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구름

Cloud Matter展   2022_0824 ▶ 2022_0924 / 일,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겨울_김민경_박성소영_박현정_박형지 배헤윰_설고은_성시경_윤두현_이민정 정현두_주슬아_한성우_황수연

주최 / 아트스페이스3 기획 / 이은주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3 ARTSPACE3 서울 종로구 효자로7길 23(통의동 7-33번지) B1 Tel. +82.(0)2.730.5322 www.artspace3.com

물질 구름 ● 이 전시는 필자와 강석호의 공동기획으로 아트스페이스3에서 열었던 추상미술 기 획전 삼부작 『이것을 보는 사람도 그것을 생각한다』(2019), 『당신의 삶은 추상 적이다』(2019), 『정보의 하늘에 가상의 그림자가 비추다』(2020)의 참여 작가 14명의 최근작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첫 전시가 열린지 햇수로 3년이 되었 으니 그간 작가들의 삶에도 작업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그 방법론은 제각기 다르지만, 이 작가들은 모두 지금 이곳에 있는 몸과 질료를 도 구로 하여 비가시적이고 추상적인 세계를 형식화하고 있다. 내적 충동을 색채로서 표현하거나, 순수조형 요소들간의 이상적 관계를 포착하거나, 실존적 몸을 투영했 던 과거의 역사적 추상의 태도들은 이들에게 있어 이미 학습된 디폴트 값이다. 여 기에 덧붙여진 것은 소소한 일상적 경험에 대한 감각(김겨울, 김민경, 박형지)과 우 주적 차원에 대한 동시대적 관심(박성소영),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의 물질에 대한 반응(박현정, 설고은, 윤두현, 주슬아)이다. 어디에도 없는 형태를 창조하는 조형적 사고의 과정(배헤윰, 이민정, 황수연)이나 지시 대상이 없는 세계를 그린다 는 것에 대한 문제(성시경, 정현두, 한성우)는 여전히 유효한 화두이다.

물질 구름 Cloud Matter展_아트스페이스3_2022
물질 구름 Cloud Matter展_아트스페이스3_2022
물질 구름 Cloud Matter展_아트스페이스3_2022
물질 구름 Cloud Matter展_아트스페이스3_2022
물질 구름 Cloud Matter展_아트스페이스3_2022
물질 구름 Cloud Matter展_아트스페이스3_2022
물질 구름 Cloud Matter展_아트스페이스3_2022
물질 구름 Cloud Matter展_아트스페이스3_2022
물질 구름 Cloud Matter展_아트스페이스3_2022
물질 구름 Cloud Matter展_아트스페이스3_2022

탈모더니즘의 맥락 속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조형' 그 자체를 중시하는 태 도는 2010년대 이후 다시금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의 한국 작 가들이 과다해진 거대담론과 사회적 현상에 대한 집단적 관심을 비워낸 공백을 일 상적 관찰과 감흥으로 채워나갔다면, 2010년대 이후의 보다 젊은 많은 작가들은 외부의 현상보다 그들 내부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주목하고, 지시하는 것과 지 시된 것 사이의 관계를 더욱 느슨하게 만든 한 상태에서 순수 조형요소들을 가지고 그들의 사고, 감각, 상상을 조형화하고 있다. 이 전시를 통해 구름처럼 붙잡기 어려운 상태로 존재하고 있는 비가시적인 것들을 쫓는 이 작가들의 여정을 따라가보았으면 한다. 이들은 언어와 이미지 사이의 공백 을 의도적으로 더 넓히면서, 현실의 표면에 물질을 매개로 아주 약간의 발을 딛고 서 있다. 흔히 '뜬 구름 잡는다'는 말을 한다. 애매하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들, 비현실 적인 몽상가들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그러나 구름도 엄연히 실체가 있는 물질이 다. 과학적 정의에 의하면, 구름은 너무 가벼워 상승기류에 의해 대기에 떠 있는 아 주 작은 물방울들이나 얼음 결정들의 모임이다. 물질이되 땅에 구속되지 않는다니 너무나 아름답지 않은가! 액체와 고체와 기체 사이에 있는 이 모호한 물질의 상태는 바로 그 모호함 때문에 어디로나 갈 수 있는 자유로움에 대한 메타포이자 시적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다. 우리에게는 분명한 것들을 지시하지 않는 이미지가 주는 상상의 여백이 필요하다. 뜬 구름을 바라보며 잠시 딴 생각을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이 세상에서 구름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보여달라. 구름은 놀이이고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값진 것이다" 헤르만 헤세, 페터 카멘친트 중 구름처럼 있을 강석호를 생각하며, ■ 이은주

김겨울_To walk alongside you_코튼에 유채_117.1×91cm_2022

단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세계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세상에 드러나 있는 것을 추적해서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연결을 상상해 본다.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고, 코로 맡고, 귀로 듣기에서 더 나아가 눈으로 듣고 귀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 김겨울

김민경_The volume of time_천에 자수, 실_42×85cm_2022

일상공간(집)은 우리가 가장 익숙하고 밀접한 공간이며 그 안에 있는 '일상 오브제(가구)'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조형 조각이라고 생각한다. 규칙은 간단하다. 육아가 끝난 자유시간 중 나의 체력이 허락한 시간만큼 하루에 한 색깔로 정해진 모양 없이 손의 움직임을 따라 자수를 한다. ■ 김민경

박성소영_Gingko Tree_캔버스에 유채_50×40cm_2022

그림 속 장면들은 물질의 발생 지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되 그것으로부터 다시 현실을 초월하게 하는 상상을 유도하며, 기시감과 낯섦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 박성소영

