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THINKING 생각 이 전

김레이시展 / Lacey Kim / painting   2022_0819 ▶ 2022_0829

김레이시_Before Thinking 2_캔버스에 유채_130.3×291×2.8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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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이시 홈페이지_www.laceykim.com                              페이스북_www.facebook.com/laceykimart   인스타그램_@lkimstudio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5:00pm

갤러리 한옥 GALLERY HANOK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4(가회동 30-10번지) Tel. +82.(0)2.3673.3426 blog.naver.com/galleryhanok www.facebook.com/galleryHANOK

생각 이전은 말로 이를 수 없고 형상으로 그릴 수 없다. 생각 이전은 푸른 하늘보다 더 허적한 진공이며 영겁에 멈춘 바다만큼이나 상상으로조차 떠올려볼 수 없는 풍경이다. ● 생각 이전은 나 이전이며 마음이 움직이기 이전이다. ● 제기랄! 그 어떤 천재가 입신의 경지에 든들 이것을 사유하여 알 수 있으며, 일체의 틀에서 벗어난 그 어떤 괴짜가 있어 이것을 경험할 수 있으랴. 세상의 모든 신화와 구도의 몸부림들은 단지 이 무모한 시도의 실패담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이빨 안 들어가는 말로 씹어 내뱉는 유일한 언어가 선이며 이것을 그려내는 가장 통쾌한 도발이 선화다.

김레이시_Entering 1_캔버스에 유채_97×130.3×2.8cm_2022
김레이시_Entering 3_캔버스에 유채_91×116.8×2.8cm_2022

스스로 자각하고 있든 아니든, 김레이시는 바로 이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이나 문자의 가장 단순한 형태는 선긋기. (시각적으로 더 단순한 것이야 물론 점의 터치이겠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점찍기란 시간속에서 아날로그로 진행되는 인간의 행위라기보다는 찰나에 정지해야하는디지털의 표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 작가의 붓끝에 묻은 물감이 캔버스 위를 지나며 남기는 선의 자국들은 비천의 춤사위와 같다. 혹은 여러 명의 건달바가 연주하는 비파나 젓대 소리가 어우러지는 천계의 음악.

김레이시_Impermanent 1_캔버스에 유채_91×91×2.8cm_2022

누군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으로 미쳐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할 때 비로소 빈 허공은 표정을 띄고 그 내면 침묵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가! 김레이시의 외로운 춤과 노래는 캔버스에 독을 바른다. 2차원의 평면을 3차원의 공간으로 만드는 동시에 그 공간을 4차원의 시간축으로 끌고간다. 그녀의 창조가 더 놀라운 것은 그 선긋기가 연달아 보는 자의 눈알을 직지하고 있고 존재와 비존재의 벽을 허물어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 제 눈이 멀지 않고 누가 그가 진짜 그린 그것을 볼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 작가가 건네는 잔을 누가 받아 단숨에 들이키고 제 목숨을 버릴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는 말이다. ● 작품성에 대한 일체의 분별이나 평가를 사양하는 선의 치명적인 독기가 서려 있는 그 잔을... ■ 덕현스님

김레이시_Impermanent 2_캔버스에 유채_91×91×2.8cm_2022

붓에 담긴 물감을 캔버스 위에 놓을 때의 그 느낌을 난 항상 매번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감이 액체로 된 그 어떤 쏠벤트와 섞여서 만들어진 질감과 색들이 서로 엮여 보여지는 변화들은, 끊임없고 은밀한 흥분을 이끌어낸다. ● 나의 페인팅은 층들과 색 조합으로 정의되는 선(line)이 기반된 언어를 반영한다. 각각의 작품에 임할때마다 나 자신의 가장 진실된 상태에 도달하려 애쓴다. 그 누구든 그 자신의 근원적인 진실함에 다가가려면 행동함과 실재함의 직접성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이 같은 본성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선(Zen)은 우리가 이 본성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버려두었지만 그래도 결국 언제든 다시 스며들 듯 살펴보고 마주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한번 깨닫기만 하면 언제든 이 분명한 접근은 심지어 내가 만들어낸 그 모든 것들에게서도 너무나 쉽게 옮겨져 받아들여질 수 있다.

