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치광이웃(My Lunatic Neighbar)

다니엘 리히터展 / Daniel Richter / painting   2022_0623 ▶ 2022_0928 / 월요일 휴관

다니엘 리히터_나의 미치광이웃(My Lunatic Neighbar)展_스페이스K_서울_20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K_서울 SPACE K_Seoul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Tel. +82.(0)2.3665.8918 www.spacek.co.kr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서울'(강서구 마곡동 소재)은 오는 6월 23일부터 9월 28일까지 독일을 대표하는 회화작가 중 하나인 다니엘 리히터(Daniel Richter b.1962)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나의 미치광이웃(My Lunatic Neighbar)'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 년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온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사회적 이슈와 언론매체의 이미지, 대중문화 등 우리 주변을 둘러싼 사회현상에서 영감받아 회화로 종합하는 '다니엘 리히터'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형상 회화가 시작되는 2000년부터 형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최근까지의 작품 25점을 소개한다.

다니엘 리히터_나의 미치광이웃(My Lunatic Neighbar)展_스페이스K_서울_2022

나의 미치광이 아티스토텔레스 My Lunatic Artistoteles"개인이 홀로 광기에 빠지는 것은 드물다. 그러나 그 개인들이 집단이나 당파 혹은 민족이나 시대와 만날 때, 그들은 너무도 자연스레 광기에 사로잡힌다." - 니체, 선악을 넘어서 中 ● 출근길, 너무도 당연하지만, 매번 놀랍다고 느끼는 것은 수많은 자동차가 사고도 없이 엄청난 속도로 차선을 따라 달린다는 사실이다. 스페이스K에서 열리는 전시 '다니엘 리히터'의 개인전 [나의 미치광이웃 My Lunatic Neighbar]은 사회적으로 합의한 단어 'neighbor' 대신 'neighbar'로 제목이 표기되어 있다. 우리는 한편으론 너무도 질서정연해 보이는 사회 속에서 전시 제목처럼 '나와 너',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차단봉(Bar)들이 만든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다니엘 리히터_Phienox(피녹스)_캔버스에 유채_252×368cm_2000 다니엘 리히터_Tuanus(투아누스)_캔버스에 유채_252×368cm_2000

