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화분이 사라졌다

강현덕展 / KANGHYUNDUCK / 姜賢德 / painting   2022_0624 ▶ 2022_0702

강현덕_우리집 화분이 사라졌다展_한국전통문화전당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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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2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展

관람시간 / 09:00am~06:00pm

한국전통문화전당 Korea Traditional Culture Center(KTCC) 전북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20 (경원동3가 14-2번지) 3층 기획전시실 Tel. +82.(0)63.281.1500 www.ktcc.or.kr

아름다운 것들의 소멸 시효 ● 지구온난화로 위험에 처한 것은 북극곰만이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각지의 식물들도 사라지고 있다. 영국 런던 남부의 큐 왕립식물원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의 종자를 보관하는 종자(種子) 은행이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식물원의 특별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작된 밀레니엄 종자은행(the Millennium Seed Bank)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AP 등 해외 언론에 그간의 업적이 소개되며 식물학과 생태학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강현덕_우리집 화분이 사라졌다展_한국전통문화전당_2022
강현덕_우리집 화분이 사라졌다展_한국전통문화전당_2022

전세계의 식재료와 식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슬로우 푸드 인터내셔널은 2015년을 기준으로 1년에 2만 7000여 개의 식재료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이 기준을 따르면 시간당 3개꼴로 식재료가 사라지는 셈이다. 기후와 환경 변화로 식물종(植物種)이 급속히 사라지고, 고산식물의 자생지는 줄어들고 있다.

강현덕_사라진 자연202203_장지에 채색_125×79cm_2022

현재 가장 위기에 처한 작물은 바나나이다. 전세계의 바나나는 모두 단일 품종으로 재배되어 전염병에 취약하다. 또 감자는 기후변화 탓에 2055년에 완전히 멸종할 것으로 추측된다. 카카오나무도 지구의 평균 기온이 섭씨 2도 정도 올라가면 앞으로 40년 안에 고사한다고 한다. 작가는 이렇게 사라지는 것들의 소중함을 돌아보고자하여, 이러한 것들을 '아름다운 것들'이라고 명명했다.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이야기하는 이번 전시는 몇 년사이 이슈로 떠오른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을 작품 속에 담아 보았다.

강현덕_사라진 자연202206_장지에 채색_69×72cm_2022

"소멸시효"란 일정기간 행사하지 않는 권리를 소멸시키는 제도라는 법적용어이다. 여기에서 '아름다운 것들의 소멸 시효'란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으로 인해 사라지는 자연물의 소멸의시간 또는 기간을 의미한다. 생장하는 자연물의 소멸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최근 코로나19로 외출이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코로나19도 환경이 오염되어 발생한 재난인지도 모른다. 이 지구에는 인간 외에 수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소멸되는 자연을 바라보며 인간이 어떤 기준으로 자연을 선택하고 배제하고 훼손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며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물이 사라지는 아픔을 함께 공유해 보고자 한다.

강현덕_사라진 자연202210_장지에 채색_145×75cm_2022

작가는 인간이 선택한 대표적인 자연의 소비재 중 하나인 꽃과 반려식물, 집안 곳곳에 있는 화분들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너무나도 흔한 화병에 꽂혀 있는 꽃, 집 안 가득 놓여 있는 반려식물, 텃밭에 심은 가지, 상추, 고추 등의 풍경을 화폭에 재구성하여 드로잉한다. 이 그려진 대상들은 오려져서 한지(장지)의 한복판에 붙여진다. 이 대상들은 쓰여지고 버려진다. 사라진다...

강현덕_사라진 자연202211_장지에 채색_37×46cm_2022
강현덕_사라진 자연202208_장지에 채색_160×210cm_2022

작가는 대상을 그리지 않고 여백을 그려 나가는 방식으로 소멸시킨다. 이는 요즘의 현대 사회 속에서 쉽게 소멸하고, 소모되고, 소외되는 생명체들을 재조명하기 위함이다. 역설적이게도 멸종 위기 식물들과 여러 자연을 뺀 나머지여백을 다양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다. 물감을 뿌려서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를 채워낸 작업들은 우리 모두 공존 · 공생하는 관계임을 깨닫고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가져본다. ■ 강현덕

Vol.20220624b | 강현덕展 / KANGHYUNDUCK / 姜賢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