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려고 그림을 그려왔어 I've been painting to meet you

지수티스展 / Jisutice / fine art   2022_0702 ▶ 2022_0714

지수티스_Kisses_캔버스에 연필, 유채_24×24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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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티스 인스타그램_www.instagram.com/jisutice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TYA 갤러리 서촌 TYA Gallery Seochon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28 Tel. +82.(0)507.1319.9481 tyagallery.com @gallery_tya

어릴 적 비눗방울을 가지고 논 기억, 혹은 주변의 누군가가 비눗방울을 날리는 그 예쁜 모습을 바라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비눗방울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활동하는 삶 그 자체로 보이지 않는다. 비눗방울을 가지고 놀 때의 재밌는 기억과 추억으로 특별한 감정으로 버무려져 간직된다.

지수티스_Nothing but shining_캔버스에 유채_17.7×25.5cm_2020
지수티스_포옹 Cuddling_캔버스에 유채_22.2×15.7cm_2019
지수티스_Bread and Cheese_캔버스에 유채_27×21.8cm_2020
지수티스_XX_캔버스에 유채_72×90.5cm_2020

작가 Jisutice는 느낌을 기록한다. 이를테면, '여행지에서 낯선 밤하늘의 달을 보다 왠지 부끄러워져 커튼 뒤로 몸을 숨겼던 기억'이나 '비가 온 뒤 젖어 있는 꽃봉우리의 모양'을 관찰할 때 또는 '지금 내리쬐는 햇살이 영원할 것 만 같이 느껴질 때'와 같은 작은 추억에서 비롯된 감정이다. 이 때의 감정은 '행복'이나 '기쁨'과 같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와는 다른 구체적이고 특별한 기분을 불러 일으킨다. Jisutice는 이 순간의 풍경을 사진처럼 묘사하기 보다 그 때의 정서를 색채만으로 예민하게 그려낸다. 작품 속 무심한 듯 흘러 퍼진 한 줄기 물감의 울림은 마치 파도의 역동성과 자라나는 새싹의 춤사위를 연상케하여 상상력을 자극한다.

지수티스_Come rain or come shine_캔버스에 유채_20×20cm_2021
지수티스_I'm on my way_캔버스에 유채_22×28.3cm_2019
지수티스_Blues_캔버스에 유채_38×45.5cm_2019
지수티스_수영도 할 줄 모르지만 너가 바다라면 그냥 뛰어들어버릴거야_ 캔버스에 유채_50×50cm_2019
지수티스_Ballade No.1 in G minor, Op.23 By Frederic Chopin_ 캔버스에 유채_50×50cm_2021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가 의도한 다채로운 색감에 Heondred와의 협업1)을 통해 작곡된 노스탤지어를 불러 일으키는 사운드가 더해져 관객이 주체적으로 새로운 상상들로 공기를 채워낼 것을 유도한다. 작가가 어떤 추억을 담아 냈는지는 더이상 무의미한 순수함이 또 다른 풍경으로 공간 속에 펼쳐져 있을 뿐이다. 각각의 상상들이 하나씩 밀고 들어오면 관객은 한 순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려 들어가는 묘한 기분을 받는다. 이후의 역할은 온전히 관람객에게 넘겨진다.

지수티스_Where we live_캔버스에 유채_53×40.9cm_2020
지수티스_여름의 풀냄새와 낭만_캔버스에 유채_15.8×22.5cm_2021
지수티스_사랑_캔버스에 유채_20×20cm_2022
지수티스_I love to love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21
지수티스_영원한 오늘_캔버스에 유채, 오일파스텔, 글리터_130.3×162.2cm_2022

Jisutice의 작품은 그녀의 감수성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일상적 사건에서 마주하는 섬세한 감정들을 포착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작품은 작가가 느낀 특별한 감정과 추억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너를 만나려고 그림을 그려왔어 I've been painting to meet you》라는 전시 제목처럼 전시를 관람한 '당신'이 주체적으로 특별한 하루를 마주하는 것이 작가가 그려온 작품이 빛을 발하는 지점인 것이다. 누군가 날려준 비눗방울로 행복해지는 하루처럼 Jisutice가 관객을 위해 날려주는 비눗방울을 통해 이번 전시를 관람한 순간만큼은 각자의 상상에 맡겨 잊지 못할 장면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 이계정

* 각주 1) 이번 전시를 위해 작곡된 사운드는 관람객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프로듀서 Heondred가 작곡했다. 발걸음 소리, 바다의 파도소리, 사람들의 목소리, 기타 연주 등 다양한 앰비언스 사운드가 연결되는 16분 남짓의 곡으로 단순히 작가의 그림만에 집중하도록 하는게 아니라 관람객들 개개인의 고유한 추억과 느낌을 결합한 경험이 되도록 의도했다.

Vol.20220703c | 지수티스展 / Jisutice / fine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