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Other

박종영展 / PARKJONGYOUNG / 朴鍾盈 / sculpture   2022_0624 ▶ 2022_0714 / 월요일 휴관

박종영_Safari_ 미송, 퍼플하트, 월넛, 라즈베리파이4, 웹캠, 서보모터, 베어링, 평기어, 황동, 스테인리스 스틸, LED모니터_180×130×40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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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블로그_blog.naver.com/heamil00 인스타그램_www.instagram.com/park_jong_young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30am~06:30pm / 월요일 휴관

아트비트 갤러리 ARTBIT GALLERY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74-13(화동 132번지) Tel. +82.(0)2.738.5511 www.artbit.kr www.instagram.com/artbit_gallery

아침식사 중 아내와 8개월 된 딸에게 필요한 햇볕을 막아줄 수 있는 모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챙이 큰 유아용 모자 광고가 떠 있었다. 인터넷 포털을 통해 뉴스를 검색하는 도중에도 다양한 종류의 유아용 모자 팝 업 광고가 나타났다. 아직 상품을 검색하기도 전에 내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알아서 추천해주는 편리함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대화를 감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문득 앱 가입 시 스마트 폰의 마이크 기능과 카메라 앱에 접근을 허용한다는 약관에 동의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박종영_Safari_ 미송, 퍼플하트, 월넛, 라즈베리파이4, 웹캠, 서보모터, 베어링, 평기어, 황동, 스테인리스 스틸, LED모니터_180×130×40cm_2022
박종영_Don't be Evil_ 네온사인, 라즈베리파이4, 웹 캠, 서보모터, 리니어 베어링, 아크릴, 알루미늄_130×90×10cm_2022
박종영_Don't be Evil_ 네온사인, 라즈베리파이4, 웹 캠, 서보모터, 리니어 베어링, 아크릴, 알루미늄_130×90×10cm_2022
박종영_Don't be Evil_ 네온사인, 라즈베리파이4, 웹 캠, 서보모터, 리니어 베어링, 아크릴, 알루미늄_130×90×10cm_2022
박종영_Don't be Evil_ 네온사인, 라즈베리파이4, 웹 캠, 서보모터, 리니어 베어링, 아크릴, 알루미늄_130×90×10cm_2022

스마트 폰은 현대인들에게 분신이라고 말할 정도로 필수품이 되었다.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회사의 업무를 처리하고, 친구에게 점심 값을 이체하거나 온라인 상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쇼핑하고 결제한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며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안내를 받고 집에 돌아와 잠이 드는 순간까지도 스마트 폰은 24시간 우리와 함께한다. 그러나 스마트 폰에 의해 저장되고 축적된 나의 일상은 플랫폼 기업들의 개인화 알고리즘에 의해 데이터로 변환되어 저장되고 있다. 스마트 폰에 저장된 내 개인정보는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의 약관에 의해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익을 위해 공유되고 거래되는 자원이 되었다. 그들은 사진첩과 카메라, 마이크 등 내 개인정보에 접근할 권한을 요구하였고 이를 거부할 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약관을 내보이며 자발적 동의를 강요하였다. 스마트 폰은 어느새 나의 동선을 알려주는 위치 추적기로, 내 통화내용과 목소리를 녹음하는 도청기로, 내 일상을 촬영하고 저장하는 감시카메라로 변해 있었다.

박종영_Marionette 13-Persona Project_ 미송, 인형안구, 동작감지센서, 센서 컨트롤러, 전기모터, 철, LED 램프_가변설치_2019
박종영_RT_ 호두나무, 파덕, 참나무, 아두이노 보드, 스피커, 마이크, 서보모터, Mac-mini, 오디오 인터페이스, 스테인리스 스틸_가변설치_2019

쇼사나 주보프는 플랫폼 기업들이 스마트 폰과 같은 유비쿼터스 디지털 장치, 즉 '빅 아더(Big Other)'를 통해 사용자의 경험을 공짜로 수집·추출하고, 은밀하게 상품의 원재료로 이용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를 감시 자본주의라고 명명하였다. 감시 자본주의는 단순히 우리의 정보를 교묘히 빼내 거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기하급수적으로 축적되는 개인의 정보를 통해 사람의 행동을 수집과 분석 그리고 범주화와 예측을 통해 상업적으로 이용한다. 더 나아가 행동수정을 통해 인간들의 행동을 유도, 통제, 조종하고 조건화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우리들은 정보를 찾기 위해 포털을 검색하던 주체에서 종국에는 검색 대상이 되고, 자유 의지를 가진 인간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의해 개인정보를 수집·분석 당하는 데이터로 타인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이용당하는 꼭두각시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주보프는 이야기한다.

박종영_Telescreen 2019_ 발사목, 스마트 폰, PIVO, 카메라 삼각대, 네온사인, LCD 모니터_가변설치_2019
박종영_Telescreen 2019_ 발사목, 스마트 폰, PIVO, 카메라 삼각대, 네온사인, LCD 모니터_가변설치_2019

이번 전시는 빅 아더 (Big Other)의 구성요소인 유비쿼터스(Ubiquitous) 디지털 장치들을 이용하여 제작된 조각 작품들을 통해 전시장의 관객들에게 감시 당하는 상황을 제공함으로써 감시 자본주의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이제 우리는 플랫폼 기업들이 우리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용함의 허용범위와 그것을 활용하는 기업들에 대한 윤리적인 규범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 박종영

Vol.20220624a | 박종영展 / PARKJONGYOUNG / 朴鍾盈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