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노 피셔_동베를린의 사진가 Arno Fischer_A Photographer in East Berlin

아르노 피셔展 / Arno Fischer / photography   2022_0623 ▶ 2022_0821 / 월요일 휴관

아르노 피셔_뉴욕 New York_27×40cm_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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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성곡미술관_독일국제교류처 기획 / 마티아스 플뤼게 협력 / 주한독일문화원

진행 성곡미술관 / 이수균(학예연구실장) 윤현정(학예연구사)_황수진_이시연(학예인턴) 행정운영 / 김윤지(팀장) 기술 / 김혁주(소장) 독일국제교류처 / 알렉산더 리제브스키

입장료 / 일반(만 18-64세) 10,000원 청소년(만 13-17세) 7,000원 / 어린이(만 4-12세) 5,000원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8,000원

도슨트 / 매일 02:00pm, 04:00pm(주말 포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30pm / 월요일 휴관

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신문로 2가 1-101번지) 1,2관 Tel. +82.(0)2.737.7650 www.sungkokmuseum.org

성곡미술관은 독일 사진사의 상징적 인물인 아르노 피셔(Arno Fischer, 1927~2011)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동독 출신인 피셔의 이번 전시는 베를린 장벽이 건설되기 직전인 1953년부터 장벽이 무너진 1989년을 거쳐, 피셔가 세상을 떠난 2011년까지 그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회고전으로, 젤라틴 실버프린트 117점과 폴라로이드 66점으로 구성된다. ● 베를린 베딩(Wedding)에서 태어난 피셔는 패턴 제작 목공 견습생으로 시작해 조각가가 되기 위해 1947년부터 6년간 동서 베를린에서 조각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사진을 접하고, 곧 조각 학교를 중퇴했다. 그는 카메라를 메고 자신의 고향인 베를린의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약 7년 동안 동서 베를린의 평범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습작 같은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베를린의 생생한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베를린의 동서 분단 이후 그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아르노 피셔는 1950년 본격적으로 사진가 일을 시작했고, 1966년부터 그의 동반자이자 사진가인 지빌레 베르게만(Sibylle Bergemann, 1941-2010)과 함께 28년간 거주한 그들의 12번지 쉬프바우어담 아파트는 새로운 예술의 토론장이 되었다. 그는 당시 가장 혁신적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헬무트 뉴튼, 로버트 프랭크, 바바라 클렘, 엘렌 아우어바흐와 같은 국제적 사진가들을 초대해 진정한 인간의 자유에 관해 토론하며 그들을 선도했다. 또한 그는 라이프치히, 베를린, 도르트문트의 대학에서 교육자로서 사진과 디자인을 가르치며, 동서독의 3세대 사진 예술가들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아르노 피셔_서베를린, 5월 1일, 티어가르텐 West Berlin, 1 May, Tiergarten_27×40cm_1959

아르노 피셔의 사진은 대부분 처음부터 끝까지 독일민주공화국(GDR) 시기와 맞물려있다. 작가는 1950년대 '분단된 베를린의 사진'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특히 동서 베를린의 사회, 문화, 정치적 상황을 기록한 사진은 '베를린 상황'이라는 타이틀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GDR의 여성패션 잡지 '지빌레(Sibylle)'의 일원으로 일하며 패션 사진에도 큰 관심을 보였고, 여행 사진가로도 일하며 뉴욕, 아프리카, 인도에서 찍은 사진 시리즈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베를린 상황', '패션', '뉴욕', '여행' 과 노년의 자신의 집 정원을 찍은 폴라로이드 연작인 '정원' 등 총 5개 파트로 구성된다. ● 이 전시는 독일국제교류처 주최로, 사진 역사학자이자 피셔와 절친한 사이였던 마티아스 플뤼게(Matthias Flügge)가 기획을 맡았다. 피셔의 사진은 독일의 전쟁, 분단과 통일을 모두 목격한 예술가의 눈에 비친 '독일인'과 '독일 문화'의 생생한 증언이자 굳건한 삶의 기록으로 지난 역사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역사적으로, 그리고 예술적으로도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 자신의 삶과 예술을 굳건히 지켜온 피셔의 작품은 여전히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우리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사회적, 정치적 이념을 뛰어넘은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보통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겹쳐 보이며, 그의 사진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사진예술이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리라. 디지털 프린트에 익숙한 우리 눈에 작가의 손으로 프린트한 '진짜 사진'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 성곡미술관

