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과 분절: 정탁영과 동시대 한국화 채집하기

Succession and Segmentation: Collecting Some Comtemporary Korean Paintings with Jung Tak Young展   2022_0728 ▶ 2022_1009 / 월요일,추석당일 휴관

초대일시 / 2022_0728_목요일_04:00pm

참여작가 정탁영_구나영_권세진_김은형_김인영_민재영 손동현_유승호_이지영_진민욱_최은혜_허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추석당일 휴관

서울대학교미술관 Seoul National University Museum of Art 서울 관악구 관악로 1 Tel. +82.(0)2.880.9504 www.snumoa.org

정탁영(1937-2012) 작가는 현대 한국화의 정착과 수립에 있어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습니다. 현대 한국화 조형(론)에 있어 정탁영의 자리를 비켜 지나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의 회화론, 그의 조형 미학이 주는 울림은 다시금 새로운 길의 모색에 나서야 하는, 이 시대의 긴박한 요구에 모자람이 없이 값합니다. 또한 교육자로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오랜 기간 후학의 양성에 힘썼습니다.

구나영_삶의 노래 no.10_한지에 먹, 아크릴채색_67.5×92cm_2018
권세진_대림역 6번 출구_캔버스, 종이에 먹_181×227cm_2018
김은형_글씨정원_종이에 연필, 먹_69×49.5×8cm_2020

정탁영의 작품 세계는 전통적인 조선 문인화에 그 근간이 있는 수묵산수에서 시작했습니다만, 이후 형상성의 버팀목에서 점차 자유로워지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그 길은 이윽고 미(美) 의식과 조형론이 혼융하는 그만의 고유한 추상으로 안내되었습니다. 그 여정을 때론 벗으로서 때론 강령으로서 시종 함께했던 것이 먹과 한지였습니다. 도구나 재료로서 그러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묵화'를 위한 일종의 장르친화적인 조치인 것만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물질과 비물질, 대상과 사색, 전통과 동시대의 연속과 분절을 변증적으로 조율해내는 미학적 제어장치였습니다. 정탁영의 조형적 실험은 대체로 이 문제에 수렴되는 것에 의해 확장되는 특성을 지녔습니다.

김인영_4개의 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에나멜 페인트_60×60cm×4_2008
민재영_회의실-김규담_한지에 수묵_57×100cm_2021
손동현_3P05_패널 2개, 종이에 먹, 탁본 먹_194×260cm(전체 212×260cm)_2021~2

정탁영의 조형론은 그 각론들마다 고심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 고심들은 1980년대 이후 「잊혀진 것들」과 「영겁 속에서」 연작에서 보듯, 사색과 시적 여운이 깃든 수묵-추상으로 결실됩니다. 분명한 것은 그가 한국성의 회화적 구현이라는 시대의 짐을 그의 당대와 함께 나누어지는데 기꺼이 나섰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에서 『연속과 분절: 정탁영과 동시대 한국화 채집하기』의 구조가 디자인되었습니다. 이 전시는 정탁영 작가의 사망 10주기를 추모 (追慕)하는 의미에서 시작되었습니다만, 추모의 방점을 과거가 아니라 현재, 곧 하나의 필연으로서 현재화된 정탁영의 문제의식에 찍고자 했습니다.

유승호_라멜라 양_1_캔버스에 잉크, 아크릴채색_245×183.6cm_2019
이지영_5story house_장지에 연필, 색연필_117×91cm_2021
정탁영_영겁속에서 2005-4_한지에 수묵_120×160cm_2005

정탁영은 그가 기꺼이 끌어안았던 문제의식으로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러있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인식이나 호흡의 형태로 이어져 있을 것으로 간주 되는, 이 시대의 중견 및 신진 한국 화가들의 곁에 나란히 놓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이 전시에 함께하는 11개의 세계가 채집된 근거는 특정한 형식적 스타일이나 경향으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정탁영의 현대한국화 조형론을 지지하는 지난한 고심, 시대성, 그리고 아직 충분히 출토되지 않은 유산들, 그것들이 두 세계를 잇는 가교가 될 것입니다. ● 정탁영 작가의 작품들 상당수는 그가 서울대학교에 기증한 것들입니다. 전시를 위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정탁영 작가의 유족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아니었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함께해주신 작가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진민욱_소소경 逍小景201112_비단에 수묵채색_166.5×160cm_2021
최은혜_파도 3_유리에 펜_지름 35cm_2020
허진_유목동물+인간-문명2016-25(동학혁명운동이야기1)_ 한지에 수묵채색, 아크릴채색_130×162cm_2016

"인간은 뒤돌아볼 때마다 어른이 된다." ● 『소학(小學)』에 나오는 말입니다. 인간이 하는 것이기에 마땅히 예술에도 해당됩니다. 뒤돌아보지 않을 때 예술의 미래는 보잘것이 없어질 것입니다. 바로 지금이 현대 한국화가 한국미술의 뜨거운 전선으로 복귀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연속과 분절: 정탁영과 동시대 한국화 채집하기』展의 궁극적 의미이기도 합니다. ■ 심상용

연계 프로그램 / 무료 - 강연1 / 정탁영의 작품세계: 문인화에서 수묵추상까지   일시: 2022.09.15.(목) 14:00-16:00 - 강연2 / 동시대 한국화의 제 문제   일시: 2022.09.22.(목) 14:00-17:00          14:00-15:30: 한국화 개념의 형성과정          15:30-17:00: 동시대 한국화 작가들

Vol.20220728b | 연속과 분절: 정탁영과 동시대 한국화 채집하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