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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희수갤러리 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희수갤러리 HEESU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3 2,3층 Tel. +82.(0)2.737.8869 www.heesugallery.co.kr
존재하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작은 존재들이 있다. 사람, 사람과 함께하는 사물들, 사람이 키우는 식물들... ● 세상 어느 구석, 아니 구석이 아니더라도 어떤 사람이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고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하나의 생명으로 이 세상에 있다가 아무도 모르게 스러지고 사라지고 생을 다하고... 그런 먼지같은 작은 존재감을 갖고 있다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그런 것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사람이 그렇고, 사람과 함께했던 사물들이 그렇고, 소중히 키워지다가 버려진 화분식물들이 그렇다. 그런 것들을 그렸다.
소용의 가치에 의해 쓰여지다가 버려지는 사물들, 필요의 가치에 따라 키워지다가 버려지는 화분식물들처럼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잠시 인식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 같다. 어느 한 때 소중한 존재였던 것들이, 필요없다고 버려지는 존재들은 또 다른 누군가의 어느 시간대에는 다시 소중한 존재들이 되기도 한다. 버려진 물건들이 누구에게는 다시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하고, 잊혀진 사람이 누구에게는 새로운 사람의 인연으로 생을 이어가고, 버려진 화분 식물들이 경비원 아저씨들에 의해 생명을 이어 가듯이. 그런 미미한 존재들을 기억하며 그려 나가고 그 어느 것도 가치없던 것은 없었다는 사실들을 인식하는 일,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하고 있는 작업들이다. 그림에서는 그 존재들이 잘 인식되도록 평면위에 약간 볼록 올라와 있는 형태들로 나타난다. 평면위에서 약간의 튀어나옴으로 인해 인식하고 있음과 존재의 부각을 강조한다.
화분은 사람 곁에 있었다. 늘. 그랬다. 사람이 심고 돌보며 사람에 의해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넝쿨처럼 사랑이 쏟아진 날에도 슬픈 날, 지루한 날에도 고단한 날에도 사람과 함께있었다. 사람에게 키워져 생명을 지속하는 존재이자 시각적 즐거움, 성장의 신비로움등을 주는 화분식물들은 존재의 무게가 다를뿐, 사람이 사람에게 쏟는 관심이나 사랑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리듯 그 생명력도 갈린다. 그들의 시들한 모습보다는 건강하고 밝은 시간들속에 사람과 함께 있었기를 염원하며 야생과 달리 사랑을 받고 자라야하는 한정된 생명들의 작고 여린 모습들을 보듬어주듯 그렸다. 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함이니 그들을 기억한다는 의미이다. ■ 홍경희
Vol.20220720b | 홍경희展 / HONGKYUNGHEE / 洪京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