아르노 피셔_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선착장 New York, Staten Island Ferry_27×40cm_1978

아르노 피셔의 사진"위대한 것은 많으나 인간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다."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 아르노 피셔는 종종 '가장 유명한 무명 사진가'로 묘사된다. 그런데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누군가에겐 알려지고, 다른 누군가에겐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 20세기 후반의 사진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진가로서 아르노 피셔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그의 사진은 동독을 뛰어넘어 최고의 존경을 받는다. 그는 삶의 대부분을 동독에서 보냈고, 사진 작업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했다. 사진이 온전한 예술 매체로 인정받지 못했던 시절에 그는 사진 그 자체의 특성과 함께, 사진이 고유한 예술 장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이어갔다. 그런데도 피셔는 늘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1985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는 동베를린에서 자신의 첫 회고전을 열었다. 그 무렵 그의 전 작품 세계가 완성되었고, 라이프치히 미술대학에서 영향력 있는 교수로서도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그는 지성인으로서 정치, 경제, 종교 등 모든 기성의 권력에 맞서는 아방가르디스트였다. 오늘날에는 드물지만, 비교적 늦게 대도시로 부상한 베를린에는 지난 2세기 동안 피셔와 같은 예술가들이 넘쳐났다. 피셔는 가식적이지 않고, 대의에 헌신적이며 역경에 쉽게 굴하지 않는, 지혜롭고 풍부한 공감 능력을 갖춘 예술가였다. 그의 사진에서 엿볼 수 있듯, 피셔의 유머에는 삶의 지혜가 배어 있다. 그러나 피셔의 유머 감각과 멜랑콜리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그의 사진은 항상 멜랑콜리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작품은 순간을 포착하며, 동시에 삶의 덧없음을 환기시킨다. ■ 마티아스 플뤼게

아르노 피셔_마를레네 디트리히, 모스크바 Marlene Dietrich, Moscow_빈티지 프린트_37×25cm_1964

1. 베를린 상황 ● 아르노 피셔만큼 황폐한 대도시 베를린의 문화적·정치적 상황을 예리하게 관찰해 밀도 높은 사진으로 담아낸 작가는 찾아볼 수 없다. 피셔는 당시 절망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 그리고 현실과 프로파간다 사이를 오가던 시대정신을 섬세하게 포착했으며, 특히 개인과 사회의 간극에 관심을 가졌다. 1953년부터 피셔는 '공화국 탄생일', 즉 동독 건국일 행사를 비롯한 서독의 추방자 모임과 같은 다양한 정치적 시위나 집회에 참석하며, 약 10년 동안 동서로 분단된 베를린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피사체를 놀이공원, 스탈린 거리를 따라 늘어선 공사장, 서독의 '경제 기적'으로 과시적 소비 행위를 즐기던 쿠어퓌르스텐담 거리에서 찾아냈다. 여기서 피셔는 치밀하게 짜인 화려한 장면보다는, 연출이 실패로 돌아가 그 실체가 있는 그대로 드러난 변두리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2. 뉴욕 ● 아르노 피셔는 1978년과 1984년 두 번에 걸쳐 뉴욕을 여행한다. 두 번째 뉴욕 여행에서 피셔는 방대한 양의 사진을 찍었으며, 당시 촬영한 사진들을 엮은 『뉴욕. 풍경』사진집은 1988년이 되어서야 출간되었다. 하이너 뮐러가 쓴 사진집의 서문은 '인류가 저지른 막대한 실수 중 하나인 뉴욕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장소이다. 세상에 위대한 것이 제아무리 많다 해도, 사람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피셔의 사진들은 종말론을 연상시키는 뮐러의 관점을 따르지 않았다. 피셔는 뉴욕이라는 대도시가 품고 있는 사회 상황을 사진에 고스란히 담고 있을 뿐, 그는 어떠한 편견에도 사로잡히지 않았다. 그는 시간을 들여 대상을 간결하면서도 정교하게 관찰했으며, 그렇기에 감탄과 열광이 사진에 묻어 있으나 그 감정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또한 피셔는 다양한 인상 가운데 자신의 선택적 시선을 통해 작업을 선별해냈다. 이렇게 탄생한 사진은 피사체와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친밀감을 느끼게 만드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피'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3. 여행 ● 『길가에서』는 아르노 피셔가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을 전시하기 위해 지은 제목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이 길가의 여정은 동구권 국가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서유럽과 인도, 아프리카 등을 비롯한 여러 국가를 포함한다. 피셔는 이 보도 사진들을 잡지에 실을 뿐만 아니라 『폴란드의 수도』(1974), 『레닌그라드』(1981), 『뉴델리, 올드 델리』(1983)와 같은 도시의 인상적인 풍경을 담아 일련의 사진집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피셔는 여행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로 대상을 지각하는 창조적 매개체로서 사진을 활용한다는 자신의 원칙을 따랐으며. 이국적인 묘사나 그림 같은 풍경으로 비치는 것을 가급적 멀리했다. 그럴수록 피셔는 예리한 관찰자이자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사람과 그들의 일상적인 삶과 경험을 무엇보다 우선시했기에, 이들이 촬영된 장소는 그에게 있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아르노 피셔_동베를린, 쇠네펠트 공항 East Berlin, Schönefeld Airport_빈티지 프린트_40×30cm (출처_지뷜레 1968, 1월)

