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고 볕이 들다-2022 그린벨트 아트 프로젝트

The Wind Blows and The Sun Shines- 2022 Greenbelt Art Project展   2022_0716 ▶ 2022_0730

초대일시 / 2022_0716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미자_김소영_김원기_김지은_김채웅 박미원_박석윤_석동미_이윤숙_이창환 전덕제_조진식_조현익_최범용_황정경

주최 / 화성시_화성시문화재단 주관 / 창문아트센터

관람시간 / 11:00am~05:00pm

창문아트센터 Chang Moon Art Center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로1405번길 9 (구 창문초등학교) 갤러리 문 Tel. +82.(0)31.355.2206 www.changmoonart.co.kr

'바람이 불고 볕이 드는 것' 우린 이를 '풍경'이라 한다. 풍경을 달리 말하면 그 환경을 보는 것이다. 바라보는 환경을 어느 하나로 정의할 수 없기에 풍경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다. 풍경과 연관된 단어를 검색해 보면 경치·광경·조망·경관·야경 등 보는 이의 위치와 시공간에 따라 같은 풍경(자연·환경)임에도 다르게 해석된다. ● 당장 옆 사람에게 '풍경'을 그려보라고 말한 뒤 완성된 스케치를 보면, 우리가 상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풍경이 있음에도 십중팔구 자연을 떠올리며 구름, 산, 바다, 강을 그려 보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정한다. 하지만, 현재 과 반 이상(2,600여만 명) 우리가 속한 진짜 풍경(자연·환경)은 도로가 옆에 심은 '매연 먹고 자란 나무', '화학 빗물', '냉매로 시원한 바람', '플라스틱 백사장'으로 이뤄진 풍경으로써 그 주변은 죄다 '콘크리트 숲', '회색도시' 등 나름 시적으로 표현되어 관계 맺어진 풍경들이다. ● 도시의 색깔이 단조로워졌다는 것은 자연과 멀어졌음을 증명한다. 현재 위치에서 약 몇 키로(km)만 벗어나도 연두색, 붉은색, 푸른색 등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색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풍경·자연은 멀지 않은 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군집을 이루며 힘겹게 위치를 사수하고 있지만, 우리의 실 풍경은 몇 가지 색만으로 표현된다는 점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연을 꼭 집어 하나의 색으로 말할 수 없지만, 대게 '녹색 계열'이 자연과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자연을 보전하고 개발을 제한하는 구역'을 '그린벨트'라고 부른다. 자연을 보전하는 최고의 방법은 "긍정적으로 신경을 안 쓰는 것"이다. 인류가 자연 생태에 개입해 신경 쓰면 '어색한 자연'이 만들어진다. 그 예로 자연 상태로 유지되던 들판을 갈아엎어 '자연공원'을 만들고, 산을 돌려 깎아 '생태 숲길'을 만들며, 구덩이를 파고 물을 담아 '생태공원' 등 익숙한 테마형 표지판이 곳곳에 세워진다. 이 모든 것들이 자연을 만들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과정 및 결과물들이다. 이젠 자연에서부터 생겨난 '진짜 자연'이 우리 곁에 있긴 한지 의구심이 생긴다. ● 인류-사회가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목소리를 낸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그린벨트'가 세계 최초로 도입된 시기는 1947년 영국에서 출발한다. 이후 28년이 지난 1971년 7월 대한민국 '그린벨트' 구역이 적용되었다.(박정희 정권) 이후 1977년까지 8차에 걸쳐 14개 도시, 국토의 약 5.4.%(5,397,110㎢)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었고, 도시개발 및 산업화 등으로 도시가 팽창됨에 따라 현재 약 3,937,270㎢ 정도가 '그린벨트'로 유지 중이다. ● 시대적 변천 과정을 거쳐 '그린벨트'를 지정하고 유지해왔지만, 한 시기의 관점에서 '그린벨트'란 부동산 투자 및 자산 변동으로 해석되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 '그린벨트'가 인류-사회와 어떤 관계로 맺어지어야 하는지 묻는다면 이에 대한 답변으로 '공생'이라 할 수 있다. 공생(共生)은 서로 돕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태주는 관계이다. 즉. 넘치면 넘치는 대로 자연스럽게 흘러 부족한 곳을 채워주는 자연의 흐름-순리-과도 같다. ● 『그린벨트 아트 프로젝트 – 자연미술제』는 '자연'을 골조로 삼아 선보이는 예술창작전시로써, 일종의 '자연에 대한 이미지 해석'이다. 옥스퍼드 미술사전은 자연주의(naturalism)에 대해 "자연의 대상을 양식화하거나 개념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재현하려는 주의"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재현-단순 모방-하는 것이 아닌, 재현하려는-무엇인가를 담고자 하는-주의(의도)가 있음을 살펴봐야 한다. 이것이 곧 진정성 있는 작가적 태도이자 수백 번의 실험과 고민이 응축된 창작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 대부분 미술 전시가 결과물 중심의 감상(관람)이라면, 자연 미술은 결과를 예측하고 과정을 살펴보는 미술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 재료와 작품 제작 방식이 자연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화학 재료(물감)는 상온에서 건조되면 완성이지만, 자연물을 이용한 재료는 건조 이후 부스러지고, 흩날리고, 퇴적되고, 증발하는 등 '자연이 주는 기다림'까지 감상으로 지켜봐야 한다. ● 이번 전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5명의 작가(김미자, 김소영, 김원기, 김지은, 김채웅, 박미원, 박석윤, 석동미, 이윤숙, 이창환, 전덕제, 조진식, 조현익, 최범용, 황정경)가 자연에서 경험하고 만난 소중한 창작 결과물을 선보인다.

