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withstanding

이정웅展 / LEEJEONGWOONG / 李正雄 / painting   2022_0701 ▶ 2022_0724 / 월요일 휴관

이정웅_가지가 부러진 검은 나무의 이름은 없었다 Nobody knows about the name for the broken black tree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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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웅 인스타그램_@wooooooooong_e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옵스큐라 OBSCURA 서울 성북구 성북로23길 164 www.obscura.or.kr @obscura_seoul

다층적인 상징물로 판타지 내러티브를 만드는 이정웅 작가의 개인전 『notwithstanding』이 7월 1일 옵스큐라에서 개최된다. 영국에서의 활동으로 10여년 만에 갖는 국내 개인전에서 신작을 포함하여 12점을 선보인다. 실제와 판타지 사이를 오가는 회화의 맛 속에 상상의 서사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이다.​ ● 이정웅의 작업은 뒤섞여진 시공간과 이미지들이 파편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장옷과 기모노, 검은 돌과 하얀 대리석, 불타는 나무와 가공되어 결이 드러난 나무, 흐르는 내천과 잠겨있는 수도꼭지 등의 대립 상징도 다수 보인다. 대다수는 이런 상징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의미나 뜻을 알아보려 할 것이다. 판타지의 낯선 사물(Thing)을 통해 실재계적(The Real) 진리(근원)를 접근하려는 것은 일반적으로 시도되는 작품해석방법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이전 '몽(夢)', '라퓨타(Laputa)' 시리즈에서는 상징의 해석이 작품의 아이덴티티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상징적 사물들을 더 이상 해석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없다. 오히려 이는 방어적인 상징적 베일에 가깝다.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 같은 낯선 사물들에게 눈이 묶여버리면 아무 소득이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라퓨타 이후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점에 있다.

이정웅_고목나무와 흰 두꺼비 Encounting the White Toad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22
이정웅_물길을 따라 쪼개지고 쓰러졌다 Walking rivulet after the Disaster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22
이정웅_불타는 나무를 위한 춤 The Ritual Dance for Burned the Old Tree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22

『notwithstanding』은 이정웅의 판타지가 상징 중심에서 탈-상징으로 변화하는 기점이다. 이번 그의 판타지는 실재계적 어떤 것(근원)으로 해석되지 않고 상상계 안에서 진화를 추구한다. 작가는 문학의 형태로 진화의 시도를 제안한다. "고목나무와 흰 두꺼비, 물길을 따라 쪼개지고 쓰러졌다, 타일이 있는 붉은 벽, 불타는 나무를 위한 춤, 안개." 현상 서술적인 작품 제목의 모둠은 작품 간의 상호 작용을 일으키고 상상을 증폭시킨다. 다른 하나의 제안은 "인 더 레인(In the Rain)"이란 제목의 짧은 이야기이다. 이는 작업의 시작에서 기획하며 적은 것이 아니다. 그는 마쳐진 결과물들 앞에서 상상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우리가 유의할 점은 이것은 작품의 안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상상을 위한 초대장이다. 이제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부터이다. ● "내가 말했지, 비가 그치면 모든 것이 바뀔 거라고." ■ 옵스큐라

이정웅_안개 The Myst_캔버스에 유채_72.7×91cm_2018(2021 리터치)
이정웅_원숭이의 전언 The Message from the Monkey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22
이정웅_주위를 맴돌다 Orbiting Around Rubble of the Bridge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22

인더레인 In the Rain ● 온종일 비가 내렸다 그치길 반복하는 곳에서 그들은 기약 없이  배회하고 있다. 입김이 나진 않지만 공기는 차갑고 주변의 모든 것이 젖어 있어 짙은 색을 띠고 있다. 돌들은 대체로 검고 하얀 돌들은 반듯하게 조각되어 있다. 무엇이 지나간 것일까?  대부분 나무들은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게 꺾이고 부러졌으며 속이 타들어 가거나 나무 무늬의 선명한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그 광경을 바라본 유카타를 입은 여인은 장옷의 흰 옷깃을 여민다. 계곡에 이르렀을 때 굽이치는 물살이 내는 소리에 맞추어 소매가 긴 여인들이 춤을 춘다. 장옷을 여맨 유카타의 여인은 위로 받는다.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이동할 계획이다. 검은 나무 밑에 자리를 잡았다. 가지가 하나만 꺾였는데도 그 모습이 볼 품 없었다. 그리고 이름도 없었다. 그 앞에 그들처럼. 잠시 뒤 다시 추슬러 이동 준비를 한다. 반나절 하천에 이르러 원숭이랑 조우했다. 하얀 돌로 매끈하게 다듬어진 다리를 건너갈 생각이었다. 일전에 안개 낀 계곡에서 해코지 하던 원숭이 인줄 알았지만 의심할 새도 없이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안개 낀 계곡에서 해코지하던 원숭이에 대한 변명처럼 느껴졌다. 생각을 접고 다리를 건넜다.  반대편 멀리 고목나무를 오르던 염소들이 나무속이 타들어 가자 내려오지 못하고 있었다. 가랑비에 꺼질 불이 아니었다.

