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FINE

2022_0715 ▶ 2022_0721

이용미_일기_피그먼트 프린트_100×100cm_20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지희_장세희_이아현_김현지 박주미_이지은_이용미_위주희

기획 / 이은비

관람시간 / 12:00pm~07:00pm

온수공간 ONSU GONG-GAN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1길 74 Tel. 070.7543.3767 www.onsu-gonggan.com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사이버스페이스는 가상이 아닌 현실이 되었고, 그 공간 안에서 많은 것들이 이루어진다. 회의와 수업도 하고, 친구를 만나 대화도 한다. 장을 보고, 음식을 주문하기도 한다. 급속도로 빨라진 기술의 발전은 삶의 영역을 확장 시키며 기계가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 스마트폰을 떠올려보자. 시계 대신 알람을 맞추고, TV 대신 영상을 보고,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과 SNS를 통해 소통한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감을 때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 기계를 나의 신체 일부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 다른 곳을 보면서도 익숙하게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손은 신체와 기계가 맞닿는 지점이 된다. ● 매일 마시는 공기 속에 포함된 오염물질과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을 흡수한 생선, 유전자가 변형된 채소와 과일, 직접 출산하지 않았음에도 가족이라 부르는 동물과 식물들. ● 이러한 것들은 인간이 100%의 순수한 순종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과 비인간의 신체적·물리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용미_일기_피그먼트 프린트_50×50cm_2022
위주희_O.S_단채널 영상_00:02:06_2021
위주희_Akive_단채널 영상_00:01:46_2019
이지은_소원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22
이지은_반짝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21

해러웨이 「반려종선언(2003)」에서 언급한 "소중한 타자성"은 지금 이 시대에 자연과 문화, 인간과 비인간 등의 이분법적 사고의 해체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인간과 다른 종들과의 상호소통, 관계 규명에서 오는 분열된 정체성은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이루어지는 선택적 자아 드러내기에서도 나타난다. ● 과거 사이버스페이스가 익명성의 보장에 기대어 탈육체화된 공간으로 그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자신을 드러내는 공간이자 매체가 되었다. 마치 마음에 드는 상품을 카트에 골라 담듯, 사람들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감정, 모습들만 선택하여 SNS에 업로드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나와 나 사이의 다중성이나 이질성 등은 또 다른 분열된 정체성과 혼란을 초래한다. ● 실제의 신체가 어디에 존재하는가로 탈육체화를 논할 수 있을까? 땅에 발을 붙이고 서 있는 이곳이 진짜일까, 아니면 사이버스페이스 속 선택적으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그곳이 진짜일까? 가상현실 너머까지 삶이 이어지는 지금, 어쩌면 진짜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음은 아닐까? 나와 나의 관계 규명마저도 분열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른 종들과 어떻게 서로 존중하며 공생할 수 있을까?

김현지_아우성_FRP에 채색_가변설치_2021
박주미_제일 긴 나뭇가지: 250×5×200cm, 짧은 나뭇가지: 4.5×2×85cm_2021
김지희_당신의 水面_182×233cm_2021
장세희_그 무엇도 아닌 그냥 메론_순지에 수묵채색_131×193cm_2020
장세희_매일 상기할 것_순지에 수묵담채_47×75cm_2022
이아현_태초_장지에 채색_130×162cm_2021
이아현_Wind_장지에 채색_100×72cm_2021

이번 전시에서는 재료 본연의 성질을 탐구하여 있는 그대로 살려가거나, 자신의 내면에 감정과 이야기, 치유에 집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를 그 첫 번째 해답이자 실천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 성별, 지역, 나이, 직업 등 모든 것을 떠나 '나'라는 사람을 하나의 '종'으로, 그 외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또 다른 하나의 '종'으로 여기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듯, 그들을 받아들여 줄 수 있는 마음에서 진정한 공생이 시작되지 않을까? ● 어쩌면 나조차도 싫어하는 모습들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분열된 정체성을 확보하는 시발점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이은비

Vol.20220717a | I'M FIN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