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이 되어

김주호展 / KIMJOOHO / 金周鎬 / sculpture.painting   2022_0611 ▶ 2022_0620

김주호_등불이 되어_질구이 재벌, 오브제(전구, 전선 등)_81.5×29×18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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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호 인스타그램_@artist_jooho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인천광역시_인천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강화뉴스 회의실 Ganghwa News Conference Room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남문안길 17

강화읍 길거리 쇼윈도우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남~북문 소금빛 서점, 카페 3시 15분, 청운서림, 삼성포토랜드

햇살이 생명을 움트게 하듯이 밝은 불빛은 우리 생활을 활기차게 한다. 오늘의 어둠은 내일의 밝음을 품고 있다. 이는 내일을 바라보는 분기점이 되어준다. 세계적으로 문화의 척도가 높아짐에 따라 내일을 바라보는 시선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 세계가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유일한 나라다. 이것은 국민총생산과 무역수지로 이뤄진 것만은 아니다. 문화 예술분야의 도약이 코리아 가치를 높여주는 뒷심이 되어줬다. ● 펜데믹 현상을 이겨내고 화해와 평화시대를 열어가는 모범국가로서 세계의 등불이 되고 있다. 작품이 말을 한다."등불이 되어 우리의 앞길을 밝혀 주리라" ● 전시장소가 지역신문사 회의실과 길거리 쇼윈도우다. 회의실은 긴 책상과 접이식 의자가 있다. 스크린도 있고 대형 화이트보드가 있다. 강연자와 실제 상황을 연출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길거리 쇼윈도우에서 보여준다. show를 한다. 주민이 지나치다 "얼라! 뭐야" 하고 본다. 관람한다. 조각 장르의 특징 중 하나가 적절한 공간 활용으로 주변과 소통하고 사회적 역할을 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김주호_등불이 되어展_강화뉴스 입구_2022
김주호_강화풍물시장_벽지에 아크릴채색_54×250cm_2022

풍물시장 ● 마트는 조용하다. 카트에 담으면 된다. 계산대에서 회원번호를 말하는 게 전부다. 강화장날은 말이 많다. 장보따리를 펼쳐놓은 할머니가 손짓을 한다. 그 전의 기억을 말하시며 아내를 반가워한다. 마스크를 쓴 아내를 어떻게 알아봤는지 신기하다. 아내가 이것저것 물어본다. 뒷산에서 직접 캐 온 나물이란다. 나물은 이렇게 해야 맛있다고 맛나게 설명을 하며 덤으로 더 얹어준다. 계절을 여기서 맛본다. 옆에서 보기만 있기에 아깝다. 장면 장면을 스케치하고 두루말이 벽지에 옛날 얘기하듯 담아놓는다.

김주호_등불이 되어展_강화뉴스 회의실_2022
김주호_신바람이 분다_나무, 센서, LED 변환램프, 선풍기_126×26×30cm_2000

신바람 ● 내가 왔다고 반긴다. 앞에 사람이 일정한 거리에 닿으면 센서가 잠시 작동한다. 램프가 번쩍번쩍한다. 선풍기가 돌고 신바람이 분다. 작품도 소통이라는 차원에서 친절해야 한다. 세운상가 일대는 못 만드는 게 없다. 센서를 작동하는 어려운 문제가 그곳 전문가의 도움으로 완성되었다. ● 오랜만에 세운상가에 갔다. 청계천 일대는 공구상회가 줄이 이었었는데 그 자리에 조명가게가 들어섰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LED전구는 전력 소모량이 적다. 전기값을 걱정 안 해도 된다. 다양한 LED전구는 주변을 활기차게 한다. 그래서인가 요즈음 가게가 어려울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가게 안이 컴컴하면 가게가 힘들어 문을 닫았구나 한다. 그래서 어느 곳은 '영업 중'이라는 팻말을 붙이기도 하고 요란한 전등띠를 가게 앞에 달아 '성업 중'을 알리기도 한다. ● 작품에 LED전구를 조립하니 빛난다. 작품이 정말로 빛난다. 오브제 활용으로 덕을 보기는 처음이다.

김주호_등불이 되어展_강화뉴스 회의실_2022
김주호_거침없이 외쳐라_질구이 재벌, LED 변환램프_80×28×18cm_2021

거침없이 외쳐라 ● 질구이는 속이 비어 있어 얼굴표정의 입구조를 실감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1000도에서 구은 붉은 색조는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고 재벌구이에서 옷색깔이나 검정머리, 건강한 이빨을 나타낼 수 있다. 이는 작품과 소통하는 친밀도를 높여 준다. 전선은 꼬임을 방지하고 시각적 방해가 되지 않게 몸속의 전선통로로 이어져 발뒤굼치로 나온다. 구조적인 안전을 위해 밑바닥 면적이 되는 발을 넓게 하였다.

