새롬_어느 날의 조각들 02展_얼터사이트계선_2022

How should I render this sunset?#1 Clear pink, pinky-purple, purply pink, a tad bit of orange, and rare blue and yellow. Yoon Saerom's work has always stayed that way for quite a long time. He would always add a brief explanation to his works that they are inspired by the sunsets he saw in the Philippines in childhood. I looked up the Philippines' sunset wondering how special the memory could be for him to constantly revisit the theme. I somewhat understood why he used acryl, and why he does not add many words to his works. I was told by a person who lived in the Philippines for a long time that the sunset is amazing and it is difficult to find a day without a beautiful sunset. I am not exaggerating when I say the Philippines is the house of the sunsets. The sunsets very much resembled the works of Saerom. Of course, not everyone is left with a piece of a joyful memory after a sunset watch. The little prince once said, after watching the sunsets 44 times in his Asteroid-B612, "you know, when you're feeling very sad, sunsets are wonderful…."

#2 The optical phenomenon of the sky slowly turning its color is mystifying but once you get to know the science behind it, you do not feel the same as before anymore. The sunset is the bang of sunshine, and vapor or fine dust. If you spot a day with a particularly beautiful sunset, it means there is more light scattering meaning more pollutants in the air. In Korea, when the high atmospheric pressure is in the west, you would see a crisp sunset because the high pressure holds the pollutants in the area. If there is a sunset in the western sky, it means there is more dust in the west. If there is a morning glow in the eastern sky, then it tells us that the high atmospheric pressure passed to the east and the low atmospheric pressure from the west will soon shower the rain. The old saying "sunny day with sunset and rainy day with morning glow" is ancient wisdom. The air pollution presents us with more beautiful sunsets and sunny days. Is it okay for us to simply enjoy the beauty of sunsets? I am not so sure.

#3 The painter Claude Monet captured the moment of the change in the atmosphere and sunset with the swift brush movement in 「Impression, Soleil levant」. On other hand, John Singer Sargent calculated and staged his sunset colors in 「Carnation, Lily, Lily, Rose」 drawing 10 minutes a day for 10 months. The poet Kim Gwang-Gyun described the sunset as "a bundle of roses scribbled in a purple-colored paper" in his poem and Na Taeju described it as "Sunset the reddish sky, a scar from a scratch." Jean-Francois Millet's sunset in 「L'Angélus」 is serious and sublime, but the blood-like sunset of Edvard Munch in his 「The Scream of Nature」 is a background tool emphasizing the fear of a man. Yoon Saerom is multiplayer that equally utilizes two distinctive qualities of himself with a good balance. When he talks about his works as an artist, he displays his artistic quality by using big and ambiguous words with the converted unit. However, in an interview about the process, he displays his tenacity and detail-oriented quality as if he were a technician. The time and temperature of a country with a tropical monsoon climate, the charm of warm but breezing sunsets, the unbelievably detailed touch, and the level of completion of these acrylic works are all innated quality of the artist. ■ Chang, Seoyoon

My oldest memory of childhood travels to the Philippines where I spent time with my parents. The green mountains, the emerald green ocean, and every scene of me playing on this small but beautiful island still reside in me. My favorite was the beach at sunset. The sunset would take away the scorching sun leaving only the fresh breeze behind. My family and I enjoyed looking at the sunset until the dark and it is the most precious memory of all. ● This series [A Piece of One Day] present the fragments of my youth memories, the emotions of looking at the afterglow on an exceptionally stunning day, and the moments of looking up at the sunlight and the leaves sparkling under the shade of hot summer sun. By sharing this series, I wish to show the perspective to see nature as the space and time surrounding us along with my own experiences. ● I intend to give the audience a strong visual impulse to share these experiences. With these extraordinary visual catalysts, I hope to share my memories with the audience, and the experience imprints in their hearts as a piece of one day. ■ Yoon, Saerom

Vol.20220610a | 윤새롬展 / YOONSAEROM / sculpture.cra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