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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 / 2022_0828_일요일_05:00pm
후원 / 수원시_수원문화재단
관람시간 / 0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예술공간 아름 ART SPACE ARUM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4 2층 Tel. +82.0507.1357.9654 blog.naver.com/artspacearum @artspace_arum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란 생각을 한다. 시간이 지나고 찍혀진 사진을 마주하는 것은 유령이나 송장의 모습을 보는 것 마냥 이상한 기분이 들게도 한다. 내게는 빈방작업이 특히 그러했다. 당시엔 정말 밥 먹고 사진만 찍었다. 작가로서의 결핍과 갑자기 일어난 어머니의 부재, 그리고 눈앞에 있는 부서져 내리는 집들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마치 긴 꿈을 꾼 것처럼도 느껴진다.
집과 벽 전시는 빈방 작업中 26번방에서 시작한다. 그 동안 전남지역을 시작으로 광주, 순천 , 중국까지 백여 곳의 집을 촬영하였고 수백 군데의 집들을 다녔지만 유독 기억 저편에 또렷이 살아나는 집중에 한 곳이다. 이제는 사라져 버린 주소와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함평군 월야면 외치리 213-1, 낡은 대문이 있던 자리 가까이에 있던 작은방이었다. 촬영을 위해 방에 들어갔을 때 사진엔 나오지 않을, 카메라가 놓여 질 벽 쪽에 작은 메모가 붙어 있었다. 그 방의 주인이었을 사람이 남긴 메모는 Diablo II CD-key MTPF-6TJB-8MHH-MLMV 그 방에 살았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어 방 안에 비춰질 바깥 풍경의 벽에 글씨를 새겨 넣었다. 상하좌우가 반전되었을 때 정립정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는 뒤집고 또 뒤집었다.
며칠간의 촬영을 마치고 다음 집을 향해 떠나고 다시 집을 찾았을 때엔 이미 부서져 버린 후였다. 부서진 잔해 속에서 익숙한 벽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그를 위해 적었던 글이 적혀 있던 그 벽이었다. 그 벽을 차에 실어 가져 올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죽어가는 그 벽을 살릴 수 있는 길이었다. 그 때를 회상하면 나는 당시 사진을 찍고 있었던 것 같지가 않다. 단지 죽어가는 것을 살려내고 싶었던 것 같다. 그 벽에 대한 기억은 내게 강렬했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선 내게 빈방 작업은 트라우마처럼 느껴지는 경험 중 하나가 되었다. ● 시간이 지나 빈방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후속작업을 진행 중일 때 1년여 간(2018년) 중국엘 가게 되었다. 1년 후면 돌아가야 되는 한시적인 상황과 벽의 기억이 만났다. 중국파노라마 작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중국에서 촬영한 집들은 주로 베이징의 도시 중심 근처에 위치해 있다. 이 집들도 곧 부서질 운명 앞에 놓여 있었다. 마치 표본을 뜨는 것처럼 방의 천장과 벽 그리고 바닥을 카메라의 시선으로 훑어 내려갔다. 그 집에 살던 사람이 남겨 논 시간, 기억, 먼지, 그리고 그 곳의 냄새까지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 그것 들을 응축시켜 낼 수 있을까에 대한 기록이다. ■ 조현택
Vol.20220817f | 조현택展 / CHOHYUNTAEK / 趙鉉澤 / photography.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