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듯, 낯선

윤준영展 / YOONJUNYOUNG / 尹準鍈 / painting   2022_0728 ▶ 2022_0816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윤준영_보이지 않는 눈과 응집된 것_한지에 먹, 콘테, 채색_130×200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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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광주신세계갤러리 GWANGJU SHINSEGAE GALLERY 광주광역시 서구 무진대로 932 신세계백화점 1층 Tel. +82.(0)62.360.1271 shinsegae.com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지원하여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1996년부터 개최해 온 공모전입니다. 미술제 수상작가들에게는 개인전의 기회를 통해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미술계에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제20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신진작가상을 수상한 윤준영 작가의 초대 개인전입니다.

윤준영_believer_한지에 먹, 채색, 오일스틱, 오일파스텔_116.8×72.7cm_2022
윤준영_believer_한지에 먹, 채색_116.8×72.7cm_2022

작가는 사회를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을 먹과 콘테로 구성된 무채색의 화폭에 풀어냅니다. 예측 불가능한 사회에 대한 불안감, 복잡한 사회체계 앞에서의 무력감, 사회적 유대의 상실감 등의 비가시적인 사유를 공간 안에 가시화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검은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 우거진 수풀, 거대한 달과 같은 자연물이 그의 작품에서 돋보입니다. 통제할 수 없고, 그 안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측 불가능한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두려움과 위압감은 사회 내에서 한 개인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작가는 부단히 사회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오는 감정과 사유를 작품으로 서술합니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보이지 않는 눈과 응집된 것」, 「believer」연작 또한 어두운 색으로 인해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 내면엔 긍정적인 감정들이 담겨 있습니다. 살아가며 체득되는 경험과 감정들이 우리들의 내면에 축적되어 성숙해지고, 불안함 속에서도 일말의 기대와 믿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윤준영_각자의 방식_한지에 먹, 콘테, 채색_91×116.8cm_2022
윤준영_밤은 점점 두꺼워진다._한지에 먹, 콘테, 채색, 오일스틱_130.3×162cm_2022
윤준영_어딘가에_한지에 먹, 콘테, 채색_110×100cm_2022

지난 미술제 심사평에서 윤준영 작가의 작업은 "인간이 부재한 풍경을 통해 인간의 고독과 불안을 암시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며, "그리 길지 않은 연력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뚜렷한 양식을 일구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작가가 사회와 인간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법을 통해 본인 스스로 자기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선보이는 것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속한 사회와 내면의 감정에 대해 반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광주신세계갤러리

윤준영_space_한지에 먹, 콘테, 채색_90.9×72.7cm_2021
윤준영_아무것도 빌지 않게 해달라고 빈다._한지에 먹, 콘테, 채색_90.9×72.7cm_2022
윤준영_space_한지에 먹, 채색_30×24cm_2022
윤준영_space_한지에 먹, 채색_30×24cm_2022

스스로 깊어져 가는 바다는 푸른 해질녘의 밤을 품는다. 달이 비추는 버려진 섬에도 꽃이 핀다. 나무는 낮의 빛에도 밤의 어둠에도 자란다. 그러나 윤준영의 도시_섬의 시간은 멈춰있는 듯하다. 그곳은 밤이 아니라 현실의 어둠이기 때문이다. 벽으로 둘러싸인 건물, 보이지 않는 창문, 콘크리트 등으로 묘사된 현대 건축물은 답답할 정도로 밀집해 있다.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무채색과 대상들의 정적인 속성은 고요하다 못해 숨이 막힐 정도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순간 불안한 감정이 몰려온다. 어두운 적막이 흐르는 화면에 홀로 선 집 한 채. 자신을 둘러싼 알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 앞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놓여 있는 어둠을 직면한다. 낯선 대상들과 공존하며 자신의 창조성을 세상에 풀어내기 시작한 윤준영. 오랜 시간 자신을 감싼 순전한 어둠에서 실존의 푸른 꽃이 핀다.

윤준영_익숙한 듯, 낯선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윤준영_익숙한 듯, 낯선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윤준영_익숙한 듯, 낯선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윤준영_익숙한 듯, 낯선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윤준영_익숙한 듯, 낯선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윤준영_익숙한 듯, 낯선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윤준영_익숙한 듯, 낯선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윤준영_익숙한 듯, 낯선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22

(중략) 어둠이 내리는 시간, 그곳에 달은 머문다. 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갈 때, 그림은 그 자체로 감정 덩어리다. 어둡고 정적인 무채색의 그림은 빛이 있고, 변화(움직임)가 있고, 온기가 있다. 윤준영에게 그리는 행위는 '나'의 원형을 발견하고, '나'가 갖는 고독, 외로움, 슬픔, 고통의 원인을 힘겹게 짚어 나가는 도구이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만으로도 있는 그대로의 '나'와 마주하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과정을 통해 겨냥하는 주체로서의 '나'의 발견이라는 경험적 과정에 우리도 참여하길 바란다. 우리는 윤준영의 작품 내막을 들여다보고, 상징 매체를 통해 그 기저에 존재한 미묘한 진실과 아이러니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작업이 자아와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어떤 단초로 작용하기를 기대해본다. (『달이 머무는 곳, 마음의 집』 중에서) ■ 양초롱

Vol.20220728d | 윤준영展 / YOONJUNYOUNG / 尹準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