다니엘 리히터(b. 1962)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1991년에 늦깎이로 함부르크 미술대학에 입학하며 화가의 길을 걸었다. 졸업 후에는 '알베르트 올렌'의 조수로 지내며 자신의 미술 세계를 다져갔다. 「투아누스, 2000」는 90년대에 그가 주로 그리던 추상 작업이 연상되는 다채로운 화면에 서사성을 부여한 작품이다. 햇살이 가득한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것 같은 이 그림은 작가가 잡지에 실린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서 그린 작품이다. 사진에는 경찰이 공원에서 마약 중독자를 단속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사진이 너무 작게 실려서 작가는 그 모습이 마치 성적인 유혹을 하는 모습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투아누스(Tuanus)'는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타우누스정원(Taunusanlage)'을 변형한 제목이다. 이러한 단어 파괴나 바꿈은 '투아누스'를 어디이기도 하고 그 어디도 아닌, 새로운 차원의 공간으로 바꾸는 효과를 준다. 같은 장소에서 누군가는 한가롭게 점심을 먹고 누군가는 마약을 한다. 같은 장소에 있어도 사진을 찍는 사람의 의도나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사건이 다양하게 해석되기도 한다. 객관과 주관, 랑그와 파롤, 세상은 이처럼 모호한 경계 위를 넘나들며 나아간다. ● 담을 넘어 달려드는 좀비들을 묘사한 것 같은 작품은 「피녹스, 2000」 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이미지 때문에 그림은 폭동이나 재난 현장으로도 보이고 축제나 콘서트의 장면으로도 보인다. 이 작품은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벌어진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 사진을 참조로 그린 그림이지만, 독일 통일 10주년에 발표되었기에 1989년 베를린 장벽 철거가 연상되기도 한다. 2000년대에 들어 그가 그리기 시작한 이 현대적 역사화들은 그를 독일을 대표하는 화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가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풍경처럼 축제와 재난은 멀리서 보았을 때, 특히나 열화상 카메라로 보았을 때 더욱 비슷해 보인다. 오늘날의 세계는 이처럼 축제와 폭동, 정의와 실리, 진실과 거짓, 믿음과 배신의 사이를 수시로 넘나들고 있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반전 운동이 전쟁을 끝내기도 하고, 말실수나 오보가 장벽을 무너뜨리는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베트남전쟁이 종식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 라인강의 기적과 비교될 만큼 급격한 경제성장을 한 한국 역시 88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화의 흐름에 동참했다. 당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88년 서울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Hand in Hand)'와 91년 발표된 스콜피언스의 '윈드 오브 체인지(Wind of Change)'는 한국인에게 곧 냉전의 시대가 지나가고 더 이상 남한이 아닌 통일한국인 혹은 세계인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냉전 시대에 군사적 목적으로 연구한 월드와이드웹(WWW)은 오히려 세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으며, 세상은 IT 기술이 이룬 초연결 시대로 성큼 다가섰다. 유통기업들은 물류의 이동을 합리적으로 계산했으며, 재고는 최소로 잡았다. 많은 이들이 지구촌과 인류애를 강조하며 산업합리화에 집중할 때 'COVID-19'이 발생했다. 바이러스 대유행 앞에 우리는 너무도 쉽게 무너졌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물리적 벽 대신 존재하고 있었던 수많은 카메라(위성 카메라, 국경의 감시카메라, 공항의 열감지기)와 타 인종 타 국가 사람들에 대한 마음의 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기 집의 화장실 휴지를 누군가의 죽음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듯한 행동을 뉴스 영상으로 접했을 때는 마치 「바람 부는 날 쓰레기 버리기, 2013」 같은 잔혹극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 바이러스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사그라드는 요즘, 여전히 화려한 조명이 넘치는 밤거리에서 자신에게 주목해달라고 아우성치는 네온사인들이 있다. 그 사인들 아래에 살아가는 우리는 끊임없이 「외로운 지진, 2013」을 겪고, 무대 너머의 「영원, 2013」을 꿈꾸지만, 시스템이란 그물에 발목이 잡힌 채 살아간다. 10년이 지난 후, 작가는 'COVID-19'가 가져온 이 혼란을 어떤 방식으로 그림에 담아낼까. 이 생(生)의 아이러니와 보이는 것과 실재 사이의 틈은 작품의 제목을 '피닉스(Phoenix)'가 아닌 '피녹스(Phienox)'로 만든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니엘 리히터_Thinky Man Wusste Einfach Nicht Mehr Weiter (생각이 많은 자는 더 이상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_캔버스에 유채_180×240cm_2011 다니엘 리히터_10001 Nacht(만일야화)_캔버스에 유채_180×240cm_2011 다니엘 리히터_Es Liegt Aber, Sagte Der Wolf, Nicht In Meiner Natur Dir Zu Helfen (그러나 너를 돕는 건 내 본성에 어긋나, 라고 늑대가 말했다)_캔버스에 유채_180×240cm_2011