김레이시_Impermanent 3_캔버스에 유채_91×91×2.8cm_2022

페인팅의 과정은 나 자신만의 길 위에 걸어 간다기 보다는 오히려 다른 이들과의 이어짐을 만들어낸다. 나의 작업은 일불승불교 혹은 커다란 수레라고 불리는 것에 함께 하며, 그것은 다른 이들과 같이 할 때의 공감 조화 안에서 모두 전부를 찾아갈 수 있음을 담아낸다.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이 전부에 들어가기 위한 가장 힘있는 행위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김레이시_Inward 3_캔버스에 유채_97×130.3×2.8cm_2021
김레이시_Inward 4_캔버스에 유채_97×130.3×2.8cm_2021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매해 내가 절실히 느끼게 된 것은 어떤일에 있어서든 심지어 그 무엇이 사소할지라도 진심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로 귀결되고는 했다. 진심이란 것은 무엇일까. 마음을 다한다라고 할 때 그 마음이라는 것이 생각 이 전에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어왔던 것 그러나 의식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그 본래 자리는 언제나 놓여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것은 분별을 통해 옳고 그름의 과정을 겪기보다는 이미 있어왔던 것 자체로 돌아갔을 때 마땅히 직접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지 않을까 한다.

김레이시_Nonzero 1_캔버스에 유채_60.6×60.6×2cm_2022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그 어떤 것도 능히 그릴 수 있고 모든 것이 마음으로 생긴다는 화엄경의 안의 어떤 구절처럼 (심여공화사心如工畵師 능화제세간 能畵諸世間 오온실종생 五蘊悉從生 무법이부조 無法而不造 ) 그 자리를 찾아 돌아가려 해보는 것은 찾지 않으려 애쓰는 것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내가 페인팅으로써 나타내는 작업은 그러므로 마음의 본래 자리를 향한 과정들 중 하나가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직관을 통한 작업으로 그리하여 매일 그 순간 속에서 벌써부터 그대로 있던 자리로 걸음을 내어본다.

김레이시_Nonzero 2_캔버스에 유채_60.6×60.6×2cm_2022

나에게 각각의 페인팅의 내용들은 순식간의 경험들의 기록들이 포착된 순간이 된다. 그리고 나면 내가 만들어낸 것들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조금만이라도 그 들 자신의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창이 되기를 나는 바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 레이시 킴

김레이시_Towards 1_캔버스에 유채_97×130.3×2.8cm_2022
김레이시_Towards 2_캔버스에 유채_97×130.3×2.8cm_2022

I have always loved the feeling of applying paint with a brush. The texture created when paint is combined with a liquid solvent and the changes observed when colors are mixed with one another, provide a constant, intimate thrill. ● My painting reflects a line-based language defined by layers and color combinations. I try to be true of myself while I work on each painting. I believe directness of acting and being is the way to one's true nature. This nature is not something we make; it is already there. Zen teaches that we spend years forgetting and abandoning this nature, but that we can always access it again. Once realized, this clear approach translates effortlessly to everything I create. ● The process of painting is not simply about my own journey but about connecting with others. My work reflects something that is shared; Mahayana, or 'great vehicle', captures the idea of finding wholeness in harmony with other beings. Creating art is, therefore, a powerful way to engage this wholeness. ● What I feel more profoundly every year as I go through my life is that even the most minor things have to be done with all my heart. What is the sincerity of heart, then? If I had put all my heart into it, I would have been there naturally before I even thought of it, but I may not have been conscious of it. And rather than going through the process of right and wrong through discernment, I believe I should go back to what has already been and know it myself. As it is written in the Flower Garland Sutra that the mind is like a painter who paints and can create the whole world, and all things come from the mind; trying to find the place and return to it must be much more natural than trying not to do it. The work I represent as a painting, therefore, has no reason not to be one of the processes towards the original place of the mind. By working through intuition, every day, at the moment, I take a step to the place where I have already been. ● I consider the contents of each painting to reflect a captured moment - the record of a fleeting experience. I hope my work provides viewers with a window to the truth of their own being. ■ Lacey Kim

Vol.20220819b | 김레이시展 / Lacey Kim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