4. 패션 ● 1962년 아르노 피셔는 동독 여성 패션잡지 '지빌레'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지빌레'는 당시 동독의 문화적인 열망에 부응하는 몇 안 되는 동독 잡지 중 하나로, 그는 패션 사진을 찍을 때도 여전히 자신의 작업 방식을 고수했다. 피셔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장소로 나가 멋진 옷을 걸친 여성 모델들을 세워두고 촬영을 진행했다. 주로 전쟁의 흉터가 남아 있는 잿빛 거리나 광활한 광장, 베를린의 공업 지대에서 촬영했으며, 심지어 재난 지역인 비터펠트 화학 공장을 배경으로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곳들은 이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기에 적합한 장소는 아니었다. 이상적이라고 하기에 피셔의 패션 사진 속 모델은 현실 속 모습보다 조금 더 우아하고, 그들의 옷차림은 평소 거리에서 보던 차림새보다 조금 더 아름다워 보일 뿐,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사진이었다.

5. 정원 ● 1978년 아르노 피셔와 그의 아내 지빌레 베르게만은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약 70km 떨어진 곳에 소박한 농가를 구입한다. 둘은 그곳에서 정원을 가꾸었으며, 그 후로 이곳은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는 예술가의 정원으로 거듭났다. 피셔는 정원 한 모퉁이에서 언제나 SX 70 폴라로이드로 식물과 뿌리의 부분, 돌, 각종 공구와 가구 같은 평범한 것들을 담아냈다. 성장과 소멸의 영원한 순환이라는 주제는 피셔가 약 30년에 걸쳐 찍은, 날짜도 기록되어 있지 않은 무수히 많은 폴라로이드 사진에 반복해서 나타났다. 2007년 폴라로이드 필름 제작이 중단되어 정원 연작을 마쳐야 했을 때, 그는 이 사적인 사진들을 일부 선별하여 공개했다. 그는 촬영 시점이나 사진의 순서를 고려하지 않은 채 폴라로이드를 세 장씩 묶어 '삼면화'를 제작했으며, 이후 정원 사진은 많은 곳에서 전시되었고, 책으로도 출판되었다. ■  

특별 강연회: 박상우(서울대학교 미학과 부교수) 강연1: 스트레이트 포토그래피의 역사    7월 9일 (토) 2PM 성곡미술관 2관 강연2: 독일 사진의 역사    7월 16일 (토) 2PM 성곡미술관 2관