다니엘 리히터는 중동과 서양의 유명한 인물들을 끌어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대사의 장면들과 교차시킨다. 「생각이 많은 자는 더 이상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 2011」에서는 미국의 영웅 캐릭터인 박쥐 가면을 쓴 눈만 보이는 남자를, 역시 눈만 보이는 부르카를 입은 여성의 형체들이 보고 있다. 부르카가 연상되는 색상의 뿌연 안개 속에선 매니큐어를 칠한 손이 빼꼼히 나오고, 체리를 짚는 자세로 그 손가락을 잡은 배트맨은 혼란스러운 듯한 포즈를 취한다. ● 「만일야화, 2011」는 바닥으로 추락한 듯한 벌거벗은 남성을 바라보는 터번을 쓴 남자가 그려져 있다. '천일야화(1001 Nacht)'에 '제로(0)'가 더 붙은 제목(10001 Nacht)에서 911테러가 발생한 세계무역센터(WTC)의 붕괴 지점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가 연상된다. 작품 「헤이 조, 2011」에는 영웅적 이미지를 가졌던 두 남자가 등장한다. 미국 마초의 상징인 말보로맨은 낭만과 자유를 즐기며, 광활한 대자연을 누비는 자였고 터번을 쓰고 수염을 기른 아랍인은 터번을 거대한 새의 다리에 묶어 탈출하던 용감한 모험가나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신비한 인물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지금은 발기부전이나 암을 유발하는 아이콘으로 변모한 카우보이모자의 사내와 테러리즘의 아이콘으로 낙인찍힌 터번을 한 사내는 옛 영광을 뒤로한 채, 함께 모여 키치적인 모습으로 담뱃불을 붙이고 있다. ● 「그러나 너를 돕는 건 내 본성에 어긋나, 라고 늑대가 말했다, 2011」에서는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1818」 속 청년이 연상되는 인물이 벼랑 끝에 매달린 채 늑대의 소변을 맞고 있다. 독일 낭만주의적 풍경에 대한 파괴는 비슷한 시기에 그의 스승인 '베르너 뷔트너'가 그린 작품 「심연의 표시, The Marking of the Abyss, 2012」에서도 볼 수 있다. 이 그림에서는 숭고해 보이는 풍경의 가운데를 차지한 개가 한쪽 다리를 들며 바위에 소변을 보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이는 낭만주의적인 영웅의 종말을 암시하는 것과 함께 언제든 늑대나 개 같은 본성을 드러낼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니엘 리히터_Hey Joe(헤이 조)_캔버스에 유채_240×180cm_2011

불사조는 스스로를 태워 영원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이다. 다니엘 리히터는 2015년 즈음, 자신에게 명성을 준 역사화 스타일의 그림을 버렸다. 이전에 보이던 서사성이 강했던 배경은 단순해졌으며, 형상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오늘의 나를 죽여야 영원할 수 있다는 불사조의 모습을 그는 자신의 회화적 태도로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니엘 리히터_Werden Die Roten Die Schwarzen Schlagen (빨강이 검정을 이길 수 있을까)_캔버스에 유채_200×300cm_2015 다니엘 리히터_Something Better Change – Yes (무언가는 바뀌긴 해야해 – 맞아)_캔버스에 유채_210×160cm_2016

「빨강이 검정을 이길 수 있을까, 2015」에서 그는 이전의 그림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그림을 보여준다. 파스텔톤의 색면들은 각자의 영역에 불분명한 경계의 검은 선을 중심으로 따로 또 같이 자리한다. 1970년대 도형 작업(diagrammatic work)을 했던 '카페 브레머'의 그래픽적 실험이 발전된 듯한 이 색면화는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힘의 균형을 보여주는 지도처럼 보인다. 인간의 뼈 혹은 사슴벌레의 집게처럼도 보이는 색면의 형태는 「무언가는 바뀌긴 해야 해–맞아, 2016」에서 인간의 팔이나 다리 형태로 변주된다. 추상색면화나 컬러칩이 연상되는 그라데이션 배경이 엄격한 규칙에 따라 그려진 것과 반대로 그 위에 그려진 형상은 뭉개지고 해체되어 자유로운 형태로 표현된다. 이런 스타일은 2020년까지 이어지는데, 이는 마치 줄 공책이나 칸 공책이 유도하는 규칙을 무시하고 글씨나 그림을 그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도 한다. ● 물론 알고 있다. 단지 운이 좋은 덕에, 내가 그 많던 동료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을. 지난밤 꿈에서, 동료들이 나에 대해 하는 말을 들었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 살아남은 자의 슬픔_베르톨트 브레히트

