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닉 스펙트럼 ORGANIC SPECTRUM

최성임展 / CHOISUNGIM / 崔成任 / installation   2022_0630 ▶ 2023_0330 / 월요일 휴관

최성임_잎_우레탄 비닐, 스틸 고리_가변크기(총 6개)_2022 최성임_끝없는 나무_PE망, 플라스틱공, 스틸 고리_가변크기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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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박지향 주최 / 이풀실내정원 후원 / 안산시 경기도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

관람시간 / 11:00am~10:00pm / 월요일 휴관

이풀실내정원 Eunice's Garden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반월천북길 139-18 Tel. +82.(0)31.437.2525 eunicesgarden.com

식물의 잎사귀 잎맥의 선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주름의 이미지를 가져왔다. 작업의 주재료인 비닐의 막과 배경인 온실의 조건들, 차단과 배양의 이중적인 장치들, 잎맥과 산책길 위로 덮여진 만들어진 주름들, 망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공들, 천장에서 들어오는 빛에 따라 투영되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담고자 했다. 이번 작업에서는 비닐로 된 주름과 망 속의 수많은 공들을 식물과 온실 속에 배치하여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자 한다. 색과 면이 중첩되면서 드러나는 수많은 주름과 공이 만들어내는 고랑들은 주변의 식물들이 투명한 비닐과 공 사이에 맺히면서 낯선 풍경을 만든다.

최성임_오가닉 스펙트럼展_이풀실내정원_2022~3
최성임_오가닉 스펙트럼展_이풀실내정원_2022~3
최성임_오가닉 스펙트럼展_이풀실내정원_2022~3
최성임_오가닉 스펙트럼展_이풀실내정원_2022~3
최성임_오가닉 스펙트럼展_이풀실내정원_2022~3

기존에 썼던 재료 중 우레탄 비닐을 사용하여 피부의 표피 같은 느낌으로 연약함을 가지면서도 산업적인 재료가 가지는 거친 성질을 드러내고자 한다. 투명하고 가벼운 성질의 일상의 흔한 재료인 비닐은 비닐 하우스 형태로 한국의 시골 농가에서 많이 쓰인다. 비닐하우스는 가장 최소한의 조건으로 자연의 질서와 주변의 상황과 조건을 제어하는 최소한의 집이며, 채소와 농작물의 수확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효율적인 조절 장치이다. ● 비닐 막 옆의 공 작업은 다양한 색깔의 플라스틱공이 망 안에서 빛과 관람객의 동선에 반응하며, 공간 안을 떠다니며, 마치 떨어지고 자라나는 듯이 보인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이 작품은 안과 겉, 인공적인 공간과 자연, 떨어지는 것과 위로 자라나는 것, 무생물과 생명체 등 다른 개념들이 혼재되어 있다.

최성임_끝없는 나무_PE망, 플라스틱공, 스틸 고리_가변크기_2022_부분
최성임_잎_우레탄 비닐, 스틸 고리_가변크기_2022_부분
최성임_드로잉

검은 방 안에 설치된 '맨드라미'라는 제목이 붙여진 작업은 화병에 꽂힌 꽃에서 영감을 받았다. 절화(切花)는 식물에서 꽃이나 꽃봉오리를 줄기와 잎과 함께 잘라낸 것으로, 자연상태를 벗어나 생명유지를 위한 장치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화병이나 방이라는 제한된 공간, 잎을 제거하고 줄기 끝을 사선으로 자르기, 물, 환기 등의 요소를 형태적으로 드러내려고 했다. 또한 맨드라미는 집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으로, 어렸을 때 민간요법으로 피가 나면 상처부위를 맨드라미 꽃에 대고 있었는데, 기묘한 형태와 피냄새가 섞여 동물적인 느낌과 함께 맨드라미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 모순과 삶의 불편함, 붉은 각성들, 토해내는 듯한 생명력 등을 맨드라미를 통해 담고자 했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이 작품은 화병에 꽂힌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절화를 은유하지만, 바람과 관람객의 동작에 미묘하게 반응하는 움직임으로 창너머의 식물과 같은 생명력을 가지기를 바랬다.

최성임_잎_우레탄 비닐, 스틸 고리_230×230cm×4_2022
최성임_잎_우레탄 비닐, 스틸 고리_230×230cm×4_2022_부분
최성임_맨드라미_아크릴, PE망, 털실_320×10×10cm×8_2022
최성임_맨드라미_아크릴, PE망, 털실_320×10×10cm×8_2022_부분

마지막으로, 복도에 설치된 커튼과 같은 네 개의 막은 서로 간섭하며 공간을 확장시키거나 축소시킨다. 주름이 잡힌 색색의 선들은 식물의 잎에서 가져왔고, 각각의 조각들 역시 식물과 식물의 배치에서 가져왔다. 빨래처럼 널린 구조적인 형태는 일상의 모습을 담고자 했고, 소재의 투명함이나 반짝임은 서로의 영향을 주고받기를 바랬고, 매달려 있는 상태는 주변의 공기의 흐름이나 움직임을 받아들이기를 의도했다. ■ 최성임

Vol.20220629h | 최성임展 / CHOISUNGIM / 崔成任 / installation

Art Peace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