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들

심현희展 / SHIMHYUNHEE / 沈賢熙 / painting   2022_0804 ▶ 2022_1030 / 일요일 휴관

심현희_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집착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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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일요일 휴관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HOAM FACULTY HOUSE 서울 관악구 관악로1(낙성대동 239-1번지) Tel. +82.(0)2.880.0400 www.hoam.ac.kr

게으른 화가 ● 나에게 있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무엇일까? 늘 하던 일이라서? 안 그리고 살 수 없어서? 그림을 사랑해서? 미술계에 뭔가 족적을 남기려고? 아니다. 아니다. 게으른 화가인 나는 전시를 앞두고 늘 이런 원초적인 질문 앞에서 시작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곤 한다. 그럴 때 또 '다시 시작하기' 라는 마음으로 자화상을 그려본다. 자화상은 늘 그리는 소재지만 늘 어렵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어렵다. 내공이 부족한 탓인가? 어렵게 시작의 실마리를 잡아서 그리다 보면 이번엔 그리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이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그릴 것을 간추려야 한다. 내 그림을 가만히 보면 우연한 물감 덩어리에 불과하다. 그 안에는 창밖 풍경도 있고, 잡풀속의 꽃무덤도 있고,가짜 꽃도 있고, 방석만한 국화도 있고, 별꽃이나 막대사탕 꽃도 있다. 열심히 그리다 보면 그것이 꽃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어울리지 않는 물감 덩어리들이 긴장감을 주기도 하고 쾌감을 주기도 한다. 내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결국 내게 위안과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심현희_각자 바라보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5cm_2020
심현희_거꾸로 보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3×131cm_2022
심현희_게으른 생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0×24cm_2022
심현희_꽃의 진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1×32cm_2018
심현희_난 도피가 아니라 탄약이 필요하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1×32cm_2022
심현희_너 자신으로 살아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8
심현희_능내별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3
심현희_달콤한 보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1×73cm_2022
심현희_떡 같은 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cm_2009
심현희_무겁거나 혹은 가볍거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8
심현희_아주 가벼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8
심현희_안경알을 닦는 사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13
심현희_어울리기 어려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5cm_2020
심현희_유치함과 순수함 사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1×73cm_2020
심현희_줄 세우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22
심현희_춤추겠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5cm_2020
심현희_코로나의 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1×32cm_2022
심현희_헛된 인생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6cm_2011

지난 2년간은 마스크에 갇힌채 뭔가 깜깜하게, 답답하게, 앞이 안보이는 날들을 긴 터널 지나온둣 살아왔다. 그런데도 야속하게 세월은 어찌나 빨리 가던지... 그저 한 것이라고는 물감 덩어리 그림 몇 장 그린 것이 전부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내 그림 바라보기이다. 한참 보다 보면 그 안에 이런저런 느낌들이 솔솔 피어오른다. 전시를 열어놓고 아무도 없을 때 내 그림을 보고 또 보고 하다보면 몰랐던 내가 새삼 보인다. 결국 내가 보기 위한, 나를 위한 전시인 셈이다. (2022년 3월) ■ 심현희

Vol.20220804b | 심현희展 / SHIMHYUNHEE / 沈賢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