이정웅_지난 밤 불어난 하천 그리고 파란 물고기 Koi Blues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22
이정웅_타일이 있는 붉은 벽 The Crimson Wall with Tiles_캔버스에 유채_97×145.5cm_2022
이정웅_하얀 옷깃을 여미다 Fastening the White Jangot_캔버스에 유채_91×72.7cm_2019(2021 리터치)

소매긴 여인들이 또다시 위로의 춤을 춘다. 한 참 뒤 흐린 날임에도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언덕 위 붉은 벽 폐허에서 밤을 보내려 했다. 기존의 것을 덮고 그 위에 지어 놓은 것 같은 조악한 이곳에 타일로 된 수조가 있었다. 그 안에 비단잉어가 갇혀 있었다. 오래전부터 인적이 없을 이곳에 누가 가져다 놓은 것일까? 미움을 산 그 원숭이가 떠오른 건 좀처럼 지울 수가 없었다.다음날 언덕 넘어 내려갔다. 지난 밤사이 폭우가 쏟아졌다. 하천은 불어나 있었고 하얀 돌로 매끈하게 다듬어진 다리는 그 형체가 일부만 남아 조각나 있었다. 이곳저곳 흩어진 곳을 찾아 또다시 여인들은 위로의 춤을 춘다. 고목나무 근처의 다리 조각에서 흰 두꺼비가 말을 걸어왔다. 무슨 말을 전할지 빤히 쳐다보다가 한참 뒤에서야 자신은 할 만큼 했다라며 떠났다. 그 또한 무슨 말을 전하고 싶은 지 그 또한 도통 알 수 없었다. 밑 빠진 독을 막을 수 있지만 쌓이고 쌓여 불어난 물살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인가? 발길을 돌려 쪼개지고 쓰러진 나무들 따라 흐르는 얕은 계곡을 따라 이동한다. 여인들은 소매를 들어 적삼을 휘두르듯 춤사위를 춘다. 상처 받은 나무들을 지날 때마다 동작은 더욱 크고 대담해지지만 펄럭이는 소매 소리는 생각보다 낮고 간결하다. 얕은 계곡의 물살 또한 마음의 궂은 부분을 조용히 씻어 내린다. 크고 작은 물살들이 모여 만나는 지점 그 끝에 다다르게 되면 이곳에서 정처 없이 떠돌던 배회도 끝이 보이리라. ■ 이정웅

이정웅_회색의 스펙트럼 The Spectrum of Grey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80×99.7cm_2020
이정웅_붉은 꽃이 기억할 것입니다. 지기 전까지 The crimson flowers will remember, until it falls_캔버스에 유채_90×227cm

On July 1, Notwithstanding by Jeongwoong Lee, who createsfantasy narratives with multi-layered symbols, will be held at the Gallery Obscura. He has continued various international artistic activities, includingthe UK, HK and Singapore, will hold a solo exhibition in South Korea in morethan 10 years.The series of Notwithstanding features 12paintings.Viewers can appreciatevarious narratives of painting between reality and fantasy. ● Jeongwoong Lee's work was transformed into a fragmented image in spaceand time with mixed elements. In the work, there are also a number ofconflicting symbolic code such as long white hood and kimono, black stones andwhite marble, burning wood and wood that have been processed and exposed,flowing streams and locked taps. In general, "The Real Thing (Origin)" isapproached through thing in fantasy, and a profound meaning or conclusion issought through these symbols. His previous series Reverie, Laputa,notwithstanding the interpretation of the symbolic image served as an identityof the work, it is difficult to comprehend this symbol as an identity in thenew work. This should be figured out a symbolic veil. The obvious misconceptionof stranger elements with expected symbolism makes the paintings confused.After the Laputa series, a new attempt to subvert the symbolic meaningis the exhibition Notwithstanding. ● In Notwithstanding, the meaning of fantasy can be understood asa grave point that changes from the symbol to de-symbol. Fantasy pursuesevolution between imaginations, not "The Real Thing(Origin)". It can also betransformed in the form of literature. The title of the work, such as Old Treesand White Toads, Split and Collapsed Along the Water Path, The Tiled Red Wall,The Ritual Dance for Burned the Old Tree, and The Myst, descriptivework titles create relationships between paintings and unexpected imagination. Theobjective description rather stretches the imagination of the narrative. JeongwoongLee recited a short thing, titled "In the Rain." In the final stageof the work, he reimagined from the paintings, and penciled in his own way.This is not a guide to the work. It's an invitation from the beginning forimagination. In Notwithstanding, the beginning and end of the narrativemeet. ● "I give you the idea, everything will change when it stopsraining." ■ Obscura

Vol.20220702i | 이정웅展 / LEEJEONGWOONG / 李正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