Sungkok Art Museum presents a photography exhibition of Arno Fischer (1927-2011), an East German photographer and an iconic figure in the history of German photography. Covering his entire career as a photographer, from 1953, before the Berlin Wall was built, through 1989, the year of the Berlin Wall's fall, to 2011, the year of his death, the exhibition introduces over 180 photographs including several vintage prints and Polaroid pictures. ● Born in Wedding, Berlin, Fischer began as an apprentice carpenter training in skills such as wood patternmaking, and then studied sculpture at art schools in both East and West Berlin for six years from 1947 with the aim of becoming a sculptor, before he discovered photography and dropped out of art school. He then explored every corner of his hometown Berlin with his camera, capturing scenes of everyday life in East and West Berlin in his photographs over a period of around seven years. Later, when Berlin was divided into East and West, the pictures that he had taken for practice became recognized for their historical value, since they encapsulated vivid images of Berlin in the immediate aftermath of World War II. ● After earnestly starting his career as a photographer in the 1950s, he spent the next 28 years from 1966 with his partner, photographer Sibylle Bergemann, hosting gatherings of innovative artists to discuss new art in the couple's apartment at Schiffbauerdamm 12. Fischer was always the one to lead such discussions, which involved many photographers from the GDR and around the world, such as Henri Cartier-Bresson, Helmut Newton, Robert Frank, Barbara Klemm, and Ellen Auerbach. Furthermore, Fischer taught photography and design as a professor at universities in Leipzig, Berlin, and Dortmund, which greatly influenced three generations of photographers in both East and West Germany. ● Throughout most of his career, Fischer's photographs featured life in East Germany, or the German Democratic Republic (GDR). In the 1950s, he began to gain recognition with his photographs of a divided Berlin, which became well-known as a series of photographs titled Situation Berlin that documented the social, cultural, and political situation in both East and West Berlin. Fischer later showed an interest in fashion photography by working for Sibylle, a women's fashion magazine in the GDR, while also building a reputation as a travel photographer through works depicting faraway locations such as New York, Africa, and India. As such, this exhibition consists of five parts, each themed after Situation Berlin, fashion, New York, travel photography, and Polaroid photographs that captured the garden of his house in his later years. ● This exhibition is hosted by ifa(Institut für Auslandsbeziehungen), a representative organization for international cultural relations founded to promote German culture around the world, curated by Matthias Flügge, a historian of photography who was also a close friend of Arno Fischer, and in collaboration with the Goethe-Institut Korea. As a vivid testimony to the vibrance of the German people and German culture as witnessed by an artist who experienced both the division and reunification of Germany, Fischer's photographs certainly breathe life into the history of a bygone era. His works may also be particularly evocative for the Korean people, who continue to live under national division, finding parallels in Fischer's legacy of fighting for his life and artistry as a photographer and educator throughout Germany's turbulent history. His photographs subtly resonate with modern viewers and allow them to empathize with ordinary people captured in the photographs, who sought to live their ordinary lives beyond the boundaries of social and political ideologies. This is truly demonstrative of the close and inalienable connection between photography and our everyday lives. As we find ourselves inundated with digital images in the modern age, the exhibition also represents a special opportunity for us to experience and appreciate "real photographs" hand-printed by the artist himself. ■ Sungkok Art Museum

ARNO FISCHER'S IMAGES ● "Many are the wonders, and none more wondrous than man" (Sophocles, Antigone) Arno Fischer has occasionally been described as 'the best known unknown photographer'. But what does that mean? Known to whom? Unknown to whom? And why? Anyone reasonably familiar with the history of photography in the second half of the 20th century is aware of Arno Fischer's significance, and his work commands the utmost respect well beyond the confines of East Germany. Most of his life Fischer has worked and taught in the GDR. At a time when photography was seen as a medium of limited artistic value, he campaigned tirelessly for the recognition of photography as an artistic genre in its own right and with its own character. But for all this, he has always been strangely reluctant to exhibit his work. It was not until 1985 that he agreed to a first retrospective exhibition in East Berlin. By that time the bulk of his oeuvre was complete, and Fischer, a professor at the Leipzig Academy, was far more than just an influential teacher. Then as now he was an authority, an independent mind, intellectually on the left and therefore inclined to mistrust all powers, be they political, economic or religious. A rarity these days, Fischer is the kind of artist that used to crop up time and again in the belated metropolis Berlin over the last 200 years: unpretentious, completely devoted to his cause and not easily deterred by adversity, worldly wise and full of empathy for people. His sense of humour is tinged with wisdom, and every once in a while we catch a glimpse of it in his pictures. Yet, humour and melancholy are but two sides of the same coin, and Fischer's photographs always seem suffused with an aura of melancholy. They capture the moment, but they also evoke the transience of life. ■ Matthias Flügge

