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 너머 소호 Paris, New York

장 마리 해슬리展 / Jean-Marie Haesslé / painting   2022_0624 ▶ 2022_1030 / 월요일 휴관

장 마리 해슬리_다름Ⅱ_종이에 흑연_21×29.6cm_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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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20pm / 월요일 휴관

전북도립미술관 Jeonbuk Museum of Art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111-6 (원기리 1068-7번지) 1~4전시실 Tel. +82.(0)63.290.6888 www.jma.go.kr

『장 마리 해슬리 – 소호 너머 소호』展은 프랑스 알자스(Alsace)출신의 재미 화가 장 마리 해슬리(Jean-Marie Haesslé, 1939-)초대전이다. ● 해슬리가 태어나 자란 알자스는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 1840-1897)의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La Dernière)』(1873)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독일과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광산촌 마을에서 그는 14세부터 갱도를 드나드는 광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해슬리의 성장 환경에는 예술이 들어설 틈이 없었다. 그러한 그가 화가의 길에 들어선 것은 원인 모를 병으로 죽을 고비를 맞아 투병 중에, 형이 사준 『반 고흐의 생애(La vie de Van Gogh)』(Henri Perruchot, 1957)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그림들에서 구원의 빛을 느껴 몇 장의 드로잉을 하면서다.

장 마리 해슬리_토템-5_캔버스에 유채_244×165cm_1969
장 마리 해슬리_무한의 선 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1×211.5cm_1978

광부로서 화가의 꿈을 꾸던 그에게 허락된 선택은 도제로서 기계설계 훈련이었다. 그에 힘입어 그는 1962년에 뒤베페(Jean Dubuffet, 1901-1985), 파리파(École de Paris)나 코브라(CoBrA) 그룹 작가들이 주도하던 파리 현대미술계로 진출하였다. 이어 1967년엔 세계미술의 메카로 떠오르던 뉴욕으로 가 그 현장에서 팝아트·옵아트·미니멀리즘·개념미술·신표현주의 미술 등을 체험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설 수 있었다.

장 마리 해슬리_초신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44×185cm, 244×169cm_1982
장 마리 해슬리_우주Ⅲ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44.5×169.5cm_1983

하지만 반 고흐로 점화된 예술을 향한 그의 열정은 전 생애에 걸쳐 해슬리 회화를 가로지르는 영감의 원천으로 작동하고 있다. 노년의 해슬리는 표현주의 미술의 전통을 한층 심화시키는 그의 예술만의 독보적인 전형을 꽃 피워내고 있다. 거기에 이르기까지 그는 역설적으로 기하학적이고 개념적인 실험, 고전적인 인체 형상과 알파벳, 재료나 기법 등 각종 형식실험을 통하여 표현주의 미술이 자칫 빠지기 쉬운 주관성의 과잉이나 불명료성을 걷어내며, 빛·색채·필획·신체·행위 같은 자신의 예술 언어들의 설득력을 고양시키고 있다.

장 마리 해슬리_뒤집힌 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43×184cm_1989
장 마리 해슬리_철두철미한 지식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8×336cm_1995

『장 마리 해슬리 – 소호 너머 소호』展은 다음과 같이 시기에 따라 다섯 섹션으로 나누어 전 생애에 걸쳐 화가 해슬리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프롤로그/에필로그 『별의 순간들』, 제1부 『뉴욕 미술현장 속으로』(1967~1978). 제2부 『출발점으로의 귀환』(1979~1989), 제3부 『신체, 알파벳으로부터』(1989~1999), 제4부 『표현주의 미술의 해슬리적 전형』(1999~현재)로 구성된다.

장 마리 해슬리_파편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8×198cm_1999
장 마리 해슬리_확산_캔버스에 스프레이_아크릴채색_168.7×245.5cm_1999
장 마리 해슬리_작은 요정의 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8×198.5cm_2009

이러한 전시 구성은 다음과 같은 궁금증들에서 출발하고 있다. 어떠한 미술 수업도 가져본 경험이 없던 화가 해슬리 예술의 매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낯선 뉴욕 소호에서 유럽적인 문화 전통이 해슬리에 의해 얼마나 새로워지는가? 이를 위해 해슬리가 택한 재료·기법 등 형식적 조치는 어떠한 것들인가? 뉴욕 주류 미술의 흐름과 함께하는, 혹은 그와 구별되는 해슬리 예술의 매력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주류 미술 중심의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에 대한 우리의 이해 방식은 온당한가?

이번 해슬리 초대전에 『소호 너머 소호』라는 타이틀이 붙여진 것은 이러한 의문들과 무관하지 않다. ■ 이인범

Vol.20220624d | 장 마리 해슬리展 / Jean-Marie Haessl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