다니엘 리히터_Tränun Und Gesabber (눈물과 침)_캔버스에 유채_220×165cm_2021

이번 전시의 가장 최근작인 「눈물과 침, 2021」에서는 작가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스타일의 그림들을 보여준다. 배경은 한두 가지 색으로 더욱 단순해졌으며 사람이나 사이보그 혹은 곤충으로 보이는 형상이 쌍을 이룬 그림들이다. 작가의 이런 근작들은 1916년도의 한 작은 엽서에서 시작된다. 엽서에는 1차 세계대전으로 다리를 잃은 독일 소년병 두 명이 목발을 짚은 채 걸어가는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고, 작가는 이 사진에서 받은 영감으로 자신만의 선 긋기를 시도한다. 단순한 배경과 대비되는 화려하고 강렬한 색의 형상들은 다양한 형태의 변주를 통해 다른 차원의 이미지로 전환된다. 이런 스타일의 최근작들은 2022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에 '아테네오 베네토(Ateneo Veneto)'에서 전시 중(9월 25일까지)이다. 현재 박물관과 교육기관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한 때 사형수들의 영적 인도를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던 장소이다. 전시 제목인 림보(Limbo)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그림들은 천국과 지옥, 아름다움과 추함, 국경과 국경, 디아스포라와 아나스포라, 나와 너의 경계에서 언젠가는 끝날 림보 춤을 추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 지금 세계는 새로운 담을 쌓고 있다. 각자 서로의 하나님에게 기도하며 피를 흘린 십자군 전쟁처럼, 각자가 세운 정의라는 명분 아래 새로운 형태의 냉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 와중에 누군가는 희생하고 누군가는 실익을 챙기고 있다. 내부 정치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들기도 하고,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어제의 적들을 친구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 개와 늑대의 시간에 총을 든 남자가 지나간다. 그는 아군일까 적군일까?, 경찰일까 테러리스트일까? 한편으론 눈에 보이는 사건보다 열화상 혹은 적외선 카메라로 보는 세상이 더욱 객관적인 것은 아닐까? 하지만 변함없는 사실은 전쟁은 너무도 끔찍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고자 하는 신념은 '정의'나 '진리'라는 화장을 한 '이기주의'의 민낯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이런 저울질 속에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내 안과 밖에 존재하는 '미치광이 이웃'을 만나게 된다. ● 그림을 통해 현대사회의 우울한 단면과 부조리를 이야기해온, 괴짜 같으면서도 철학자 같은 작가 다니엘 리히터. 이렇게 나의 미치광이 '아티스토텔레스(ARTISToteles)'는 이념 갈등으로 분단된 유일한 국가, 대한민국에 왔다. ■ 이장욱

Kolon group's art and culture sharing place 'Space K Seoul'(Magok-dong, Ganseo-gu) presents a solo exhibition on Daniel Richter(b.1962), one of the most prominent artists representing contemporary art in Germany, from June 23rd to September 28th. The exhibition 'My Lunatic Neighbar' provides an opportunity to look into the paintings that have continuously pursued changes over the past 20 years. 'Daniel Richter,' inspired by the social issues, mass media, and pop culture around our society, presents 25 works in this exhibition, spanning from the figurative paintings in the early 2000s to the most recent works transitioning between figuration and abstraction.