김미자_자연의 빛(천연염색)으로 꽃피우다 / 김소영_친환경 의자

참여작가의 작품을 살펴보면, 김미자 작가는 천연염색 천을 이용해 두 개의 원두막 정자에 「자연의 빛(천연염색)으로 꽃피우다」 의 제목으로, 잠시 머무는 시간속의 색을 소소한 실타래에 담아 이웃에 푸른름이 가득한 초록들녁을 상상하는 작품을 제작 하였다. ● 김소영 작가는 쓰임이 다한 나무의자에 나뭇가지를 덧붙여 다리를 높이 만들고 비스듬하게 세워 놓았다. 나무의자에 과연 누가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 보는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갖게 하는 작품이다.

김원기_관계 Relation / 김지은_수상한 지붕들-공장 풍경

김원기 작가는 버려진 Veneer 합판을 활용하여 오염된 자연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다섯 마리의 검은새를 제작하였고 메마른 갈대 밭에 설치하여 그린벨트 지역의 자연환경의 보존이 매우 중요함을 알리는 새활용(Up cycling) 방법의 작업이다. ● 김지은 작가는 규제 완화가 가져온 소규모 공장이 난립하는 '수상한 지붕들-공장 풍경'이나 택지개발로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겪게 되는 과정을 담은 '땅이 기억하는 이야기'는 그 변화의 과정을 도시계획가와 같은 시선으로 회화로 담고자 하였다.

김채웅_多不有時 다불유시(W.C) / 박미원_resonance

김채웅 작가는 다불유시(W.C)라는 해학적인 제목으로 과거 재래식 화장실을 재연 하였다. 사는 동안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고 모든 걱정 근심을 여기에 버리고 살자는 원초적 본능을 통해 웃음을 주는 작품이다. ● 박미원 작가는 소리의 조화가 불가능했던 팬데믹시대에 소통의 부재가 가져온 후유증을 겪고 일상의 평범함이 소중함을 절감하였다. 도자기 조각 하나는 고립 된 개별적 존재이나 모여서 부딪치게 되면 소리를 내게되고, 그 소리는 곧 소통을 의미한다는 모빌 작품이다.

박석윤_줄탁동기 啐啄同機 84 / 석동미_Deam in greenbelt

박석윤 작가는 84년전에 개교되어 현재는 폐교가 된 창문초등학교의 의미를 부화된 알로 표현하였다. 비록 폐교가 되었지만 마을의 새로운 부활을 꿈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84개의 석고알을 관람객과 주민이 함께 완성해가는 작품이다. ● 석동미 작가는 자연환경의 보전을 위해 존속되어온 그린벨트 속 주민들의 삶과 꿈은 무엇일까? 오브제 부메랑은 꿈과 추억을 담아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도시민에게서의 초록과 이곳 주민들의 초록은 무엇이 다를까요? 초록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무지개빛 부메랑을 설치하여 찬란하게 빛날 주민들의 꿈을 표현하였다.

