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인 이때 창립전

2022_0809 ▶ 2022_0815

초대일시 / 2022_0809_화요일_04:00pm

참여작가 구미원_김수진_김영주_박재연 박정숙_박종철_이선주_정경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수원시립만석전시관 Suwon Manseok Gallery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 (송죽동 409-2번지) 2전시실 Tel. +82.(0)31.228.4118 suma.suwon.go.kr

인터넷과 디지털카메라의 발전으로 사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SNS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전 국민이 사진을 찍는 그야말로 사진 전성시대가 되었지만 지역 사진계의 실정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지금부터 약 30여년전 수원에는 볕모임을 비롯하여 회색카드, 수원사진연구회등 20여개의 사진동아리와 일 년에 십여 차례 사진 전시회가 열리었다. 그런데 3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지역에 사진단체의 수는 30여 년 전보다도 적고 사진전시회 개최수도 예전의 반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 디지털카메라 시대가 되며 사진기술의 보편화로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누구나 다룰 수 있는 편한 도구로서의 사진이 되며 사진작가들 수준은 오히려 하향 평준화되었다. ● 사진동인 이때는 2021년 6월 사진공간 움에서 열린 사진가 남기성 사진강좌의 수강생들로 시작하여 현재 수원가족여성회관에서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때는 지금(now), 여기(here)라는 뜻으로 사진은 지금, 여기를 인식하는데서 시작되기에 이름 지었다. ● 모임 구성원은 사진을 오래한 전문가도 있고 이제 사진을 시작한 초보자도 있으나 저마다의 꿈을 사진으로 이루기 위해 지금 여기에 모여 사진공부를 한다는 것에 동질성을 느끼고 조직된 단체이다. ● 사진 작품이 전시장에서 전시하기 보다는 인터넷이나 SNS로 가볍게 소통하는 일회성 유희로 다루어지는 때에 사진동인 이때의 창립과 전시는 지역 사진계에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구미원_이창(裏窓)#01_피그먼트 프린트_33.5×50cm_2021
구미원_이창(裏窓)#02_피그먼트 프린트_33.5×50cm_2021
구미원_이창(裏窓)#03_피그먼트 프린트_33.5×50cm_2021

구미원의 이창(裏窓)Series는 타인의 창을 엿본 것이다. 사진 제목에서 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의 1954년 영화 『Rear Window』가 생각났지만 영화와는 달리 구미원의 사진에서는 어떤 사건도 보이지 않고 어두운 적막만이 느껴진다. 타인의 창을 보는 것은 외로움의 표현이다. 구미원은 건너편 어둠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타인의 공간을 보며 자신의 삶의 고독과 우울함을 감정이입하고 있는 것이다.

김수진_사물 다시보기-계란판#01_피그먼트 프린트_33.3×50cm_2022
김수진_사물 다시보기-계란판#02_피그먼트 프린트_33.3×50cm_2022
김수진_사물 다시보기-계란판#03_피그먼트 프린트_33.3×50cm_2022

김수진의 사물 다시보기는 주변에서 흔히 보는 계란판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여 익숙한 사물의 낯선 모습을 보여준다. 비문자예술이 경험할 대상을 만드는 것이라면 익숙함보다는 낯설음이 예술의 본질에 다가선 것이다. 낯설음에는 두려움이 동반된다. 그 두려움을 견뎌내는 것이 작가이다.

김영주_부유의 궤도#01~03_피그먼트 프린트_33.3×50cm×3_2022

사진은 현실을 대상으로 하면서 작가의 관점에 따라 관계론적 사진과 존재론적 사진으로 구분할 수 있다. 김영주의 부유의 궤도는 별들은 무작위하게 흩어져있으면서도 각자 본인의 궤도를 따라 흘러가듯이 일상의 부유(浮遊)하는 생각들을 프레임에 가두고 분할을 통해 생겨나는 사물과 사고가 만들어내는 관계를 밝히는 사진이다.

박재연_창령사 터 오백나한 #01~02_피그먼트 프린트_35.5×28cm×2_2022
박재연_창령사 터 오백나한 #03~04_피그먼트 프린트_35.5×28cm×2_2022

박재연은 국립춘천박물관에 상설 전시되어 있는 창령사 터 오백나한상의 모습에서 우리 민중의 일상적 삶에서 드러나는 친숙한 표정을 과장됨이 없이 잘 표현하고 있다. 삼각대를 사용하지 못해 촬영하기가 쉽지 않은데 수차례 방문 끝에 나한상의 모습을 친근한 이웃 사람들의 표정으로 담담하게 보여준다.

박정숙_인계동, 수원 #01_피그먼트 프린트_50×33.3cm_2018
박정숙_인계동, 수원 #02_피그먼트 프린트_33.3×50cm_2018
박정숙_인계동, 수원 #03_피그먼트 프린트_33.3×50cm_2018

박정숙은 재개발로 이주하며 버리고 간 물건이나 그 흔적들을 사물로 재현(re-presentation)하기를 한다. 프레임에 담겨진 사물은 가령 그것이 버리고 간 물건이나 흔적들이어도 한때 그들의 삶 속에 함께한 것들이라 그 삶의 궤적을 고스란히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의식체계 또는 의식의 질서로부터 소외되는 그 어느 것도 아닌 단순한 존재하기만을 주장하는 어떤 무엇으로 재현된 것이다.

박종철_연Series #01_피그먼트 프린트_75×120cm_2022

박종철은 연꽃의 성장과 소멸을 주제로 작업하였다. 연꽃은 꽃의 화려함과 불교 설화 등으로 많은 사진가들이 즐겨 찍는 소재이지만 대부분 연꽃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박종철은 연꽃의 화려함이나 아름다움에는 관심이 없고 성장과 소멸에 초점을 맞추어 연꽃의 외형적 아름다움보다는 내적의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선주_서천동, 용인#01_피그먼트 프린트_33.3×50cm_2022
이선주_서천동, 용인#02_피그먼트 프린트_33.3×50cm_2022
이선주_서천동, 용인#03_피그먼트 프린트_33.3×50cm_2022

이선주는 거미줄에 걸린 아주 작은 것들, 정말 별거 아닌 아주 작은 나뭇가지, 낙엽, 부서진 풀잎 같은 사물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을 마크로 렌즈로 확대 촬영하여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사진에서 흔히 작은 것은 크게 큰 것은 작게 찍으라는 말이 있는데 이렇게 낯설게 보이기를 시도하는 것이 예술의 시작일 것이다.

정경원_전선#01, 종로, 서울_피그먼트 프린트_50×33.3cm_2022
정경원_전선#02, 영통동, 수원_피그먼트 프린트_50×33.3cm_2022
정경원_전선#03, 지동, 수원_피그먼트 프린트_33.3×50cm_2022

정경원은 전선을 소재로 하고 있다. 현대사진은 대상의 인식 주체가 집단의 공통된 의식에서 개체의 주관적 자아로 이동하는 의식의 변화에 있다. 그가 재현하려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에서 경험적으로 포착한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이나 인상이다. 일상에서 흔히 보던 전선이 우연히 교차하며 만들어 내는 형상은 기하학을 넘어 추상적이다. 이 의도하지 않았던 우연과 절제된 프레이밍은 우리의 나른한 일상을 깨우며 언어 밖의 세계로 인도한다. ■ 남기성

Vol.20220809f | 사진동인 이때 창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