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

김순임_김해심_박지원_이성원_이현정_최라윤展   2022_0720 ▶ 2022_0807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월요일 휴관

대안예술공간 이포 ALTERNATIVE ART SPACE IPO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26길 9 2층 전시실 Tel. +82.(0)10.5382.6921 www.facebook.com/spaceipo

지난 2월 말,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만난 작가들이 서쪽 바닷가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신두리 사구에서는 강풍에 떠밀리며 배회했고, 파도리의 몽돌 바닷가에서는 밀려오는 서해의 큰 파도를 보았습니다. 우리는 깨끗한 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시며 산소를 채웠을 것입니다. 또 거센 모래바람에 등을 떠밀리다가 자신이 어떻게 땅을 딛고 서있는지도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밀려오는 파도의 물방울이 저토록 눈부신 것이었는지, 파도 아래에서 둥글게 단련된 자갈의 속내가 저토록 복잡한 것이었는지도 보았습니다. ● 어떤 목적도 의무도 없이 자유롭게 바닷가를 소요하며 태양이 빚어낸 아름다움을 누리기만 했는데도, 가물어서 갈라지던 마음이 촉촉해졌습니다. 두 눈도 맑아져 수평선 너머도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바닷가에는 큰 파도에 떠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돌아다녔습니다. 바다 속 30미터 깊이의 바위에 붙어서 사는 우뭇가사리가 해안가에 밀려와 나일론 끈과 오염물질로 범벅이 되어 긴 띠를 이루며 말라가는 기묘한 광경도 목격했습니다. 지역의 기후변화와 어장의 붕괴는 현실이고, 산소부족으로 생명체가 서식하지 못하는 바다의 '데드 존'은 지금 우리가 거니는 이 바다의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우리의 소요(逍遙)는 안과 바깥을 통과했을 것입니다. 바깥세상은 아득히 먼 곳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앞에 있었고, 그곳에서 진행되는 변화는 쉽게 눈에 뜨였습니다. 우리가 서해안에서 오감으로 체득했던 유무형의 것들은 오롯이 각자의 방식으로 발효되었을 것입니다. 그 풍경은 지나갔으나 그곳의 시간은 이 공간에서 머물지도 모릅니다. 바닷물이 고인 자갈처럼. ■ 김해심

이성원_풀잎의 드로잉_신두리_단채널 영상_00:00:31_2022 youtu.be/sf0aYJUHslA

풀잎이나 낙엽, 모래가 물과 바람에 날리고 쓸리고 흔들리는 일, 그래서 끊임없이 모양을 바꾸고 자리를 옮기는 일, 또는 그 바람과 물 자체도 내 눈에는 자연의 드로잉처럼 보인다. 나는 가끔 자연이 행하는 드로잉을 따라 어설픈 드로잉을 한다. draw after drawing. ■ 이성원

김순임_Plastic Nature_단채널영상_00:09:00, 가변설치_2022

작가가 만난 해양플라스틱이 자연속에서 자연인듯 숨어 섞여 사는 모습. ■ 김순임

김해심_풍속 12/s, 25/s_ 단채널 영상, 플라스틱에 엉긴 우뭇가사리, 우무_가변설치_2022

서해안에서 거센 모래바람이 불던 사구를 서성이었고 뒷날 아침에 그 강풍이 밀어올린 바닷 속 30미터 우뭇가사리가 자갈 해안에 띠를 이루며 말라가는 광경을 만났다. 우뭇가사리에는 낚시줄, 낚시바늘, 각종의 플라스틱 끈들이 엉겨있었다. 이물질을 골라내고 오랫동안 끓여 우무를 만들었지만 먹을 수는 없었다. 이미 어렸을 때 콩물에 띄워 먹던 그런 우무는 아니었다. ■ 김해심

이현정_숨_디지털 페인팅_180×120cm_2022

나에서 너까지, 여기에서 저기까지, 죽음에서 생명까지... 보이는 것에서 안 보이는 것까지. ■ 이현정

박지원_바람의 길 '정해진 길도 없고 지켜야할 규칙도 없다'_ 단채널 영상_가변설치_2022

함께 바람 맞던 사람들, 바람으로 소요하던 풀들의 시간 / 바람이 지나간 자리를 기억하는 등부표, 어느 바람 불던 날의 기억 / 신두리 파두리 2022.07.20. ■ 박지원

최라윤_꿈꾸는 돌_entry game_가변설치_2022 naver.me/FkPBxLte

돌은 파도에 쓸려 육지로 올라섰다가 바다로 구르고 다시 밀려왔다가 끌려갑니다. 처얼썩 ! 데굴~딸각! 아주 오래전부터 파도와 달과 지구와 돌이 만든 소리가 그 바닷가에 있어왔습니다. 달 파도 돌 사람 생 마음... 샛강조류. 상처받고 풍요로워지며 시간을 통과하며 거칠게 자라나는 세상의 것들을 위한 위로의 놀이. ■ 최라윤

Vol.20220721c | 소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