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풍정 逍遙風情 Savor the Scenery by Taking a Stroll

박상화展 / PARKSANGHWA / 朴相華 / media art   2022_0719 ▶ 2022_1030 / 월요일,추석 당일 휴관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00618b | 박상화展으로 갑니다.

박상화 홈페이지_www.parksanghwa.net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기획 초대展

주최 /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추석 당일 휴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Gwangju Media Art Platform 광주광역시 남구 천변좌로338번길 10 제1전시실 Tel. +82.(0)62.613.6123 artmuse.gwangju.go.kr

기술매체 예술에 깃든 감성 ● 옛 선인들은 일상과 함께하는 자연을 꿈꿨다. 농경 중심의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자연은 삶에서 가장 절대적인 존재이자 생의 이치를 가늠하게 하는 경외의 대상이기도 했다. 결국에 자연이란 생활과 결부된 현실의 장소이면서 사람살이의 곁을 에두른 실재하는 이상향이었다. ●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기획 초대 『박상화 – 소요풍정 逍遙風情』전은 사람과 자연과의 조우를 통한 궁극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박상화는 자연과 문명이 서로 어긋나지 않고 한 호흡 안에서 순환하기를 바란다. 작업 초기 문명비판의 시점에서 그 비판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해결점을 찾으려 한 작가는 '쉼과 사유'라는 인식의 틀을 통해, 보다 근거리에서 우리 일상을 다뤄 왔다.

박상화_소요풍정(逍遙風情)_ 수제 메시 스크린, 3채널 비디오 설치, 거울_460×1700×1140cm, 00:09:30_2022

10여 년 전부터 두드러진 쉼과 사유에 대한 고찰은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으로, 박상화는 성과주의 사회에 지친 현대인이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연 안에서의 자기 투영'을 거론한다. 작품의 형성 과정에선 일방적인 주제 전달이 아닌 보는 이가 작품을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었다.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만지거나 작품 속을 걷기도 하고 모션 감지 센서를 이용해서 스크린 속 영상에 시시각각 변화를 주는 등,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이 자리한 공간 전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을 고안함으로써, 가상의 자연에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겹겹으로 분절화된 대규모의 필름 스크린이나 메시 스크린에 자연 풍경이 담긴 영상을 맵핑(mapping)하는 형식으로 현장감을 배가시켜 왔다.

박상화_소요풍정(逍遙風情)_ 수제 메시 스크린, 3채널 비디오 설치, 거울_460×1700×1140cm, 00:09:30_2022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근래 몇 년간 지속해온 <사유의 정원> 시리즈와 연장선상인 신작으로, 전시실 천장에서부터 수직으로 내려오는 메시 스크린에 무등산을 비롯한 가사문학 유적과 광주지역 곳곳의 계절 풍경들을 투사한 영상설치작이다. 영상은 도시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 숲 전경에서 시작되어 대숲을 거쳐 소쇄원 광풍각, 죽녹원, 식영정, 환벽당, 취가정, 송강정 등의 가사문학의 혼이 담긴 장소로 변화한다. 이내 무등산 절경으로 이어지는 영상은 광주 도심 속 자연풍광의 사계로 순차적으로 재생되며, 겨울 풍경을 끝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가사문학 유적은 일종의 주제 및 작업관의 예시로써 인간과 자연이 만나고 서로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 가장 적합한 소재였다. 작가는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살았던 선조들의 삶이 반영된 장소들을 서론 격인 도입부에 담아내면서 효과적으로 주제를 전달한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 속으로 침잠하는 느낌과 사유의 확장을 도모하기 위해 기존의 모션 감지 센서나 풍경 속을 걸어 다니는 자연화된 인간을 배제한 채, 채집한 자연 풍경과 실제 녹취한 자연 소리를 중심으로 영상을 구성했다.

