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내력 the history of things 씨앗 . 꽃 . 나무 seeds flowers and the trees

유기종展 / YOOGIJONG / 劉基鍾 / photography   2022_0708 ▶ 2022_0810 / 월요일 휴관

유기종_The history of things - seed . flowers . trees_페이퍼 프린팅_20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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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옥천골미술관 OKCHENGOL MUSEUM 전북 순창군 순창읍 남계로 81 Tel. +82.(0)63.650.1638 www.artsunchang.com

누군가의 얼굴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면 필연코 그 사람의 등에 관해서도 말해야 한다. 뒤돌아 멀어지는 뒷모습을 배웅한 이후에야 비로소 얼굴(대상)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다. 이는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함이라기보다 섬세하게 이해하기 위한 전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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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유기종의 사물의 내력이라는 작업이 도달하려는 지점이 바로 이것이라 여겨진다. 씨앗이 품고 있는 발아의 의지, 꽃에 스며있는 절정의 활력. 굽고 뒤틀린 가지들이 표상하는 시간의 엄혹한 숙명이 그렇다. 각기 독립된 개체로써 전시된 듯 보이는 작가의 작품들이 실은 점과 선과 면들로 이어진, 문학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연작시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시간을 서사화하는 작가의 섬세한 작업들로 인해 우리는 이미지로 구현된 사물의 내력을 시의 연과 행을 (문득) 읽는 듯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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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작가 유기종의 작품들에 균일하게 스며있는 정조는 얼룩(stain)이다. 이는 풍화일 수도, 상처일 수도 있는데 작가는 의인화한 사물들의 이러한 얼룩들에 너그러운 연민의 시선을 두는 것에 망설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작가 유기종의 작품들 속에는 작가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 품성이 고스란히 내포되어 있다. 예술은 결국 낳은 이를 닮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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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응시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이 지난한 풍경의 일부를 우리는 작가 유기종의 사물의 내력(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얼룩진 시간들에 대한 경외와 연민을 미학적으로 원숙하게 완성한 작가의 오래 응시된 작품들에서 또 한번 (섬세하게) 따뜻한 예절을 경험한다. 그는 작가 이전에 좋은 태도이다, ■ 김필기

Vol.2022 | 유기종展 / YOOGIJONG / 劉基鍾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