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리는

박승훈_이은_이효연展   2022_0818 ▶ 2022_0830

이은_바다-시#1_캔버스에 도자_57×228cm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주최 / 백합문화재단_이브갤러리 기획 / b'ONE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이브갤러리 EVE GALLERY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14길 5 이브자리 코디센 빌딩 5층 Tel. +82.(0)2.6490.3141 www.evegallery.co.kr @gallery_eve

"우리들이 예술가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볼 수 있는 하나의 세계를 넘어 세상에 존재하는 예술가의 수만큼 많은 세계를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마르셀 푸르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지막 편인 「되찾은 시간」에서 위와 같이 적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나 사물들을 주관적으로 재해석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은 예술가의 몫일 것이다. 어느 시대 건 숙명적으로 예민할 수 밖에 없는 감수성의 소유자들인 그들은 자유롭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때로는 대중이 공감할 수 없을지라도, 자신들의 방식으로 표출해 내고 있다. ●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참 한결같다. 묵묵히 꾸준하게 고수해 오는 작업 과정이 언뜻 '도'를 닦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은은 작은 조각 하나하나를 도자를 완성하는 방식에 따라 빚고, 굽고, 색을 입히고 또다시 구워내고, 완성된 작은 조각들을 모를 옮겨 심듯이 평면 틀 안에 이식한다. 모자이크방식과는 다르게 작은 조각 하나로도 온전한 형태를 보여주는 작은 조각들로 다시 전체의 하나를 만들어가고 있다. 푸른 침묵의 바다가 곧 작가 자신이었던 유년시절 기억의 파편들을 하나씩 끄집어내 다른 세상을 건네 준 '나의 바다'를 보여주고 있다. ● 16mm영화필름으로 같은 장소를 시간차를 두고 여러 번 촬영을 하여 작업을 하는 박승훈은 필름을 엮는 과정에서 생겨난 여러 변형을 통해 사적인 기억과 기록을 이야기하려 한다. 과거 아련한 기억 속 대상은 여러 시공간으로 다시 촬영되어 엮이고 대상과 기억이 서로 간섭, 새로운 노스탈지를 느끼게 한다. ● 이효연은 비현실적 풍경을 주로 그린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현실처럼 그럴 듯 하게 되도록이면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각기 다른 세상에 사는 우리의 모습이 서로 다르지만 함께일 수 있다는 것을 이미지로 구현해내고 싶어한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품었던 생각들이 하나, 둘 그림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삶의 행간에 시원한 바람같은 존재이고 싶다는 어려운 꿈 하나를 키우고 있습니다. 싹이 나왔으니 지켜봐 주시면 관심을 먹고 그 싹이 자라날 겁니다." (2022. 5. 이효연) 전통 클래식 방식의 회화로 무장한 이효연의 작업 앞에서 잠시 그 누군가의 삶의 쉼이 되어 본다. ● 각자 서로 다른 조형언어로 새로운 세상을 표현하는 세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다채로운 세상을 공유해 보는 경험을 가져보시기 바란다. ■ b'ONE

이은

이은의 작업은 도자와 회화의 언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작가의 기억과 담백한 정서에서 출발한 자기서사를 시적 언어와 물성으로 치환한다. 작가는 손수 자른 흙의 파편을 불에 구운 후 색채와 형태가 미묘하게 다른 개별단위들을 만든다. 그것으로 온전한 화면, 자신이 희구하는 전체의 화면을 구성한다. 작가는 매일 물성과 색이 다른 도판의 결을 자신의 감정선과 맞추는 일을 광활하고 유기적인 '바다', '별' 이미지에 빗대어 표현하며 그 곳에서 자신의 세계, 자신의 언어를 찾는 여정을 지속하고 있다. ■ 홍지수

박승훈_TEXTUS 280 leadenhall1_디지털 C 프린트_114×150cm_2020
박승훈_TEXTUS 292 Logic Lane_Oxford_디지털 C 프린트_120×149cm_2021
박승훈_TEXTUS 144 Prater Park in Wien_디지털 C 프린트_150×120cm_2015
박승훈_TEXTUS 304-1 Kings College2_Cambridge_디지털 C 프린트_141×120cm_2021

'TEXTUS'는 text의 어원이 되는 textus(직물)를 의미한다. 직물을 짜듯 대상을 얇은 영화용 필름으로 여러 가로줄과 세로줄로 촬영하여 엮는다. 필름은 견고한 기록의 매체이다. 필름을 엮는 과정에서 생겨난 변형과 흔적을 통해 사적인 기억을 함께 이야기 하고자 한다. 문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첨예한 찬반이 아닌 여행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록한다. 나에게 여행은 현실보다 아름답고 그 기억은 더욱 그러하다. 나는 작업을 통해 그 여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 박승훈

이효연_반달_리넨에 유채_116.7×91cm_2022
이효연_먼 하늘_리넨에 유채_50×50cm_2022
이효연_흰 그림자_리넨에 유채_90.9×72.7cm_2022
이효연_숲의 믿음 6_리넨에 유채_72.7×116.7cm_2022

나는 시각예술의 미적 경험을 포기할 수가 없다. 바로 조화로움이다. 무얼 봐도 선과 색을 먼저 상상하고 그려내는 계산기가 머리와 눈에 장착된 것 같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모든 것들은 나를 둘러싼 환경에서 반사되고 역 반사되며 서로를 반추한다고 믿는데, 그 영향을 주고받음이 그림 곳곳에 자연스럽게 숨겨져 있다. 모두는 그 존재에 이유가 있다는 것을 나는 표현하고 싶다….우리가 서로 다르지만 함께일 수 있다는 것을 이미지로 구현하는 것은 나의 하루하루에 위로가 된다. 그리고 서로는 서로를 유쾌하게 지지해 주면 좋겠다. ■ 이효연

Vol.20220818f | 여전히 우리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