박상화_소요풍정(逍遙風情)_ 수제 메시 스크린, 3채널 비디오 설치, 거울_460×1700×1140cm, 00:09:30_2022

박상화는 무릉도원이 상상의 장소가 아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터와 연결되는 풍경이기를 바라는데, 주요한 관점은 인간 삶을 위시한 현실 속의 자연이다. 광주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자연인 무등산과 함께, 주로 작가 주변의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 풍경을 채집하면서 선인들이 그러했듯이 일상 속 이상향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 동시대 과학기술 기반의 미디어아트는 여느 장르보다 표현의 다양성을 확장해 왔다. 이 과정에서 놓칠 수 없는 지점은 작품의 향수자로 하여금 정서적 교감을 불러일으키는 예술 본연의 가치일 테다. 관람객이 작품의 주체가 되기 위해선 '소통' 방식을 확장하며 매체 자체로써 그 기능을 강화해 온 미디어아트의 속성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관람자의 의식에 의해 작품의 의미가 완성될 때 '사유의 정원'은 뜻 그대로 온전히 개인의 영역이 될 것이다. 작가는 이에 대해 "관람객이 작품 속에 들어감으로 인해 작품의 일부가 되고, 천변만화(千變萬化)하듯 새로운 풍경이 끊임없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전시 주제의 속뜻 그대로 풀어 헤쳐진 가상의 자연 속을 거닐며 우리 삶을 잠시 관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고영재

Emotions Dwelled in Technical Media Art ● Our ancestors dreamed of nature shared with their everyday life. In the agriculture-centered East Asian cultural sphere, nature was deemed the most fundamental and absolute for life also as an object of great reverence. Nature was, after all, considered a real place involved with their daily life as well as a real utopia closely associated with their realities. ● Park Sang-hwa - Savor the Scenery by Taking a Stroll touches on an ultimate coexistence between nature and humans through their interactions. Park Sang-hwa hopes human civilization can be in concert with nature with no incongruity between them. During the early years of his career, Park, who sought a solution on the scene of criticism from the critical viewpoint of civilization, had more closely addressed our everyday life through the cognitive framework of 'rest and thought'. ● His insightful idea on 'rest and thought' that gained prominence in his works approximately 10 years ago was derived from his serious consideration on the meaning of life. Park refers to 'self-reflection within nature' as an alternative way for contemporary humans to find solace themselves and heal their wounds. In his work's formation process the working methods have changed from the way of unilaterally conveying a subject to the way in which the viewer actually feels his work. He allows the viewers to touch or walk through his works, or he makes a difference to images on the screen by the minute using motion detection sensors. He also evokes the sense of being on the spot of an imaginary nature by designing an instrument by which the viewer is able to feel the entire space. He has particularly doubled the sense of being on the spot in the way of projection mapping of natural scenery on a huge fragmented film screen or mesh screen. ● The new piece of work on show at this exhibition is an extension of his previous series The Garden of Cogitation, which he consistently executed in recent years. This work is a video installation in which seasonal landscapes from the historic sites of gasa (가사, 歌詞, a form of poetry popular during the Joseon Dynasty) literature and the city of Gwangju are projected onto the mesh screen descending vertically from the ceiling. Its images start from a panoramic view of apartment buildings commonly found in our urban everyday life and shift from a bamboo grove to the scene of historic sites which hold the soul of gasa, such as Soswaewon, Gwangpunggak, Juknokwon, Sikyeongjeong, Hwanbyeokdang, Chigajeong, and Songgangjeong. This work continuously displays the snowscape of Mudeungsan, consecutively shows the seasonal natural scenery in downtown Gwangju, and is completed with a wintry landscape. The gasa literature-related historic sites were the most appropriate motifs in portraying an interaction of humans with nature and their assimilation with each other. Park Sang-hwa effectively conveys its subject, capturing sites reflecting ancestors' lives in accord with nature in its introductory part. In addition, he primarily includes collected images of natural scenery and actually recorded sounds from nature to arouse the feeling of sinking into nature and an expansion of thought, excluding any motion detection sensor and naturalized humans walking through the landscape. ● Park wishes that a paradise not be an imaginary place but a realistic space linked to his real life, while the bottom line of his work is the nature in reality or the sites of human life. He narrates a utopia in reality as our ancestors did while gathering natural scenes he met in his surroundings, including the landscapes of Mudeungsan, the closest nature to downtown Gwangju. ● Media art has more broadly extended the sphere of its expressive diversity than any other genre, predicated upon the science and technology of our time. The unmissable point in this process is art's true worth that arouses emotional communion in the viewer who enjoys a work of art. When the meaning of a work is completed by the viewer's consciousness, the 'garden of cogitation' will literally be an individual domain. The artist expounds in this regard that "A viewer becomes part of a work of art when they enter it. And a new landscape is endlessly made as if innumerable changes occur." We hope this exhibition will serve as an opportunity to contemplate our lives while strolling through a virtual nature that unfolds the underlying meaning of its subject as it is. ■ Ko Youngjae

Vol.20220719d | 박상화展 / PARKSANGHWA / 朴相華 / media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