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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이시 홈페이지_www.laceykim.com 페이스북_www.facebook.com/laceykimart 인스타그램_@lkimstudio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5:00pm
갤러리 한옥 GALLERY HANOK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4(가회동 30-10번지) Tel. +82.(0)2.3673.3426 blog.naver.com/galleryhanok www.facebook.com/galleryHANOK
생각 이전은 말로 이를 수 없고 형상으로 그릴 수 없다. 생각 이전은 푸른 하늘보다 더 허적한 진공이며 영겁에 멈춘 바다만큼이나 상상으로조차 떠올려볼 수 없는 풍경이다. ● 생각 이전은 나 이전이며 마음이 움직이기 이전이다. ● 제기랄! 그 어떤 천재가 입신의 경지에 든들 이것을 사유하여 알 수 있으며, 일체의 틀에서 벗어난 그 어떤 괴짜가 있어 이것을 경험할 수 있으랴. 세상의 모든 신화와 구도의 몸부림들은 단지 이 무모한 시도의 실패담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이빨 안 들어가는 말로 씹어 내뱉는 유일한 언어가 선이며 이것을 그려내는 가장 통쾌한 도발이 선화다.
스스로 자각하고 있든 아니든, 김레이시는 바로 이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이나 문자의 가장 단순한 형태는 선긋기. (시각적으로 더 단순한 것이야 물론 점의 터치이겠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점찍기란 시간속에서 아날로그로 진행되는 인간의 행위라기보다는 찰나에 정지해야하는디지털의 표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 작가의 붓끝에 묻은 물감이 캔버스 위를 지나며 남기는 선의 자국들은 비천의 춤사위와 같다. 혹은 여러 명의 건달바가 연주하는 비파나 젓대 소리가 어우러지는 천계의 음악.
누군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으로 미쳐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할 때 비로소 빈 허공은 표정을 띄고 그 내면 침묵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가! 김레이시의 외로운 춤과 노래는 캔버스에 독을 바른다. 2차원의 평면을 3차원의 공간으로 만드는 동시에 그 공간을 4차원의 시간축으로 끌고간다. 그녀의 창조가 더 놀라운 것은 그 선긋기가 연달아 보는 자의 눈알을 직지하고 있고 존재와 비존재의 벽을 허물어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 제 눈이 멀지 않고 누가 그가 진짜 그린 그것을 볼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 작가가 건네는 잔을 누가 받아 단숨에 들이키고 제 목숨을 버릴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는 말이다. ● 작품성에 대한 일체의 분별이나 평가를 사양하는 선의 치명적인 독기가 서려 있는 그 잔을... ■ 덕현스님
붓에 담긴 물감을 캔버스 위에 놓을 때의 그 느낌을 난 항상 매번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감이 액체로 된 그 어떤 쏠벤트와 섞여서 만들어진 질감과 색들이 서로 엮여 보여지는 변화들은, 끊임없고 은밀한 흥분을 이끌어낸다. ● 나의 페인팅은 층들과 색 조합으로 정의되는 선(line)이 기반된 언어를 반영한다. 각각의 작품에 임할때마다 나 자신의 가장 진실된 상태에 도달하려 애쓴다. 그 누구든 그 자신의 근원적인 진실함에 다가가려면 행동함과 실재함의 직접성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이 같은 본성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선(Zen)은 우리가 이 본성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버려두었지만 그래도 결국 언제든 다시 스며들 듯 살펴보고 마주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한번 깨닫기만 하면 언제든 이 분명한 접근은 심지어 내가 만들어낸 그 모든 것들에게서도 너무나 쉽게 옮겨져 받아들여질 수 있다.
페인팅의 과정은 나 자신만의 길 위에 걸어 간다기 보다는 오히려 다른 이들과의 이어짐을 만들어낸다. 나의 작업은 일불승불교 혹은 커다란 수레라고 불리는 것에 함께 하며, 그것은 다른 이들과 같이 할 때의 공감 조화 안에서 모두 전부를 찾아갈 수 있음을 담아낸다.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이 전부에 들어가기 위한 가장 힘있는 행위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매해 내가 절실히 느끼게 된 것은 어떤일에 있어서든 심지어 그 무엇이 사소할지라도 진심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로 귀결되고는 했다. 진심이란 것은 무엇일까. 마음을 다한다라고 할 때 그 마음이라는 것이 생각 이 전에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어왔던 것 그러나 의식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그 본래 자리는 언제나 놓여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것은 분별을 통해 옳고 그름의 과정을 겪기보다는 이미 있어왔던 것 자체로 돌아갔을 때 마땅히 직접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지 않을까 한다.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그 어떤 것도 능히 그릴 수 있고 모든 것이 마음으로 생긴다는 화엄경의 안의 어떤 구절처럼 (심여공화사心如工畵師 능화제세간 能畵諸世間 오온실종생 五蘊悉從生 무법이부조 無法而不造 ) 그 자리를 찾아 돌아가려 해보는 것은 찾지 않으려 애쓰는 것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내가 페인팅으로써 나타내는 작업은 그러므로 마음의 본래 자리를 향한 과정들 중 하나가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직관을 통한 작업으로 그리하여 매일 그 순간 속에서 벌써부터 그대로 있던 자리로 걸음을 내어본다.
나에게 각각의 페인팅의 내용들은 순식간의 경험들의 기록들이 포착된 순간이 된다. 그리고 나면 내가 만들어낸 것들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조금만이라도 그 들 자신의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창이 되기를 나는 바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 레이시 킴
I have always loved the feeling of applying paint with a brush. The texture created when paint is combined with a liquid solvent and the changes observed when colors are mixed with one another, provide a constant, intimate thrill. ● My painting reflects a line-based language defined by layers and color combinations. I try to be true of myself while I work on each painting. I believe directness of acting and being is the way to one's true nature. This nature is not something we make; it is already there. Zen teaches that we spend years forgetting and abandoning this nature, but that we can always access it again. Once realized, this clear approach translates effortlessly to everything I create. ● The process of painting is not simply about my own journey but about connecting with others. My work reflects something that is shared; Mahayana, or 'great vehicle', captures the idea of finding wholeness in harmony with other beings. Creating art is, therefore, a powerful way to engage this wholeness. ● What I feel more profoundly every year as I go through my life is that even the most minor things have to be done with all my heart. What is the sincerity of heart, then? If I had put all my heart into it, I would have been there naturally before I even thought of it, but I may not have been conscious of it. And rather than going through the process of right and wrong through discernment, I believe I should go back to what has already been and know it myself. As it is written in the Flower Garland Sutra that the mind is like a painter who paints and can create the whole world, and all things come from the mind; trying to find the place and return to it must be much more natural than trying not to do it. The work I represent as a painting, therefore, has no reason not to be one of the processes towards the original place of the mind. By working through intuition, every day, at the moment, I take a step to the place where I have already been. ● I consider the contents of each painting to reflect a captured moment - the record of a fleeting experience. I hope my work provides viewers with a window to the truth of their own being. ■ Lacey Kim
Vol.20220819b | 김레이시展 / Lacey Kim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