My Lunatic Artistoteles"Madness is something rare in individuals – but in groups, parties, peoples, and ages, it is the rule." - by Friedrich Nietzsche, Beyond Good and Evil ● On my way to work, typical but surprising as always, countless vehicles run at high speed in a line without crashing into each other. 'Daniel Richter' solo exhibition [My Lunatic Neighbar] at Space K, spelled as neighbar, dismissing the socially agreed rules. Just as the exhibition title suggests, we perhaps continuously go over the bars that separate 'you and I' and 'normal and abnormal' in this organized society. ● Daniel Richter(b. 1962) started his career as an artist by studying at the HFBK University of Fine Arts Hamburg in 1991 after the fall of the Berlin Wall. He worked as an assistant to 'Albert Oehlen' after graduation, firmly establishing his art world. He mainly painted abstract works filled with various combinations of colors in the 1990s. 「Tuanus, 2000」 is one of the paintings reminiscent of the abstract style, where the narrative is added to the work. This painting, appearing like the scenery of a beautiful sunny park, was inspired by photography published in a magazine. The photo captured a moment of police cracking down on drug addicts in a park, but the image was published too small that Daniel Richter thought it looked like a moment of sexual seduction. The title 'Tuanus' was drawn from 'Taunusanlage'. Tangling and destroying the word as such makes 'Tuanus' a place of anywhere but nowhere at the same time, transitioning it to a new dimension of space. In the same place, some peacefully eat lunch, and some do drugs. An event in the same site can be interpreted in different ways depending on the photographer's intention or the viewer's perspective. Objective and subjective, langue and parole: the world moves across in such ambiguous boundaries. ● The scene depicted in 「Phienox, 2000」 seems as if zombies are rushing over a wall. As the image appears to be seen through a thermal camera, the painting looks like a scene of riot or disaster, or even a festival or a concert. This painting was inspired by the 1998 bombings of the US embassies in Kenya and Nairobi, but as the work was unveiled in the same year as the tenth anniversary of the German reunification, it reminded people of the Fall of the Berlin Wall in 1989. This new form of history paintings he started to produce in the 2000s placed him as one of the painters representing Germany. Just as the scenery Daniel Richter shows through his paintings, festivals and disasters look more alike when viewed from afar, especially through the lens of the thermal camera. The world nowadays frequently crosses between the festivals and riots, righteousness and profit, truth and lies. Looking back on history, the anti-war movement that started with a single photo can end a war, and mistakes or misreports can be a catalyst for breaking down the wall. From that, The Vietnam War ended, and the Berlin Wall fell. ● Comparable to the Miracle on the Rhine, the Republic of Korea has achieved rapid economic growth since the 1988 Olympics, joining the trend of globalization. The 1988 Seoul Olympics theme song 'Hand in Hand' and the 1991 song 'Wind of Change' by Scorpions gave hope to the people that the era of the Cold War would soon end and the division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will be no longer, letting them live as unified Korean or global citizen. The World Wide Web, which was researched for military purposes in the Cold War era, has brought us closer, and the world has approached the era of hyper-connection achieved by IT technology. Retailers rationally calculated the movement of logistics and minimized their inventory. When many focused on industrial rationalization, emphasizing the global village and humanity, the 'COVID-19' occurred. We collapsed so easily in the face of the pandemic. Although forgotten for a while, countless cameras(satellite cameras, security cameras on the border, thermal cameras at the airport) that existed instead of physical walls and the barriers towards the people of other races and countries were visible. Witnessing the attitude of some people through news videos, who seem to value their toilet paper more than someone's death, was like watching a brutal drama extending out from 「Taking Out The Garbage On A Windy Day, 2013」. ● While living with the virus after its peak is becoming the new normal, there are still neon signs full of colors on the night street, clamoring for attention. Living under those signs, we constantly go through 「Das Einsame Erdbeben(Lonely Earthquake), 2013」 and dream of 「Forever, 2013」 beyond the stage, but we are caught up in a net called a system. How would the artist capture the chaos brought by the 'COVID-19' pandemic after a decade? Perhaps the irony of this life and the gap between what we see and the truth have done the work titled 'Phienox' instead of 'Phoenix.' ● Daniel Richter draws in famous figures from the Middle East and West, intertwining them with nowadays issues. In 「Thinky Man Wusste Einfach Nicht Mehr Weit(Thinky man just didn't know what to do anymore), 2011」, the figures of women in burka only with their eyes showing are looking at a heroic character of America wearing a batman mask, also only with his eyes showing. Standing in a hazy mist of color reminiscent of a burka, a manicured hand comes out from nowhere, and the Batman, looking confused, holds the finger as if picking a cherry. ● A man in a turban looks at a naked man who seems to have