박현정_Image(117)_종이에 아크릴채색, 목탄_112.5×145cm_2022

디지털 드로잉은 사용자의 의도대로 화면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재현하거나 구현하는 작업에 적합한 툴이다. 나의 경우는 그림을 그리면서 새로운 모양을 발견하고 그것의 새로운 역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의도하지 않은 모양을 발견하는 것이다. ■ 박현정

박형지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22

사소하고 잡다한 일상의 감각은 화면에서 회화의 제스처로 전환이 되고, 그리고, 망치고, 지우고, 덮고, 다시 그리는 일을 반복하는 동안 울퉁불퉁하고 홈리(homely)한 회화의 표면이 된다. ■ 박형지

배헤윰_네 번째 폰기 Pongii IV_캔버스에 유채_194×151cm_2021

당시에 나는 '플롯'이라는 개념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언어와 개념, 이미지를 사용하여 어떠한 내용을 서술하고자 할 때 (평이하게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구조적 맥락을 갖추었을 때 발생하는 특유의 힘을 일컫는다. 내가 화가로서 평평한 화면에 부여하려는 색과 형태, 그리고 그들끼리의 관계, 힘의 흐름, 운동감 등도 그와 관련이 있다." ■ 배헤윰

설고은_모르는 사람들이 모르는 장소에서 생산하고 유통하는 것들을 무력하게 보는 새벽 2시 28분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반복되며 일상에 예기치 않은 흔적을 남긴다 (0,0) Sleepless Nigh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30.3cm_2022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들과 어둠속에서 핸드폰 화면의 네모난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된 희뿌연 빛무리에 대한 어렴풋한 잔상. 뭉게진 빛 덩이와 같은 잔상으로 남은 것들을 분해하고 해체하며, 그 속성을 분석하여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로 다시 한번 조립한다. ■ 설고은

성시경_재봉틀이 생겼다 BROTHER(sewing machine)_캔버스에 유채_140×117cm_2021~2

삼각형을 그리는 간단한 과정 중에도 순간 다른 충동이 떠오른다면 그것을 쫓아가야만 한다. 이때 삼각형과 충동 중 무엇에 더 의미를 두어야 할까? 나는 그 둘 사이의 긴장 상태가 필요하다. 이는 내 생각과 손, 붓의 움직임과 그 궤적을 거쳐 물감 형태, 색채의 차원으로 이동한다. ■ 성시경

윤두현_Elements_OHP필름코팅 인화지에 프린트_각 42×29.7cm_2022

가상과 상상, 실재의 경계를 뒤섞고 다른 형태와 성질을 지닌 것으로 만들거나, 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생성되는 것들에 관심이 있다. 이 작업에서는 빛의 형태처럼 보이는 그래픽 이미지와 댄 플래빈의 형광등 작업을 모티브로 진행하여 색과 빛, 잉크의 조합으로 매체에 의한 이미지의 변형과 탐구를 보여주고자 했다. ■ 윤두현

이민정_흐름 flow_캔버스에 유채_50×65cm_2022

지금까지 축적된 감각으로 화면을 운용하면서도 어떤 새로운 표현에 대한 가능성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화면을 대하는 것이다. 이것은 살아가는 모습과도 닮아 있는데 과거의 기억과 경험으로 오늘을 살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와 계획으로 또 하루를 열어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 이민정

정현두_나란히 서 있기 A Parallel Conversation_리넨에 유채_각 200×60cm_2021~2

나는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것'을 그리려 한다. 그것은 그림을 그리도록 추동하는 욕망이며 그림을 그리는 동안 마음속에 생겨나는 덩어리 같은 것이다. 그것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떠올린 것과는 꽤나 닮지 않은 그림이 생겨나고, 나는 그 그림을 마치 사람처럼 대하곤 한다. 이 역시 사람과 전혀 닮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그림의 의인화는 그리기와 바라보기의 한 방식이다.) ■ 정현두

주슬아_Morphing Body no. 1-15_3D 프린트(레진)_각 9×9×15cm_2022 주슬아_Eternal Metamorphosises_3D 프린트(레진), 단채널 비디오_22×29×29cm, 00:03:40_2021

모니터 화면 안에서 밖으로 혹은 다시 안으로 향하며 차원을 달리하는 과정에서 이미지에는 두께가 생기고, 이는 내게 '같지만 다른 것'이 된다. 이처럼 차원을 전이하며 분해, 재조합, 복제, 이식과 결합으로 재생한 개체는 가상과 현실 혹은 비물질과 물질이라는 경계 뒤섞기에 최적화된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주슬아

한성우_Untitled (fw.work no.001)_캔버스에 유채_259.1×193.9cm_2021

내가 상상한 이미지는 온전한 꽃과 아무것도 아닌 얼룩 사이 어디쯤이었다. 그것은 나로 하여금 그것에 대해 상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이미지였고 그리기를 통해 보다 가까워지기를 요구하는, 도착할 수 없는 장소였다. ■ 한성우

황수연_그림이 있는 집 The house with paintings_ 제스모나이트, 미디엄 젤, 아크릴프린트, 나무패널에 스프레이_150×130×70cm_2022

내 작업에서 추상의 구조는 간결한 단어의 형태가 모여 만든 해학적인 순간이다. 나에게 있어서 살아있는 어설픈 모습과 생사에 비틀거리는 약함은 오히려 부풀려지고 견고하며 이상한 표졍을 짓는다. ■ 황수연

Vol.20220820c | 물질 구름 Cloud Matter展