1. Situation Berlin ● More than any other photographer, Arno Fischer succeeded in finding highly atmospheric and acutely observed images for the cultural and political situation of the ravaged metropolis of Berlin. With great sensitivity he captured the spirit of the era, oscillating as it did between depression and hope for a new beginning, reality and propaganda. He was particularly intrigued by the rift between the individual and society. From 1953, for a period of almost ten years, he took pictures in the eastern and western sectors of the divided city. He attended political demonstrations and rallies such as those accompanying the 'Birthday of the Republic' in the East as well as a meeting of expellees in the West. He found his subjects on fairgrounds, on the building sites along the Stalin Boulevard and on the Kurfürstendamm, where the West German economic miracle began to flaunt the joys of consumerism. Fischer tended to steer clear of carefully orchestrated pomp and circumstance, focusing instead on the fringe of events, where the careful staging peters out and masks are dropped.

2. New York ● In 1978 and 1984 Arno Fischer travelled to New York. The second trip yielded a substantial body of work, which was eventually published in 1988 in the book New York. Ansichten ('New York. Views'). The introduction by Heiner Müller ends with the words: 'Before we die, we should see New York, one of the great errors of the human race. MANY ARE THE WONDERS, AND NONE MORE WONDROUS THAN MAN.' Müller's apocalyptic perspective finds no echo in Fischer's photographs. Inevitably the pictures capture the enormous social contrasts that characterise the city. But Fischer had no preconceived agenda; his unhurried, succinct and keenly observed pictures bear witness to his sense of wonder and his fascination, but never let it take centre stage. Fischer screened the wealth of impressions through the filter of his selective gaze. The resulting pictures are street photography in the best sense of the term – detached and familiar in equal measure.

3. By the Wayside ● 'By the Wayside' was the title of an exhibition of pictures taken during Arno Fischer's travels. From the 1960s, his journeys took him to many different countries, chief among them those of the Eastern Bloc, but also Western Europe, India and Africa. Fischer not only published reportages in magazines but also a series of striking illustrated books: Poland's Capitals (1974), Leningrad (1981) and New Delhi, Old Delhi (1983). Abroad, as at home, he stayed true to his principle of using photography as a creative medium of perception, largely eschewing the exotic and the picturesque in favour of subtle observation and narrative. Arno Fischer's overriding concern has always been for people, their everyday life and basic experiences, which renders the location of the shots almost irrelevant.

4. Fashion ● In 1962 the magazine 'Sibylle' began to offer Arno Fischer a new platform for his work. Sibylle was one of the few magazines in the GDR that lived up to its cultural aspirations. Arno Fischer remained true to his individual styles even when he worked on fashion shoots. He photographed women wearing clothes at locations that were familiar to the audience: the grey streets with their war-scarred facades, the vast squares and the industrial zones of Berlin, he even shot in the disaster area of the Bitterfeld chemical plant. These locations did not lend themselves to staging pictures of unattainable ideals; they were real, even if the women were a little bit more elegant, their clothes a little bit more beautiful than what met the eye in the street every day.

5. The Garden ● In 1978 Arno Fischer and Sibylle Bergemann acquired a modest farm house some seventy kilometres north of Berlin. They planted a garden which has since grown into a prolifically exuberant artist's garden. Here, in his corner of paradise, Fischer has always worked with a Polaroid SX 70 camera. The pictures focus on the unspectacular: details of plants and roots, stones, tools and furniture. The eternal cycle of growth and decay became the leitmotif of the countless undated pictures taken over a period of some thirty years. Not until 2007, when Polaroid film finally went out of production and the series had to come to an end, did Arno Fischer exhibit a selection of these highly private pictures. Ignoring their chronological context, Fischer arranged them into triptychs that have since been widely exhibited and published in a book. ■  

Lecture Programs    PARK Sang Woo(Associate Professor of Aesthetics, Seoul National University) Lecture 1: Concerning: Straight Photography    On Saturday 9 July 2022 at 2PM / Sungkok Art Museum Building2 Lecture 2: A History of Photography in Germany    On Saturday 16 July 2022 at 2PM / Sungkok Art Museum Building2

Vol.20220623c | 아르노 피셔展 / Arno Fischer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