이윤숙_그린벨트-무경계, 온새미로2022 / 이창환_시간

이윤숙 작가는 창문아트센터 일대에서 채집한 자연물과 대한민국 곳곳에서 채집된 솔방울들 그리고 작가의 삶과 예술활동 과정에서 선택된 다양한 오브제들을 직조하듯 하나의 둥근 원의 형상으로 설치하였다. 이 모든 소재들은 곳곳의 시간과 장소, 이야기가 응축된 것들로 채집에서부터 설치에 이르는 모든 과정은 그린벨트 지역의 소중함과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함께 온새미로처럼 살아가기를 바라는 기도의식이다. ● 이창환 작가는 시간과 함께해온 얼굴은 세월의 무게가 녹아있는 시간의 또 다른 모습으로, 수화리 주민들의 모습 너머로 또 다른 시간을 가늠해 보는 시공을 건너 뛰는 일련의 과정이 삽입되는 작업이다. 지나온 시간 위에 아름다운 청춘도 있고 가슴 아픈 이별, 좌절, 행복도 고스란히 온 몸으로 전달되어 온다.

전덕제_나뭇잎 / 조진식_고목에 꽃을피우다

전덕제 작가는 숲 길을 거닐 때 나뭇잎들이 부서지는 소리, 매년 새롭게 새싹을 피워 한해를 보내며 떨어지는 나뭇잎의 인생을 나뭇가지를 인용해 삶을 표현 하고자 하였다.

조현익_선물 / 최범용_블링블링 불루 문(門)

조현익 작가는 아이들과 아파트 집 근처의 뒷산 공원을 산행하다 발견한 부러진 나뭇가지 두 개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지금은 해리포터의 마법지팡이만큼이나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언제나 그 지팡이를 통해 땅을 딛고, 산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며 자연(自然)스럽게 가족사진을 찍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지팡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아쉬움을 담은 작업이다. ● 최범용 작가. 작업장 주변에 잘려 널 부러진 나무들. 아카시아, 벚나무, 은사시... 각각의 사연들을 가지고 중심으로부터 밀려나 있지만 껍질을 벗기고 나무를 다듬어서 하늘의 색을 입히고 예술적 감각의 형태를 두면 나무는 귀하게 숨을 쉬면서 존재한다. 하늘색과 깃털의 잎을 가진 나무문을 만들어 드나드는 이들에게 더위를 잊게 하고자 한다.

황정경_다시꿈

황정경 작가는 도시의 허파역할, 공기청정제 역할을 하는 그린벨트 마을도 '책 읽는 소녀상'처럼 본연의 꿈을 키워야 한다. 마을은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자기성장과 그곳만이 펼칠 수 있는 그의 미래를 꿈꾸어야 한다. 밝은 색의 천으로 바람을 타고 꿈을 향해 비상하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 참여 예술가의 작업 주제와 소제, 장르는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과 해석이 다른 만큼 무척 다양한 이야기들이 내포 되어 있다. 이번 전시 『그린벨트 아트 프로젝트 – 자연미술제』는 우리가 자연을 어떤 관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인지, 정작 "긍정적인 무관심'만이 '자연'을 자연스럽게 유지하고 보존하는 최고의 방법인지 질문을 던져보고, 자연-인류의 공생(共生)관계를 물어본다. ● 우리 주변을 꾸며주는 단조로운 색깔과 공간을 떠나 '바람이 불고 볕이 드는' 「창문아트센터」(경기도 화성시)에서 자연의 또 다른 모습으로 마주하는 『그린벨트 아트 프로젝트 – 자연미술제』 전시를 소개하며 서문을 갈음한다. ■ 정보경

Vol.20220716c | 바람이 불고 볕이 들다-2022 그린벨트 아트 프로젝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