fallen to the floor in 「10001 Nacht(10001 Nights), 2011」. This title with an extra 'zero(0)' from the 'One Thousand and One Nights(1001 Nacht)' resonates with the 'Ground Zero' where the World Trade Center collapsed during the September 11 attacks. Two men who used to have heroic image appears in 「Hey Joe, 2011」. Malboro Man was the symbol of masculinity in America who used to enjoy romance and freedom, roaming the vast wilderness, and the Arabian man with a beard and turban reminds the adventurous wanderer hanging on a gigantic bird or a mysterious man riding a magic carpet. However, the cowboy man has now turned into an icon of smoking-related diseases, and the man in turban has been branded as an icon of terrorism. Them together, light a cigarette in a kitsch style, leaving behind their old glory. ● In 「Es Liegt Aber, Sagte Der Wolf, Nicht In Meiner Natur Dir Zu Helfen(But it's not in my nature to help you, said the wolf), 2011」, a figure that looks like the man in 「Caspar David Friedrich, Wander above the Sea of Fog, 1818」 hangs on a cliff where a wolf is urinating on him. Such destruction of the German Romanticism is also visible in 「The Marking of the Abyss, 2012」, a work created around the same time by 'Werner Buttner', whom Daniel Richter studied with. In this painting, a dog occupying the center of the sublime landscape poses as if urinating on a rock with one leg raised. While this hints at the end of the romantic hero, it possibly shows a human figure that can reveal a wolf-like or dog-like nature at any time. ● Phoenix is a being that burns itself towards eternity. Around 2015, Daniel Richter abandoned the painting style that had given him fame and reputation. The narrative background has been simplified, and the figures cross between the figuration and abstraction. Just as the phoenix needs to kill itself to live eternity, Daniel Richter's painterly attitude follows the way of the phoenix. ● 「Werden Die Roten Die Schwarzen Schlagen(Will The Reds Beat The Blacks), 2015」 shows a completely different style to the past. The pastel color planes are located separately but together around the black line with an unclear boundary. Seems to be a development of the diagrammatic work in the 1970s by 'Klaus Peter Brehmer', the painting is imaginably a map that shows the balance of power that can change at any time. The color planes that appear like the skeleton or jaw of a stag beetle change to the form of arms or legs in 「Something Better Change–Yes, 2016」. Contrary to the gradation background drawn according to strict rules, evocative of color field painting or color chips, the figures on top of it are crushed and dismantled, expressed in free form. This style continued to 2020, and it reminded childhood time when the rules and grids of a notebook were ignored, drawing letters on top of it. ● I know of course; it's simply luck. That I've survived so many friends. But last night in a dream. I heard those friends say of me: Only the strong survive. And I hated myself. - I, the Survivor_Bertolt Brecht ● The most recent painting in this exhibition, 「Tränun Und Gesabber(Tears and Drool), 2021」, shows the style Daniel Richter is focusing on at the moment. The backgrounds have been simplified even more with just one or two colors, and human, cyborg, or insect-like figures are in a pair. These recent paintings began from a small postcard from 1916. The postcard depicted two German soldiers who had lost their legs in World War 1 walking on crutches. Influenced by it, Daniel Richter attempted his own way of drawing. The vivid and intense figures of color that contrast with the simple background are transformed into images of another dimension through various types of variations. Recent works in this style are currently on view(until September 25th) at 'Ateneo Veneto' at the time of the Venice Art Biennale 2022. Now operating as a museum and educational institution, this place was once the site of the caritative program for prisoners sentenced to death. As the exhibition title Limbo suggests, these paintings show ourselves who are playing limbo that will end one day at the border between heaven and hell, beauty and ugliness, diaspora and anaspora, you and I. ● Now the world is building up a new wall. Equivalent to the Crusades, in which each person prayed to their own God and shed blood under the name of justice, people are preparing for a new type of Cold War. In the meantime, some people make sacrifices, and others take profits. Some make enemies in order to establish a position internally, and some make friends with enemies to eliminate the political opponent. ● A man with a gun passes by at an hour between dog and wolf. Is he an ally or an enemy? Maybe a policeman or a terrorist? Can the world we see through thermal or infrared cameras be more objective than our naked eyes? The unchangeable fact is that the wars are horrible. Perhaps the beliefs people hope to protect are the bare face of 'selfishness' masked as 'justice' or 'truth'. And at one point, we are faced with a 'lunatic neighbor' who exists in internal and external self, making a foolish decision while weighing between the two. ● Daniel Richter, an artist who might look eccentric but a philosopher, talks about the murky and absurd aspects of modern society through paintings. In this way, my lunatic 'ARTISToteles' came to the Republic of Korea, the only country that is still divided by ideological conflicts. ■ Jang-Uk Lee

Vol.20220623g | 다니엘 리히터展 / Daniel Richter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