김주호_한아름_질구이 재벌, LED 변환램프_50×27×20cm_2022

한아름 ● 담을 수 있는 큰 주머니와 비어있어 더 풍부한 주머니. 이 둘의 해답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담을 봉지가 빛납니다. 담아 봤자 얼마나 담겠어요. 봉지가 찢어집니다. 과욕불급 過慾不及.

김주호_등불이 되어展_강화뉴스 회의실_2022
김주호_김박사_질구이 재벌, 완구용 마이크_51×25×22cm_2020

쌤과 함께 ● 지역신문 강화뉴스의 회의실(교육장)에서 전시를 한다. 공간을 작품과 어울리게 연출하는 것이 숙제였다. 스크린과 연단이 있다.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한 분의 특강을 듣는 청중의 시선이 모아진다. 연사의 말씀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놀라는 청중의 모습을 연출했다.

김주호_등불이 되어展_강화뉴스 회의실_2022
김주호_위험한 질주_나무, 운반용 수레, 플라스틱 비닐 포장용기_213×147×54cm_2022

위험한 질주 ● 플라스틱 피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위험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린 셈이다. 물건이 넘쳐난다. 플라스틱 재질의 용기, 돌고 돌아 초미세입자로 우리 입으로 들어간다. 지구의 날을 맞아 전국 70여개 지역에서 진행된 릴레이 캠페인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지구를 구하는 소비자기후행동! 함께 해주세요'.

김주호_등불이 되어展_강화뉴스 회의실_2022

생생풍경 ● '꺼억' 트림 한번에 1년 장수한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부쩍 늘었다. 장수막걸리 덕이다. 단군의 성지가 있는 강화도, '단군의 후예' 반가웠다. 개천절 노래를 흥얼거려 본다. 天地人 화합으로 세계평화를 품게 한다.

김주호_등불이 되어展_강화뉴스 회의실_2022

골목길을 걷다보면 양쪽 가게의 간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커피집 간판이 의외다. 작은 판재에 '당신의 오늘'. 분위기 좋고 커피를 즐기는 오늘 하루가 괜찮을 것 같다. '갈비연구소', 갈비집인데 먹는데 무슨 연구소, 저녁에는 손님이 미어난다. '파란집 부동산', 파란 하늘은 언제나 맑다. 이미지 좋다. '군선생' 생선집이다. '군생선'은 재미가 덜하다. '부엌쟁이'정성껏 끓여낸 가마솥 육개장을 자랑한다. 마을버스 옆구리에 큼지막한 광고가 지나간다. '팔다리 다치면 올바로병원'. 서울 어느 골목에서 본 기록이다. 간판은 손님과의 첫 인사다. 문화가 녹아있는 우리네 풍경이 훈훈하다. ● 막걸리 이름에 언제부턴가 生자를 앞에 붙인다. 막걸리 상표가 재미있다. 비장한 상표도 있다. '나라사랑 생막걸리'는 마시면서 한번쯤은 나라사랑을 다짐하게 되리라. 애국자 기분이 뱃속에서 찌르르 올라올 것이다. 을지로 노가리골목이 성업이라 한다. 예전에 연탄불에 노가리 구워 막걸리 하던 생각이 난다. 구름 같은 친구가 있다. 막걸리 마시는 폼이 멋있었다. 뚜껑을 딸 때 거품이 나지 않게 하는 비법을 보인다. 두어잔 마실 때까지 안주는 먹지 않는다. 기분좋게 취하는 비법인 모양이다. 하여튼 그 친구처럼 폼나지 않지만 막걸리 좀 했다. 이제 와인을 한잔 정도 마신다. 술에 약해졌다는 얘기다. 나의 소중했던 과거의 추억들, 막걸리가 한자리하고 있다. 막걸리 상표를 작품으로 남기는 의리를 보여야 할 것 같았다.

김주호_등불이 되어展_까페 3시 15분 쇼윈도우_2022
김주호_커피라때_질구이 재벌, LED 램프_50×31×16.5cm_2022

쇼윈도우 ● 쇼윈도우는 보여주는 창이다. 파는 상품이나 음식 메뉴를 보여준다. 쇼윈도우에 쇼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보여준라는 창이다. 전시장에서만 쇼를 하라는 법은 없다. 지나치다 "얼라! 뭐야" 하고 휠긋 구경(관람)할 수 있다. 허락해 준 가게 주인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 김주호

Vol.20220611b | 김주호展 / KIMJOOHO / 金周鎬 / sculpture.painting

@ 우민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