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차의 가치 : SPARK, SPARKLE

프로이트는 사소하고 부차적인 징후가 인간 정신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이끄는 열쇠라고 보았다. 효율과 최적 만을 좇는 오늘날의 기계적 프로세스에서 벗어나, 부수적이고 무의미한 것들이 부딪히며 튀는 스파크(부산물)의 가치를 모색하고자 한다. ● 예로, '잡담'이 있다. 발 묶이지 않은 붕 뜬 대화는 주어진 경로나 목적지가 없다. 사사로운 담소와 모임이 줄어드는 팬데믹 상황에서 진심 어린 경청은 어느새 관용과 같다. '탐독'도 마찬가지다. 고도화된 정보 사회는 모든 것을 요약하여 떠먹여주는 콘텐츠를 앞세운다. 자본주의 메커니즘과 맞닿아 있지 않다면 특정 대상을 꼼꼼히 읽으려는 노력은 소모적이다.

구다영_세라믹, 칸탈 와이어_10×10×10cm_2020

구다영_세상에 이리도 온전한 개미가 없는가_ 세라믹, 칸탈 와이어_95×75×3cm_2021

권아람_획의 획 시리즈_목판에 천, 옻칠_20×30cm_2021

권아람_획의 획 시리즈_목판에 모시, 옻칠_20×30cm_2021

김세윤_Blur fairy tale_종이에 건식재료, 캔버스에 수채_가변크기_2022

김세윤_Keep your moment_종이에 건식재료, 수채_각 29×35cm_2022

윤경원_숨 쉼_도자_130×110×45cm_2021

윤경원_껍데기들_도자_18×45cm(가변설치)_2022

이혜진_가마귀 동산: 단군 할머니이야기_순지에 채색_50×420cm_2021

이혜진_가마귀 동산: 단군 할머니이야기_순지에 채색_50×420cm_2021

전혜수_on the ground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900×140cm_2021

전혜수_home sweet some #19_종이에 과슈, 아크릴채색_118×84cm_2019

본 전시는 쓸모에 개의치 않을 때에 비로소 따르는 창발적인 사건을 찾는다. 여섯 명의 참여 작가들은 사적인 이야기를 미지의 독자에게 풀어내기도 하고, 역으로 다른 존재에게 조건 없는 관심을 쏟기도 한다. 부유하는 서사들 틈에서 이리저리 피어날 반짝이는 불꽃의 향연을 기대한다. ■ 지하운

Vol.20220724a | 부차의 가치 : SPARK, SPARKL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